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취업의 시작과 끝, 자기소개서 및 면접 가이드

입력 2019-09-27 17:19

[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내신 관리와 자격증 취득, 대외활동과 교내활동으로 스펙을 쌓는 일은 취업을 위한 준비 과정에 불과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의 역량이 얼마나 적합한지를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취업의 시작과 끝인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해 알아보자.







지원자의 첫인상, 자기소개서

대부분의 취업 전형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력서는 실제 이력과 경력을 가감 없이 정리하면 되지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자신을 더욱 효과적으로 어필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보이는 첫 인상이자 면접 전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면접 과정에서 모든 지원자에게 하는 공통 질문도 있지만 개인 질문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가 바탕이 된다.

1. 지원 동기, 기업보다 자신을 드러내라

“그냥 취업하고 싶은 건데 지원동기를 어떻게 쓰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구직자들이 가장 작성하기 어려워하는 자기소개서 항목 중 하나가 지원 동기다. 오래전부터 꿈꾸고 준비했던 기업이라면 입사 동기를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겠지만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처음 들어본 생소한 기업에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기업이라도 지원자는 그 기업에 꼭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그럴듯하게 300자~400자 내외로 작성해야 한다.

지원동기를 작성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기업에 대한 설명과 호감을 나열하는 것이다.

지원하는 기업이 얼마나 좋은 곳이며 내가 잘 알고 있었고 항상 입사를 꿈꿔왔다는 식의 전개다. 하지만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인사담당자들이 정말 궁금해 하는 것은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지원자만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다. 지원 동기를 통해 지원자는 자신의 역량이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를 어필해야 한다. 입사 후에 수행해야 할 업무를 파악하고 자신이 지금까지 준비해온 역량이 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

임을 강조한다면 어렵지 않게 자기소개서의 지원동기 항목을 채울 수 있다.

2. 스토리텔링의 기본, 에피소드를 활용하라

성격의 장단점이나 유년 시절, 학창시절에 대해 묻는 항목도 자기소개서에 자주 등장한다. 이때 다양한 에피소드를 활용한다면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급 반장 업무를 수행하며 책임감과 꼼꼼함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라는 문장은 단순히 자신이 반장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에 그친다. 대신 ‘2학년 반장 업무를 수행하던 중 학우들에게 전달할 중요한 공지사항을 누락하는 실수를 한 적 있습니다. 방과 후에 알게 돼 모든 학우들에게 전화해서 공지사항을 전달했고 그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더욱 흥미롭고 명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3.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꼼꼼함의 척도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글쓰기 실력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소개서의 오탈자와 비문, 띄어쓰기와 맞춤법 실수는 면접자가 꼼꼼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제출하기 전에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특히 기업명이나 직무 관련 전문 용어 등 헷갈리는 내용은 반복해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부분적으로 수정한 후에는 전체적으로 읽어봐서 문맥에서 이상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장재환 삼일상업고 교사는 “학생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다보면 본문과 상관없는 소제목이 달린 경우가 많이 발견된다”고 말한다. 장 교사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소제목을 고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일”이라며 “전체적인 내용을 수정한 경우 소제목도 함께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관문, 면접 가이드

면접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은 취업 성공에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보통 면접은 취업 전형에서 마지막 관문이지만 면접자를 최소 1.5배수부터 많게는 3~4배수까지 선발하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면접의 기본은 자신감과 진솔함이다. 가장 적합한 사람임을 알릴 수 있도록 자신감을 드러내되 거짓을 말해서는 안 된다. 또한 기업과 관련한 정확한 최신 정보를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월 매출액이나 사업 영역에 대한 질문은 기업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1. 자기소개서를 숙지하라

면접관이 묻는 많은 내용은 지원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나온다. 면접에 임하기 전에 제출한 서류들을 살펴보면 면접관의 질문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와 상충하는 내용을 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서 ‘나의 단점’ 항목에 ‘소심하다’라고 썼는데 면접에서 ‘활발한 성격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대답한다면 면접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2. 반복해서 소리 내어 연습하라

면접에 앞서 나올 만한 질문을 예측하고 답변을 미리 준비한다면 합격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예상 질문과 답변을 써서 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부모님, 선생님에게 면접관 역할을 부탁하고 소리 내어 답변하는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는다. 특히 내용뿐 아니라 자세와 말투, 표정 등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하고 개선될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 자신의 면접 모습을 휴대폰으로 녹화해서 직접 분석하는 것도 나쁜 습관을 파악하고 고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콘서트 현장 채용 면접



3. 최신 이슈를 숙지하고 토론·발표 면접에 대비하라

최근에는 면접 전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면접관이 묻고 면접자가 대답하는 식의 면접이 아니라 면접자끼리 토론을 하거나 면접관 앞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PT발표(프리젠테이션) 면접이 대표적이다. 면접 종류는 채용 공고에 공지되며 구체적인 토론 및 PT주제에 대해서는 전년도 면접 후기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특히 최신 이슈가 토론 면접과 발표 면접의 주제로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평소에 경제신문이나 뉴스를 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도움이 된다.

4. 정답이 없는 ai 면접

최근에는 조금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채용을 위해 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기업 마이다스아이티가 2018년 3월 출시한 AI채용 시스템 인에어(inAIR)는 현재 대기업, 금융권, 공기업 등 700여 개 국내기업에서 사용 중이며 올해 안으로 1000개 기업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면접에는 정답이 없으며 해당 기업에서 성과를 잘 내는 직원의 성향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분석한다. 따라서 똑같은 질문에 똑같이 대답했어도 어떤 기업에서는 탈락하고 다른 기업에서는 합격할 수 있다.

김은경 마이다스아이티 선임은 “AI 면접은 학습한다고 결과가 달라지지 않으며 기업마다 다른 매칭도가 나온다”며 “예를 들면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성향의 지원자는 보수적인 기업보다 개방적인 기업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선임은 AI면접에 대비하는 방법으로는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편안한 장소에서 편하게 면접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hyuk@hankyung.com

사진=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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