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스타트업 CEO 50] 디스플레이에 그림·사진 담아 80여 해외파트너 통해 유통하는 ‘빛글림’

입력 2019-12-16 15:07
수정 2019-12-16 16:25

동국 스타트업 CEO 50



박진형 빛글림 대표(서울·고양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저희 기업은 문화예술의 ‘넷플릭스’입니다.” 박진형(29) 빛글림 대표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다양한 공간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큐레이팅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모니터, 텔레비전, 프로젝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회화, 사진 작품 등을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제공한다. 모니터에는 원하는 수만큼 작품을 전시할 수 있으며 컨셉에 맞게 언제든 작품을 교체할 수 있다. 보유 중인 작가는 300~350명, 작품 수는 약 3만 점이다. 저비용으로 고급인테리어가 필요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싶은 기업, 방문객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은 빛글림의 소중한 고객들이다.

“아버지께서 사진작가이자 교수로 일하고 계세요.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문화예술의 많은 부분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고 지금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어요. 창업 전 3D프린터·AI·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분야를 공부하면서 미래엔 새로운 기술과 아이템만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근 빛글림은 롯데그룹과 LG그룹과의 협약을 통해 하노이 롯데센터 전망대에서 성공적으로 미디어 갤러리를 구축했다. LG OLED TV를 통해 다채로운 아트 콘텐츠를 베트남 현지 고객은 물론, 외국인 고객들에게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2019년 약 1억원의 매출을 만들어냈어요. 아직 규모는 작지만,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만큼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제게 큰 영광입니다.”

기존에 손으로만 작업해왔던 화가 등 예술가들은 갤러리, 호텔 등에 원화를 미디어아트로 보여준다는 것을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 박 대표는 여러 예술인을 직접 만나 자신의 사업 의도를 어필하고 어떻게 홍보가 될 수 있는지 설득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쳤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에게 기획 의도를 이야기하면 어느새 저희와 함께 하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희가 작가를 발굴할 때 고려하는 부분도 비슷해요. 스타트업 대표 같은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어요. 자기작품으로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싶고,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의지가 있는 작가들은 언제나 환영해요.”

빛글림은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미국, 유럽 등 80여 곳의 파트너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 태국, 한국의 주요 거점들에 지속해서 갤러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빛글림이 매년 개최하는 PASA(Photo and Science Art)페스티벌을 해외에 유치해 더욱 많은 작가 발굴을 목표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국내외 예술가들이 모여 사진·조형예술·미디어 아트·설치예술 등을 선보이는 행사다.

“한번 사는 인생에서 특별한 업적을 남기고 싶어요. 특히 삶의 질을 높여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퍼트리고 싶어요.”

min50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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