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의 든든한 지원군, 한동대 수화동아리 ‘소울’

입력 2019-12-19 17:19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장수민 대학생 기자] 청각장애인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수어로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교사가 부족하다. 학생들은 수어 대신 입말을 알아듣는 것에 그쳐야 하며, 질문은커녕 출석만 겨우할 뿐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장애인 고용공단에서조차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일어나기도 한다. 여러가지 서비스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제약에 의해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일정 나이 이상은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를 중단한다.

장애인들을 위해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런 문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는 일이 최선일 것이다. 한동대학교의 수화언어 동아리 ‘소울’에서는 ‘소울은 건청인과 농아인의 다리 역할을 하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활동하고 있다. 한동대학교 수화언어 동아리 ‘소울’의 이명지 씨(한동대·20)를 만났다.



동아리와 본인 소개를 해 달라

“한동대학교 글로벌리더십학부에 다니는이명지라고 한다. 소울은 1998년에 처음 만들어진 한동대학교의 수어동아리이다. 소울은 건청인과 농아인의 다리역할을 하자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고, 수어를 통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중에 수어를 통해서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기쁨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동아리를 가입하게 되었다. 소울은 수어로 공연도 하고, 또 농아인 교회에 가서 봉사도 한다.”

동아리에서 자체 공연은 물론이며, 포항시 행사 등에서 공연을 한다고 들었다. 공연 중 장애인이 느낄 만한 불편함이 있다면

“대부분수어로 진행되지않고, 자막조차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농아인들이 공연을 즐기기 어려렵다. 하지만 소울의 공연은 사회자부터 동아리를 소개, 공연 내용, 그리고 마무리까지 모두 수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청각 장애인들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생각한다. 대신 수어의 특성상 모든 표현을 수어로 보여 주기가 힘들 때가 있어서, 뜻을 풀어서 설명하거나 문맥에 맞는 유의어를 사용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했던 바가 잘 전달되었을까 싶을 때가 있다.”



동아리의 슬로건이 ‘농아인과 건청인의 다리 역할을 하자’이다.‘다리’가 된인상깊은경험이 있다면

“소울은 매년 수화제를 개최한다. 노래와 연극으로 이루어진 공연인데, 건청인이든 농인이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 농인에게는 그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된다는 점에서 매년 기획한다. 특히 이번 수화제에서 우리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린 농아인이 있었는데, 더 멋진 공연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건청인에게는 농아인이 가지는 어려움을 보여 주며 수어에 대해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고, 공연이 끝난 후 농아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다. 건청인에게는 이런 기회를 주고자 하는 공연이나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농아인들이교육적인 면에서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나. 우리사회 또는 한동대에는 농아인 대학생들을 위한 교육 시설이 잘 마련돼 있다고 생각하나

“자녀를 교육하는 데 특히어려움이 많다.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어서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시설도 부족하다.소울은 농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과 멘토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동대학교의 경우, 강의대필도우미, 시험대필도우미 등 제도가 몇 가지 있다. 농인을 위한 수화 설명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아인 뿐만 아니라 사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특수학교에 가기 때문에 특수학교가 아닌 곳에서는 장애인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으며, 장애인과 관련한 제도들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언제든지 그들이 올 수 있도록 장애인과 관련한 제도를 마련해 놓았으면 좋겠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위해 장애인 대학생, 비장애인 대학생으로서 각각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이해했으면 한다. 간혹 장애인들을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는데, 나에겐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주변에 장애를 가진 누군가가 있다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한다. 우리는 ‘농아인의 날’을 플래카드로 알리기도 하고, SNS 이벤트도 진행하곤 한다.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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