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잡앤조이=이도희 기자/장수민 대학생 기자]“일본의 왜곡된 역사 교육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17세기 조선에는 조선통신사가 있었다면,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청년통신사가 있다. 21세기 청년통신사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조선통신사는 최초로 조선을 일본에 알린 사절단이다.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매력적인 소재가 많은데, 콘텐츠화되어 있는 것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모두 대학생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청년통신사’라는 팀명을 내걸고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는 대외활동인 ‘2019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승(고려대·23) 씨의 말이다.
매년 문화재청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라는 대외활동을 주관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기록, 백제 문화제, 조선통신사 등 많은 주제가 있다. 대학생끼리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 팀을 만들고 지원해 선발되면, 200만 원이라는 지원금을 가지고 직접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청년통신사 팀은, 여권케이스 펀딩, 벽화 그리기,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언뜻 보기에는 역사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이현승 씨의 말을 들어 보았다.
조선통신사와 여권케이스펀딩이 어떤 연관이 있나
조선통신사가 사절단으로 일본에 간 것은 일본의 요청에 의해서였다. 하지만 일본은조선이 하찮기 때문에 일본의 문화를 배우고 싶어 자의적으로 왔다고 가르치고 있다. 왜곡된 역사 교육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걸 하면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여권을 떠올렸다. 우리나라 여권에 외국의 도장이 찍힌다는 것에 착안해서, 21세기 외국에 방문하는 우리 한국인 개개인 모두가 ‘통신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권 내부에는 ‘왜곡된 역사에 포효하다’라는 글을 실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벽화그리기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진행 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떠날 때 그 시작점이 창덕궁의 희정궁이었다. 그래서 희정궁이라는 조선통신사의 의미 있는 장소를 벽화로 남기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벽을 잘 내 주지 않는다. 서울 시내의 30여 개의 기관에 연락 끝에 동대문구청과 이야기가 잘되어, 대광고등학교에 약 40명의 사람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게 되었다. 이는 우리 팀의 대외활동이 끝나더라도 영구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홍보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사진 공모전은 왜 열게 되었는가. 공모전 개최과정을이야기해 달라
‘당신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요?’라는 주제로 사진 공모전을 열었다. 우리가 21세기 청년통신사이다 보니, 과연 사람들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어디를 어떻게 알리고 싶은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사진 공모전을 열고자 했는데, 사람들이 지원을 많이 안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고용노동부의 의기양양이라는 청년 지원사업에서 지원금 100만 원을 타서 상품을 걸었다. 1등 상품을 에어팟으로 홍보하니, 사진이 130점 정도가 들어왔다. 이 중 20점 정도를 은평연세병원에서 전시하고 있다.
청년통신사로 활동하면서대한민국에 바라는 점이 없었나
이곳저곳 많이 다니다 보니, 역사 관련 위원이나 연구하시는 분들이 큰 노력을 해 주시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조선통신사를 비롯한 역사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홍보하고자 할 때 신천지나 종교 홍보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웃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도 재미있게 듣고 갈 정도이니, 많이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이태원 축제 부스에서 조선통신사에 큰 관심을 가져 줬던 외국인이 있었는데, 내가 세계 어딘가로도 조선통신사의 진실을 알렸다는 그 기억이 정말 강렬하다. 또, 문화재 지킴이 축제에 갔을 때, 예산을 약간은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비싼 호텔 숙박 비용과 같은 부분을 줄여서, 새로운 문화유산이 등재되도록 노력하는 데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예전에는 사극이나 역사 관련애니메이션과 같은 콘텐츠가 꽤 있었는데, 요즘은 미디어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콘텐츠가 많이 없다.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이런 콘텐츠가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문화유산 지킴이로서 대학생들에게 우리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지키는 방법을제안해달라
사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게 굉장히 많은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굉장히 큰 문화적 이슈인데,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가장 간단한 걸로는 이런 역사 관련된 홍보 같은 게 있으면 무시하지 말기?(웃음) 그리고 문화재청 세계유산 지킴이에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원하는 팀이 꽤 많았는데,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역사 관련된 대외활동이라고 재미없고 딱딱하게 부스 운영이나 하는 게 아니라, 지원금을 받아 신선한 활동을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기획하는 것이다. 또한,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에서 그 해의 1등 팀은 유네스코에서 주관하는 다음 해 세계유산위원회를 무상으로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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