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자소서 작성비법] 문과생을 위한 ‘지원동기’ 팁 “독서경험을 적어도 될까요?” “이후 박람회를 갔거나 교육을 들었다면 OK”

입력 2020-03-26 17:07
수정 2020-04-20 11:26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공채 시즌 한 번에 기본 100군데는 지원서를 쓴다는 구직자들에게 지원회사에 꼭 맞춰야 하는 ‘지원동기’는 높은 벽 중 하나다. 특히 ‘남들과 다른’ 직무역량이나 강점을 찾기 어려운 문과생에게는 지원동기가 더욱 곤혹일 수밖에 없다.

이랜드그룹의 인사담당자였던 7년차가 되던 해 회사를 나와‘인싸담당자’라는 이름으로 구직자의 취업고민을 들어주고 있는 제이콥에게 문과생들이 지원동기에 대한 고민을 던졌다.









Q. IoT 직무에 지원을 하고 싶은데 문과생이다 보니 지원동기가 단순해질까 걱정이에요. 대학교 2학년 때 책 ‘모바일 트렌드’를 읽다가 IoT에 흥미를 느꼈는데, 이 부분만 기술하면 약할까요.(경기소재대학 국제통상학부졸업)

책에서 읽은 내용도 충분합니다. 대신 흥미를 느낀 이후에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단순한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됩니다. 관심을 갖게 된 건 단순하지만 정말 흥미가 생겼다면 이후의 행동이 달라졌을 거예요. 관련 박람회를 찾아 간다거나 교육을 듣는다거나 아르바이트를 한다든가 하는 거죠.

여행, 공부, 운동은 지원동기에 적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또 졸업작품으로 어플을 만들었던 경험을 녹여도 될까요. (서울소재 대학 경영학과 3학년)

여행이나 공부경험을 자소서에 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자소서에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신입 구직자의 경험은 대부분 제한적입니다. 부족한 경험의 결과가 아닌 그 과정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당락을 결정합니다. 어플 제작 경험은 스토리로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결과 중심으로만 본다면 ‘누구나 만드는 졸업작품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졸업작품을 ‘잘’ 만든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든 과정에 나만의 해석을 더하는 방향을 고민해보세요.





Q. 대학교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공부 경험밖에 없어 지원동기가 부족합니다.(경기소재대학 국제통상학부졸업)

지원 분야의 산업이나 직무에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역량이란, 업무 수행 능력을 의미하는데 지식, 스킬, 태도(기본역량)가 모두 포함됩니다.인턴을 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가진 지식이나 대학원 공부를 하며 고민했던 것, 해결해낸 과제 및 연구결과로도 충분히 강점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책임감, 소통능력 등 기본 역량은 학교에서 발생한 에피소드로 구성해도 무방합니다.

Q. 지원동기에 강점을 쓰고 싶은데 강점은 몇 개나 써야 할까요. 또 직무에 맞춰야 할지 회사인재상에 맞춰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서울소재 대학 경영학과 3학년)

강점을 회사에 맞춘다는 건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회사에 나를 맞추기 보다는 나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야 합니다. 인재를 뽑는 기준이 인재상인지 직무적합도인지 물어본다면 인사담당자의 80%이상은 ‘직무적합도’라고 답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직무이해도, 직무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재를 더욱 선호합니다.

Q. ‘조직융합능력’을 쓰고 싶은데 리더가 아닌 팔로워라면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서울소재 대학 경영학과 3학년)

리더와 팔로워를 구분하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조직융합능력을 어필하고 싶다면우선 ‘희생’이라는 개념을 시작으로 작성하면 쉽습니다. 조직은 모든 사람들의 작은 희생이 모여 만들어진 집합체입니다. 단순히 내가 했던 일이나 결과물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바 또는 고민했던 내용을 표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적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작은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대신 이 경우 행동을 쓰기 전에 ‘내가 어떤 의도로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부연설명을 해주면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지원동기에 ‘직무역량’을 넣고 싶다고?

업종별 현직자가 직접 말하는 현장 이야기

참고:유튜브 채널‘인싸담당자 feat. 자소서, 면접’



해외영업 현직자가 말하는 매출 올리는 방법(가온미디어 현직자)

영어는 필수이자 기본이다. 요즘은 지원자 중 해외 유학파도 많다. 대기업이 목표라면 3개 국어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영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직무경험이나 관련학과이력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해외영업직이라고 꼭 성격이 활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활발함이 분명 장점이 되지만 과하면 실수를 부를 수도 있다.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만 문제가 없다면 성격에 대한 부담 없이 지원 가능하다.

신뢰성과 꼼꼼함은 꼭 필요하다. 바이어와의 소통에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대처할 수 있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상사에게도 신뢰를 얻어야 한다. 빠른 업무 처리 속도, 마감 기한 엄수, 매출 상승 등을 통해 믿음을 줘야 한다. 꼼꼼함도 필수다. 해외영업직의 중요 업무 중 하나가 발주인데 자재 코드를 조금만 잘못 써도 큰 실수가 되기 때문에 늘 꼼꼼히 일처리를 해야 한다.

항공사 합격을 위해 무엇이 중요할까? 외모? 어학?(전 대한항공 승무원, 현 해커스 취업전문 강사)

학점에 서류 컷을 두는 항공사가 많다. 학점은 성실성의 중요한 판단기준이기 때문이다. 대개 2점 후반에서 3점 초반대로 보면 된다. 토익점수도 중요한데 대신 상응하는 다른 영어능력이나 외국어 능력이 있다면 대체 가능하다. 학력의 경우 2년제는 항공과를 좀 더 선호하는 편이다.

면접 때 대형항공사(FSC)는 회사에 대한 관심도 보다는 개인의 장점이나 경험을 통해서 얻은 역량을 통해 조직에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본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은 면접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는지, 재지원자에게는 지난번 불합격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기도 했다. 진에어에 재미있는 질문도 있다. ‘진에어와 승무원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인데 회사에 대한 관심을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게임기획, 게임사업, 게임프로그래밍, 게임아트 현직자 인터뷰(게임빌 컴투스 현직자)

세계관을 구현하는 아트팀이라면 영화나 게임 뒷단의 이야기, 캐릭터 간 관계설정을 직접 찾아보는 성향 등이 도움이 된다. 담당 게임 상위권 랭커라는 점을 적거나 미니게임을 직접 만들어 제출하는 것도 좋다. 인턴 경험도 추천한다. 실제 일을 해 보면 구직자로서 했던 고민은 정말 얕은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발팀은 기획에서 만든 기획안과 아트의 리소스를 합쳐서 게임을 구현한다. 개발 직무는 시험을 많이 보는데 코딩테스트 문제를 미리 만들어서 공부해 보면 도움이 된다.





현직자가 말하는 편의점 영업 관리(B사 현직자)

영업직에 합격하면 처음 6개월에서 1년은 직영점 점장을 맡게 된다. 매출도 직접 관리해야 한다. 한 달 간의 매출보고서가 나오면 이걸 보고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때 폐기제품이 많으면 발주방식을 개선해야 하는 식이다. 매출을 늘리려면 초기에 상권분석도 해야 한다. 상권의 세대수, 연령층, 주변 집객시설(병원, 학교 등) 등 주변환경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게 숨겨진 2%를 찾아서 실제 점주처럼 추가 매출을 올려야 한다. 직원교육도 중요하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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