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상업계고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가르쳐야 합니다” 안재민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교장은 “2020년 학과개편을 준비해서 빅데이터고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일이비즈니스고는 그동안 학생 창업 교육과 글로벌 현장학습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해왔다.안 교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과 스펙을 높일 뿐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북돋아준다”고 설명했다.
△사진=서범세 기자
선일이비즈니스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선일이비즈니스고는 1985년 개교한 상업계고입니다. 그동안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맞춤식 취업 지도로 우수기업체 취업, 학교협동조합 등을 통한 CEO양성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전국 최우수 특성화고 ▲전국 학교기업 우수학교 ▲ 직업교육 우수학교 ▲취업역량강화우수학교 등상을 수상하며 대외적인 인정도 받았습니다. 또한 글로벌 선도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글로벌 현장 학습, 국제교류 등의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과별 주요 졸업생 진로가 궁금합니다.
회계, 무역사무, 금융사무, 디자인 사무 등 교육과정에서 이수한 전공능력을 살려서 전공과 같은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산학맞춤 반을 통해 기본부터 심화과정까지 충분히 교육받 았기 때문에 현장에 투입되면 바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상업계고 교장으로서 추구하는 인재상과 교육 목표가 궁금합니다.
상업계고는 지식서비스 분야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입니다. 대인관계와 협업,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창의성을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역량 개발을 위해 선일이비즈니스고에서는 ‘비즈니스프로젝트 실무’ 교과서를 개발하고 아이디어 발상 교육, 브레인스토밍(자유 발언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회의 방식), 프리젠테이션(발표) 등의 교육을 강조해왔습니다.
창업 교육에 특화된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창업은 상업 교육의 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돈의 중요성과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존감을 충족시키고 취업이나 진학을 위한 스펙뿐 아니라 실제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별한 창업 교육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창업 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에게 1만 원씩 나눠주고 5명이 모여 사업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통해 진행되며 온오프라인 관계없이 진행합니다. 5명이 제각각 회계팀과 홍보팀 등의 역할을 맡아 하나의 기업을 이룹니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선일이비즈니스고만의 자랑은 무엇일까요.
열정과 열심은 우리 선생님들을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늘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입니다. 취업 합격을 위해 학생 한 명 한 명을 일대일로 지도하고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는 선생님의 열정,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쉬는 날도 마다하지 않고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의 열심, 이것이 우리학교의 문화이고 전통입니다.
최근 해외 취업 및 해외 창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들었습니다.
글로벌 선도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8년과 2019년에 싱가포르 현장실습을 개척해 18명의 해외취업을 성공시켰습니다. 2019년에는 학생 해외창업에도 성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팟 케이스를 판매해 1천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취업에 대한 노하우가 있나요.
현장실습을 통한 해외취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학생들이 실무역량을 익혀 현장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실시했기 때문 입니다. 싱가포르는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8개월 동안 500시간 이상의 영어 방과후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영어 캠프, 영어 카페, 영어 인터뷰, 화상 수업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했습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실무능력을 강화하니 현지 회사에서도 학생들의 우수한 실력에 대해 좋은 반응입니다.
시대 변화에 발맞춰 추구하는 교육 방향이 있나요.
최근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강조됩니다. 앞으로는 상업계고에서도 빅데이터를 도입해야 합니다.
코딩이나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개발된 툴을 활용해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물건을 유통 하는 방식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학과개편을 준비해서 빅데이터고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상업계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직업교육의 당면과제는 무엇일까요.
직업계고 및 일반고 입학생 비율이 실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비율과 차이가 커서 사회적 손실이 큽니다. 직업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이 엄청난 힘을 가지게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직업교육 정책은 실습실 설비 개선 등 일시적 투자에만 열중해 왔습니다. 직업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특성화고 입학을 독려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인생에 있어 직업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하는 교육이 초등 단계부터 선행돼야 합니다.
직업계고 정책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직업계고는 산업의 변화와 사회의 요구에 의해 교육과정이 빈번히 바뀌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교과를 준비하는데 일반고에 비해 훨씬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듭니다. 신입생 유치, 기업체 발굴, 각종 사업 등의 특수한 업무로 인해 개인당 업무도 과다한 편입니다. 직업계고의 특수성을 고려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직업계고 교원 수를 더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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