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정아 스피치 컨설턴트] 승무원을 꿈꾼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뤄 12년차의 승무경력을 갖게 됐고, 지금은 그 경험을 토대로 취업컨설팅 및 강의를 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솔직담백한 직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특히 KTX 객실승무원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 관심 있게 읽기 바란다.
Q.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A.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승무했던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각 지역의 특색과 방언(사투리)들은 승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고 스며들었던 거 같다. 특히 지역마다 유명했던 음식들이 있어서 승무 휴게시간을 활용해서 맛집을 찾아다닌 적도 있다. 입사하고 첫 승무했던 곳이 목포였는데 목포의 유명한 빵집에서 먹었던 빵 맛을 지금까지 잊지 못한다.
Q. 반면 업무적으로 고충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나?
A. 시간에 대한 압박이 가장 크다. 열차마다 담당 승무원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매일매일 출근 시간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일정 중 하나가 바로 첫차였다. 첫 열차는 보통 새벽 5시 출발이기 때문에 열차 출발 30분 전에는 출무(스탠바이)를 마쳐야 한다. 그래서 첫차 승무가 잡힌 날에는 혹시나 못 일어날까 봐 밤을 꼴딱 새운 적도 있었다. 그만큼 시간에 대한 예민함과 긴장감이 가득했다.
Q. 항공승무원과 다른 KTX 객실승무원만의 특징이 있나?
A.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는 같지만 세부적인 서비스에는 차이가 있다. 보통 항공기는 고객이 탑승하면 목적지까지 함께 간다. 하지만 열차의 경우 중간중간 정차역들이 있어 고객들의 승하차가 많다. 그래서 승무원이 응대하는 고객의 수는 굉장히 많다. 쉬운 예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무한다고 가정 할 때 한 좌석에 3명의 새로운 고객(서울-대전, 대전-동대구, 동대구-부산)이 앉을 수가 있다. 그래서 중요한 주 업무 중 하나가 바로 차내 승차권 안내(검표업무) 서비스이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객실 8량을 한 승무원이 책임지고 서비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팀으로 함께 움직이는 항공 승무원과는 차이가 있다.
Q. 승무 시 근무 분위기는 어떤가?
A. 대체로 살짝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이다. 열차 안팎에서는 코레일소속직원들이 하나로 연결돼일하기 때문에 사건사고 발생 시 함께 단합해움직여야 한다. 실제 나의 한 경험을 얘기해 본다면, 저혈당 고객이 갑자기 의식을 잃어 가까운 역에 임시 정차해 구급차를 수배한 후 역에 인계했던 일이 있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Q. KTX 객실승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 취준생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잘 지키는 단단함을 가졌으면 좋겠다. 승무를 하면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이 생긴다. 스트레스를 스스로 잘 다스리지 못한다면 승무직을 롱런 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면접관들이 승무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부분일 것이다.
채용은 해마다 2~3번 정도 공채가 나기 때문에 지원 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준비해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지상의 꽃’ 승무원이 되길 응원한다.
*위 내용은 전직 승무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김정아 (speech_jjeong@naver.com)
경력 12년차 KTX 객실승무원의 승무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직 취업컨설팅, CS 커뮤니케이션 강의와 스피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LG유플러스·하나은행·대홍기획·한국재정정보원·경기소방학교 등 기업과 공공기관 강의 및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드리머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전임강사로 스타트업 대상 IR 피칭 컨설팅 및 발표전략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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