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학생에게 답을 묻다 ④] 열악한 환경 속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

입력 2020-10-12 12:11
수정 2020-10-15 12:04



△ 신림동 고시촌 거리,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다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원지 대학생기자]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촌 학생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학습 공간이 모두 폐쇄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강화 조치 시기보단 사정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 대면 강의를 진행 중인 강변에 위치한 ‘A’학원, 평소와 달리 비워진 자리가 많다.

온라인 위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학원가

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고시 학원들은 코로나 19 예방에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학원 출입 시 체온 측정, 손 소독은 물론 6시간 마다 실내 연무 소독을 이어오고 있다. 강의 진행 시 스티커를 이용해 학생 간 거리 유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정부 조치에 따라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된 이후 평소 인원의 약 1/3~1/5 정도의 학생만 현장 강의 접수를 받았어요. 학생들을 많이 받지 못해 당황스럽긴 하죠.” 관세사 학원 관계자 B씨

수강 신청 시 선착순 내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현장 강의를 접수한 학생들 중에서도 원하는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로 전환할 수 있다.



△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한 고시생의 책상이다

“저희 학원은 원래 온라인 강의가 현장 강의보다 비싸요. 반복 학습을 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해요. 강의도 강의인데 시험 일정이 밀려서 그야말로 멘붕이에요. 더 이상 밀리면 안 되는데 … ” 관세사 시험 준비생 C씨(22세)

“저는 온라인 강의보다 현장 강의가 집중이 더 잘 되는 편인데 코로나 확산 이후 현장 강의를 들을 수 없어 속상해요. 고시 강의가 100명 이상 듣는 대형 강의 위주이다 보니 모두가 힘든 상황이니 어쩔 수 없죠.” 외교관 후보자 시험 준비생 D씨(23세)



△ 정기회원이 아닌 1일 이용자 등록은 제한하고 있는 독서실 모습이다.



△ QR 코드 인증 및 발열체크를 의무화하고 있는 독서실 모습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열악한 환경 속 힘을 모아 공부하는 고시생들

수많은 고시생들이 고시촌 생활을 고집하는 이유는 ‘환경’ 때문이다. 고시촌 내 대부분의 학생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공부에 매진하기에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 신림동 고시촌, 한 게시판의 모습

많은 고시생들은 특히 서술형 답안을 작성해야하는 시험의 경우 ‘스터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스터디 원끼리 답안을 돌려보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평소처럼 스터디를 진행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학생들은 ‘화상스터디’를 통해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2.5단계 실시 이후 고시촌 독서실은 물론이고 학교 도서관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본가에 내려왔어요. 커뮤니티에서 구성원을 모아 화상스터디를 진행하게 됐어요. 대면 스터디보단 효율적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혼자 공부하는 것보단 나은 것 같아요.” 행정고시 재경직 준비생 김은서(24세)

한편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은 학생들끼리 모인 ‘단톡방 생활스터디’도 있다. 매일 기상 시 인증 사진을 올리고 취침 전 순 공부시간을 인증한다.

“카톡 생활스터디를 통해 저 스스로를 통제 중이에요. 의지만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 (웃음) 인증을 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내야해서 어느 정도 강제성이 부여되니깐 …” 7급 지방직 공무원 준비생 이형남(24세)

코로나 19의 끝이 보이지 않는 만큼 고시생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이 밀집한 고시촌을 피하고 싶지만 예정되어있는 시험은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tuxi0123@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