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위로 선배 넷, 이제는 복귀하신 선배가 추가로 둘. 선배 여섯을 둔 막내는 바쁘다 바빠! 선배가 많은 만큼 각 선배들에 대한 대처법도 다르다. 팀 내 선배 말고도 회사 전체에서 만났던 각양각색의 선배들과 있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대처법 등을 모아봤다.
#1. 선배 고교 동아리명부터 집에 키우는 식물 개수까지 제가 알아야 하나요?, TMI형
하루 동안의 밀린 이야기나 소식을 공유하는 점심시간. 가끔 취재 나간 선배들과 스케줄이 맞지 않으면 일주일이 넘게 카톡으로만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중 마주칠 때마다 엄청난 TMI를 공유하시는 선배가 있으니,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선배 고등학교 때 들어갔던 동아리 이름부터, 선배 친구 썰, 집에 키우는 식물이 몇 개인지까지. 가장 좋은 대처법은 다른 선배에게 동일한 주제 토스하기.
“선배는 이런 적 없으셨어요?”
다른 선배가 대답하는 동안 시계를 한번 쓱 본다.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면 주섬주섬 커피를 들며 “저희 이제 들어갈까요?”라고 자연스럽게 웃어보자. 그리고 슬금슬금 뒤로 빠져서 다른 선배 옆에 붙어 걸어가면 된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2. “아 맞다”, 깜빡깜빡 건망증형
그 선배의 습관적인 ‘아 맞다’는 들을 때마다 울고 싶다. 세 번쯤 카톡으로 기획안을 공유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아 맞아, 깜빡했다. 내일 확인할게.”
선배, 그 ‘내일’ 오기는 하는 거죠?
방법은 두 가지, 전화로 기획안에 대한 방향을 상세하게 토론하거나, 선배가 사무실에 오셨을 때 재빠르게 회의를 요청하거나. 선배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일 경우 선배가 기획안을 먼저 주시지 않더라도 ‘저는 뭘 하면 될까요?’ 하고 먼저 물어봐도 괜찮다. 특히 선배가 바쁘거나,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면 자기가 작성해야 할 기사는 먼저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챙겨놓는 것이 베스트. 사실 선배도 사람인데, 여러 가지 일정으로 바쁘신 거 저도 알죠!
#3. 내가 뭐라고 한 건지 맞춰봐, 음소거형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운 선배 유형이다. 평소에도 사오정이라 말을 한번에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긴장하면 더 못 알아듣기 때문에 면접 때는 ‘네?’하고 되물었던 경험도 있다. 그런데 목소리가 작은 선배를 만났다면? 맨날 다시 물어볼 수도 없고……. 참 곤란하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선배가 말씀하실 때 그 쪽으로 다가가거나, 선배 쪽으로 몸을 많이 기울이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간단하다. 선배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퍼포먼스를 곁들인다면 ‘저 친구가 내 말에 집중하지 않아서 놓쳤구나’ 같은 오해는 피할 수 있다. 만약 나 같은 사오정이 있다면 눈빛과 몸짓으로 한껏 선배에게 집중하고 있음을 표현할 것. 그거 말고는 아직 제대로 방법을 못 찾았습니다, 저도.
이외에 재미있는 선배 유형
간식 헌터형 : 선배가 달라고 하시기 전에 먼저 드리자.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데.
미어캣형 :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는 것도 힘들다. 아침에 인사한 후에는 선배 쪽을 가급적이면 보지 않기로 했다.
개그맨형 : 제일 위험하다. 선배와 이야기하다 보면 웃느라 마감을 놓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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