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꽃 선물 어때요?'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화훼산업, '부케 챌린지'로 전花위복 꿈꾼다

입력 2020-05-04 16:12
수정 2020-05-13 11:04



(사진 출처=픽사베이)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박서영 대학생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된 화훼 산업이 전화위복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일 년 중 꽃 소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졸업식과 입학식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꽃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2월~3월 꽃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 성수기인 3월~5월에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상황이 많아져 꽃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어 화훼 산업의 시름은 늘어가는 상황이다. 5월의 시작과 함께, 화훼 산업의 회복을 위해 다방면에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화훼 농가를 위한 지원 정책 마련

먹구름이 낀 화훼 산업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한국농림축산식품부는 화훼 농가의 안정적 생산과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출하 선도금을 기존 1.5%에서 1%로 인하하면서 농가 융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일시적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가 농업경영회생자금(개인 최대 20억)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판매도 확대했다. 농협몰과 공영홈쇼핑을 활용해 화훼 판매를 추진했고, 편의점과 농협판매장에 꽃을 판매하기로 했다.



△부케 챌린지는 꽃을 릴레이로 선물하는 캠페인이다.(사진 출처=픽사베이)

화훼산업의 활성화는 민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신한은행 등 대기업들이 화훼 구매에 동참했고, 이는 공공기관장과 기업체 대표의 꽃 소비 릴레이 운동으로 이어졌다. ‘부케 챌린지’로 불리는 화훼 농가 살리기 운동은 3월 31일 한국농림축산식품부와 BJ 쯔양이 함께 시작했다. 꽃을 선물한 뒤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방식의 릴레이 운동으로 유재석, 김숙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특히 김숙 씨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힘내서 이겨내면 좋겠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히며 꽃 소비를 유도하기도 했다.



△부케 챌린지 후기를 담은 정주연 (25) 씨 sns 게시글.

꽃 선물 주니 기분 좋고, 받으니 더 좋아요

부케 챌린지에 참여한 정주연(25)씨는 “기념일도 아닌데 꽃다발을 받아서 놀랍기도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며 “이후에 화훼 농가 살리기 캠페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프라이즈 꽃다발을 준비했다”며 참여 계기를 전했다. 이어 “남자친구한테 처음 꽃다발을 선물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남친이 좋아해서 종종 선물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NS 게시글을 통해 부케 챌린지를 접하게 된 김태우(24)씨는 “본가 내려갈 때 꽃다발 사서 엄마께 드리려고 한다”라며 화훼 농가 살리기 운동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 수원시의 한 꽃집에서 알바 중인 백산하(24)씨는 “날씨가 따뜻해져서 다시 손님들이 방문해 주시는 줄 알았는데, 화훼 농가 살리기 운동인 줄은 몰랐다”며 “캠페인으로 화훼 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훼 농가와 체결한 마켓컬리는 싱싱한 꽃을 배송해준다.(사진 출처=픽사베이)

꽃도 언택트(untact)로 만나요

코로나19로 바뀐 언택트 구조가 화훼산업에도 적용된다. GS25에서는 14일부터 온라인 카네이션 주문 판매를 실시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방문 판매량이 감소할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마켓컬리는 화훼 농가와 협약해 신선한 제철 꽃을 배송하는 ‘농부의 꽃’을 출시했다. 직접 화훼 농가나 가게를 찾지 않아도 싱싱한 꽃을 집으로 주문할 수 있어 출시 한 달 만에 1만 2000건 넘게 판매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hm@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