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스타트업 CEO 50] “AI 강사가 영어 말하기 쓰기 채점해줘요” 에듀테크 기업 ‘데이터뱅크’

입력 2019-12-16 14:07

동국 스타트업 CEO 50

송다훈 데이터뱅크 대표(동국대 창업원 사업화 지원기업)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저는 소위 말하는 ‘스타강사’였어요. 영어 교육학원을 운영했을 당시 ‘인서울 대학’에 보낸 학생들만 1000명이 넘었죠. 비싼 사교육비에 부유한 학생들만 배울 수 있는 걸 보면서 회의감을 느껴 AI서비스를 결합한 교육플랫폼을 생각했어요.”

데이터뱅크는 기존 사교육 시장의 문제점을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현재 이용자들은 교환학생, 입시, 영어 실력 증진 등 다양한 이유로 데이터뱅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기존 영어교육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된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을 자동채점 해주는 AI 튜터다.

송다훈(29) 데이터뱅크 대표는 영어학원에서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강사로 일했다. 그러던 중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의 학생들만 고가의 영어교육을 받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이 교육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 같은 주관식 영역은 1대 1 첨삭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업료가 비싸요. 또 주관식 문제엔 빠른 피드백으로 많은 연습을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다음 수업을 기다리려면 며칠씩 기다려야 하죠. 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AI 분야에 눈을 돌렸고 AI 튜터 서비스를 떠올렸어요. 현재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강사보다 더 똑똑하고 정확한 AI 튜터가 학생들의 글과 말을 채점하고 알맞은 학습커리큘럼을 추천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학생들도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푼 문제에 대한 채점과 오답설명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딥러닝 기술은 학생들의 오답을 기억하고 앞으로 틀릴 수 있는 문제까지 예측한다. 송 대표는 데이터뱅크의 경쟁력으로 많은 데이터 보유수와 빠른 채점, 피드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팀워크도 한몫 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초기단계 때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만 보고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할 동료를 찾는 일은 어려웠어요. 하지만 묵묵히 사교육 시장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본질에 집중하다보니 어느새 뜻을 함께 하고 있는 10명의 팀원이 모였어요. 전직해커, 스타강사, 베스트셀러 저자, AI 엔지니어 등 각기 다른 이력과 경험을 보유한 어벤저스 팀이에요.(웃음)”

데이터뱅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은 ‘내 스피킹과 라이팅을 피드백 해주는 과외 선생님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주관식 영역을 과외선생 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는 내용으로 만족스러운 후기를 남기고 있다. 가르치는 일도 물론 보람되지만, 학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일 때 잘 해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송 대표의 내년 목표는 무엇일까.

“오랜 기간 사람의 영역으로 여겼던 교육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공평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2020년엔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에 데이터뱅크의 AI 튜터 서비스를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설립 연도:2019년 7월

주요 사업: AI 기반 교육용 소프트웨어

성과: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정부과제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공개 SW 3 Day Startup 창업 경진대회 대상

min50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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