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작품으로 만든 게임이 플레이스토어 1위까지 달성…‘SIIMI’ 기획자 서울여대생 김해인 씨

입력 2020-02-18 02:25
수정 2020-02-24 10:17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이슬기 대학생 기자]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네 명의 대학생이 졸업전시를 위해 만들었던 작품이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힘을 선물했다. ‘진짜 자존감’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SIIMI(시미)’를 제작한 GOINDOL의 기획자 서울여대졸업생 김해인(27) 씨를 만났다.

*기사 내용 중 SIIMI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GOINDOL 팀 소개를 해달라

“서울여대콘텐츠디자인학과 졸업전시를 위해 구성된 팀이다. 현재는 김지원(27), 김해인(28), 조현아(27) 이렇게 3명으로 구성돼있다.”



△인기차트 1위를 차지한 SIIMI와 플레이 후기. (사진제공= GOINDOL제공)

졸업전시를 위해제작된 게임을 출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졸업전시를 위해 1년을 준비했고, 당시 반응이 좋아 출시를 결심하게 됐다. 단순히 졸업작품으로 남기기에는 팀원들이 가진 SIIMI에 대한 애정이 크기도 했다. 단순히 돈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보완하여 마켓에 내놓고 싶었다.”



△순서대로 나르미, 시미, 빅미업이다. (사진제공= GOINDOL)

‘SIIMI’의 등장인물들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시미, 빅미업, 나르미는 각각 자존감이 높고 낮은 인물의 표상이다. 기획의도인 ‘진짜 자존감’을 찾는 과정을 캐릭터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만의 진짜 자존감을 찾아가는 시미, 자존감이 낮은 빅미업, 자존감이 높지만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지 않은 나르미로 각각의 캐릭터를 구성했다. 스토리 내에서의 역할로 설명을 하자면 빅미업은 시미의 여정에 계기를, 나르미는 시미에게 역경을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나뭇잎을 붙이고 있는 시미(SIIMI) 모습. (사진제공= GOINDOL)

나르미는 시미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비하인드 스토리지만,나르미는 시미를 만난 후 가끔 나무 옷을 벗게 된다. (웃음) 하지만 나무로 변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나무처럼 꾸미지 않는다=진짜 자존감’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미도 5개의 챕터를 거치면서 서서히 성장했다. 그렇듯 나르미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도 각자 자기만의 길을 걸어갔을 것이다. 나르미가 오랜 기간 체득한 ‘나무처럼 꾸며야 한다는 생각’은 한 순간에 바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마다 속도와 방법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시미의 행동이 선한 영향력으로 전파돼 모두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시미는 지금 행복한가

“아마 대체로 행복할 것이다. (웃음)”



△SIIMI의 제작과 퍼블리싱 구조다. (사진제공= GOINDOL)

게임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퍼블리싱 업체와 제작팀의 분업이 궁금하다

“시미는 굉장히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기존의 방식을 따른다면 제작팀이 게임의 모든 제작을 맞고 퍼블리싱 업체가 게임 발행과 마케팅을 담당해 주는 구조다. 반면, 시미는 기획과 디자인은 GOINDOL이 맡고, 퍼블리싱 업체인 겜브릿지에서는 개발과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이례적이고 사례가 적은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게임 출시와 관련해이를 희망해대학생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있나

“사실 게임이나 앱은 제작이 어렵고 출시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만 하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각각의 팀의 상황을 판단해서 퍼블리셔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도 게임 출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쩌면 팀플의 장기전인 듯하다.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

“팀원들끼리 많이 싸우기도 했다. 아무래도 장기전이 되다 보니 팀원 변동도 꽤 자주 이뤄졌다. 하지만 끝까지 제작을 완료할 수 있었던 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며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팀원 모두 처음 해내는 일이었기에 헤매고 어려웠지만 그때마다 GOINDOL만의 정답을 찾아가며 노력했다.”



△’진짜 자존감’을 찾아 떠나는 SIIMI의 모습. (사진제공= GOINDOL)

GOINDOL팀의 향후 목표나 꿈이 있다면

“현재는 여러 공모전들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래도 시장에 출시된 기존 게임들과는 상반된 스타일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지만,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늘도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SIIMI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고 전하고 싶다.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다. 하지만 사실 모두가 입을 모아 그 누구도 정답을 찾지 못 했다고 얘기하곤 한다. 열심히 살아가다 한 번쯤 멈춰서 쌓였던 것을 덜어내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는 게임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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