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혁신, 스핀오프] LG CNS 스핀오프 기업 ‘햄프킹’…세관·물류 입력자동화 서비스로 업무 효율 극대화

입력 2020-09-09 18:05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LG CNS 사내벤처인 햄프킹(Hempking)은 물류회사와 관세법인에 입력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말 LG CNS 사내벤처 대회인 ‘아이디어 몬스터’를 통해 선발된 햄프킹은 1년 3개월간 사업화 기간을 거쳐 올해 2월 분사했다.



김승현 햄프킹 대표는 LG CNS에서 인공지능(AI) 개발자로 일하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을 개발했다. RPA는 비즈니스 과정 중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 프로세스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자동화하는 것을 말한다.

김 대표는 “당시 RPA 프로그램이 외산 일색이었고 국산 프로그램도 있지만 잘 사용되지 않았다”며 “RPA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이 워드나 엑셀처럼 쉽게 사용해야 하는데, 기존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전혀 이점을 못 느끼는 상황이어서 국산 RPA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에 기술을 어디에 적용해야 효과적일지 많은 고민을 했다는 김 대표. 통관 업무에 RPA와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접목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국내 최대의 관세법인인 ‘세인’을 찾아가 기술을 적용한 결과, 실무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접수되는 인보이스(송장/거래물품명세서)를 OCR로 읽어내면, ‘AI 이미지 인식 기술’이 인보이스에서 품목·수량·금액 등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필수 정보를 추출한다. 추출된 정보를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는 RPA가 맡는다. 기존에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했던 것을 자동화함으로써 통관 업무 처리 시간을 크게 줄였다.

그는 “종이로 된데이터를 보면서 사람이 일일이 입력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입력자동화 서비스로 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효율화시키고, 사람들은 더욱 재미있고 창의적인 일들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에서도 입력자동화를 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제대로 서비스하는 곳은 없었다. 이에SI(시스템 통합) 업체가 외산 RPA 프로그램을 가져와 고객사에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외산 RPA 프로그램은 범용적인 솔루션이기 때문에 특정 단위 업무에 적용되지않는 단점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객사는 비싸게 외산 솔루션을 구매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반면, 햄프킹의 RPA 프로그램은 물류와 세관에 특화된 입력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쉽고 효과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햄프킹은 관세법인에 이어 지난 5월부터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판토스와의협업을 통해 물류회사에서 발생하는 수작업을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만큼 입력자동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곳은 없다”며 “내년 하반기까지는 입력자동화 서비스의 효과를 알리는 동시에 물류·세관 업계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햄프킹은 향후 RPA 기술을 적용했을 때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 사업을 점차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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