[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유전자 기술로 새로운 단백질 생산 플랫폼 만드는 라트바이오

입력 2020-10-15 14:56
수정 2021-07-19 17:43


[한경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유전자 기술과 시험관 아기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품종을 생산하는 게 저희 일입니다. 맞춤형 우유를 비롯해 고기, 화장품, 의약품 등을 만드는 일을 하죠. 궁극적으로 바이오의 약품을 생산하는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라트바이오는 ‘Large Animal Reproduction Technologies’와 ‘BIO’를 결합한 이름으로 동물의 번식 기술을 이용해 바이오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동물의 번식 기술 중 가장 대표적인 기술로 꼽히는 체외 수정(시험관 아기)을 바탕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 신품종인 바이오 단백질을 생산하고 있다. 장구 라트바이오 대표는 서울대 수의과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20년 간 대학에서 연구해 온 결과를 자산으로 2016년 10월 창업에 도전했다.

“20년 간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우유를 통해 사람의 단백질이 생산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창업에 도전 해보고 싶었어요. 이미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연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국내 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은 관련법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죠.”

장 대표의 연구 대상은 소다. 젖소나 한우의 유전 품종을 개발해 근육이 강화된 소, 알레르기 없는 우유 등이 개발 가능하다. 장 대표는 “쉽게 말해, 소화 잘되는 우유는 기존 우유 성분에서 소화가 안 되는 성분을 빼는 기술이다. 라트바이오는 시험관 기술로 우유를 생산하는 소로부터 소화가 잘 안 되는 성분을 아예 만들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근육이 많은 소,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우유, 질병에 걸리지 않는 동물 등을 연구하고 있는데, 실험마다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새로운 유전자의 동물을 만든 뒤 검증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라트바이오는 2016년 창업 이후 2017년 액트너랩을 통해 TIPS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후 2018년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대성창업투자, 더웰스인베스트먼트)를 유치했다. 2019년 6월에는 디에스자산운용, 더 웰스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유큐아이파트너스, 어니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123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초기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저희도 처음엔 액셀러레이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한 케이스입니다. 액트너랩의 초기 투자, 그리고 TIPS 프로젝트가 마중물 역할을 했죠. 시리즈 A, B 투자를 받으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과 투자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죠.”

라트바이오는 현재 유전자 조절 기술을 통해 우수한 유전 품종을 개발하고 재조합단백질 발현 플랫폼을 구축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단백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유전자 변형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동물을 만들고 새로운 품종 및 바이오 단백질을 생산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해요. 저희가 몰두하고 있는 이 기술 연구를 통해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아내 새로운 단백질 생산 플랫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설립 연도 : 2016년 10월 14일
주요 사업 : 번식 기술을 통한 임상 기술 서비스 및 바이오 단백질 생산 모델 개발
성과 : TIPS 프로젝트 선정, 초기창업패키지사업-최우수 평가 등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