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서울관광고 “서울시 최초 관광 특성화고 해외 취업 활발”

입력 2020-03-30 16:41
수정 2020-04-08 17:14

[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서울관광고는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1978년 관악여자정보산업고로 출발했고 1997년 관악여상 시절을 거쳐 2004년 서울시 최초 관광 특성화고로 인정받으면서 남녀공학으로 개편했다. 현재 ▲관광경영과 2학급 ▲관광서비스과 3학급 ▲외식조리과 4학급을 운영하고 있다.2020년 2월 13일 제40회 졸업식을 맞이했으며 누적 졸업생은 1만 8000여명에 달한다.







박재정 교장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을 세우는 교육을 추구합니다”

“사랑합니다 서울관광고” 박재정 교장은 서울관광고의 독특한 인사법을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복도에서 마주하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법이다. 박재정 교장은 “사람을 존중하고 꿈이 절실한 학생이라면 언제든 입학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3년 서울관광고에 부임했고 작년 9월에 교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교육, 사람을 세우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관광고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가 무엇인가요.

저희 학교 교육 비전은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을 세우는 교육’입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사람을 세우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의 외향적인 면을 만들어왔다면 올해는 내면을 바꾸려고 합니다.

‘사람을 세우는 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 합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최근 학생 인권이 많이 부각되지만 상대적으로 선생님들의 교권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진정 아이들을 위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마인드 교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정말 착합니다. 제가 교장을 맡은 후에는 학교폭력으로 올라온 사안이 전혀 없습니다. 착하면서도 정적이지 않고 활동적이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관광이라는 하나의 꿈을 가지고 입학한 친구들이기에 특히 분위기가 좋습니다. ‘사랑합니다’가 서울관광고 고유의 인사말인데 다른 학교보다 인사성도 밝다고 자부합니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서울관광고만의 자랑은 무엇인가요.

해외 취업 활성화입니다. 서울관광고가 관광 분야 특성화고로는 전국에서 최초로 해외 취업을 성공시킨 사례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말레이시아에 취업했지만 치안에 대한 불안감도 있어 싱가포르에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2019년도에는 창이공항에 4명, 싱가포르 호텔에 2명 취업했습니다.

신입생 선발 전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성적으로 평가하는 일반전형으로 30%를 선발하고 재능과 끼를 확인하는 면접 특별전형으로 70%를 뽑습니다.

서울관광고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성적이 얼마나 우수한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꿈이 있고 절실한 마음을 가졌다면 지금은 성적이 좀 낮거나 학습 능력이 부족해도 분명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설령 나중에 꿈이 바뀔지언정 구체적으로 꿈을 꾸는 아이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경쟁력 갖춘 맞춤형 조리 인재

외식조리과 제과제빵실·한식조리실

예정 양은 외식조리과의 대표 실습실을 방문해 설명을 들었 다. 제과제빵실은 양식 과자나 빵을 만드는 외식조리과의 대표 실습실이다. 믹싱기와 오븐 발효기 등 제빵 관련한 실습 도구를 갖췄다.

외식조리과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제과제빵 ▲호텔식음료서비스 등의 이론 및 실무를 학습한다. ▲조리기능사(한식, 일식, 중식)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쇼콜라티에 ▲케이크디자이너 ▲바리스타 ▲주조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호텔조리 ▲F&B ▲외식 관련 프랜차이즈 ▲단체 급식 ▲베이커리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의 직종에 취업할 수 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관광경영인재

관광경영과 사무 행정실습실

예정 양은 서울관광고 홍보대사의 안내와 함께 관광경영과· 관광서비스과의 대표 실습실들을 탐방했다. 서울관광고는 관광서비스과와 관광경영과 신입생을 구분 없이 선발하며 2학년에 진급할 때 전공이 나뉜다. 관광경영과는 2학급이고 관광서 비스과는 3학급이지만 대부분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으로 배정된다. 두 과는 대부분의 실습실을 공유해서 사용한다.

관광경영과는 ▲관광일반 ▲관광서비스 ▲사무행정 ▲회계실무 등의 이론과 실무 과정을 함께 학습한다. ▲국내여행 안내사 ▲국외여행 인솔자 ▲관광통역 안내사 ▲호텔 서비스사 ▲호텔관리사 등 관광 분야 자격증과 ▲전산세무 ▲ 컴퓨터활용능력 ▲전산회계 등 경리회계사무능력과 관련한 자격증을 함께 도전할 수 있다. 취업 분야는 ▲여행사 ▲호텔 및 리조트 ▲공무원 및 공기업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 회계법인 ▲세무법인 등으로 다양하다.



국어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 전문가

관광서비스과

호텔서비스식음료실습실·항공서비스실습실·카지노실습실

호텔서비스식음료실습실은 각종 모형 식기를 활용해 와인 따르는 법, 와인 보관법, 냅킨 접기 등 다양한 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인사하는 법과 미소 짓는 법 등 비즈니스 매너에 대해 실습하고 취업과 진학을 위한 면접 연습도 진행된다.

항공서비스실습실은 비행기 기내를 구현한 공간이다. 항공 업무와 항공 매너에 대한 이론과 실습이 진행된다. 기내에서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승무원 출신 교사에게 직접 배우며 순발력을 키울 수 있다. 향후 항공 관련한 취업을 준비하거나 대학에 진학할 때 유리하다.

관광경영과와 관광서비스과 학생들은 NCS(직무능력표준) 과목으로 ‘카지노’를 배운다. 카지노실습실은 학교에서 바카라(카드를 이용한 카지노 게임) 다이사이(주사위를 이용하는 카지노 게임) 블랙잭(카드 숫자를 이용한 카지노 게임) 등 다양한 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딜링(카드를 분배하는 일)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광서비스과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와 ▲ 관광서비스 ▲호텔객실서비스 ▲호텔식음료서비스 ▲여행서비스 등의 이론과 실무 과정을 학습한다. ▲관광통역안내사 ▲국 내여행 안내사 ▲국외여행 인솔자 ▲바리스타 ▲주조기능사 등의 자격증과 ▲토익 ▲HSK(한어수평고시, 중국어능력시험) ▲ JLPT(일본어능력시험) 등의 외국어 시험을 준비한다. ▲여행 서비스 종사원 ▲호텔 서비스 종사원 ▲식당 서비스 관련 종사자 ▲크루즈 승무원 등 각종 서비스직에 진출할 수 있다. 싱가포르 등 해외 취업도 활발히 이뤄진다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서울관광고 탐방을 마친 김예정 양은 각 전공에 맞게 전문적인 실습실이 다양하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예정 양은 “아직 진로를 확실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특성화고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양은 서울관광고 전공 중에서는 외식조리과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학교 탐방을 도운 조성희 양과 이현빈 군은 “서울관광고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며 “예정 양이 오늘 탐방을 통해서 꿈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정 양은 “오늘 서울관광고 언니 오빠들이 친절히 설명을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느낌이었다”고 탐방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기남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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