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 내 길 고양이들이 인기를 끌면서 그들을 돌보는 동아리가 지속해서 생기고 있다. 운영을 위해 동아리들은 자체적으로 굿즈를 제작해 팔고 있다. 국민대 동아리 추어오 홈페이지 캡처.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편주영 대학생 기자] 대학 캠퍼스 내 길 고양이들이 인기를 끌면서 그들을 돌보는 동아리가 지속해서 생기고 있다.
길고양이에게 ‘국냥이’ ‘동국이’ 등 학교명을 딴 이름을 붙이거나, SNS에 사진을 공유하는 등 학생들이 캠퍼스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그들을 체계적으로 돌보는 동아리가 생겨나고 있다.
국민대 홍익대 고려대를 시작으로 많은 대학에서 동아리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동아리 운영이 언제나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과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부족한 자금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들의 활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캠퍼스 내에서 종종 있다. 비판하는 이들의 이유는 ‘캠퍼스 내 고양이를 돌보는 것이 고양이 개체수를 늘리고, 사료나 배설물 때문에 캠퍼스가 더러워진다는 점’을 꼽았다.
경희대 길고양이 동아리 ‘쿠캣’ 관계자는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성화수술을 하거나 급식소를 설치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동아리의 존재 이유가 단순히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람과 함께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 동아리 추어오 관계자는 “길고양이와 관련된 캠페인이나 사생대회를 개최해 인식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부족한 자금도 동아리 대부분이 겪는 문제다. 길고양이를 돌보기 위해서는 사료 배급, 급식소 운영, 중성화 수술비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타 동아리에 비해 많은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 대학생으로 이뤄진 동아리가 이런 비용을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민대 추어오 관계자는 “추어오의 활동은 후원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며 “제품이나 후원금을 받기도 하고, 학교 축제 때마다 후원 판매 부스를 통해 후원금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쿠캣 관계자 역시 “활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기부금, 사료 등을 후원 받는다”며 “근처 동물 병원에서 비용을 할인받거나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쿠캣은 경희대와 카라가 함께 진행하는 ‘생명 공감 캠퍼스문화조성 사업’을 통해 학교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다.무엇보다 동아리들 모두 스스로 자립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쿠캣 관계자는 “지원이 없더라도 동아리를 운영할수 있도록 더 단단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굿즈를 제작해 팔고 있다”고 했다. 추어오도 ‘국냥이 굿즈’를 만들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운영 비용을 마련하기도 했다.
쿠캣 관계자는 “우리를 응원해주고 믿어 주는 사람이 많다”며 “우리의 작은 활동이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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