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창업 통로 활짝 여는 ‘제 1회 대학생 크라우드펀딩 아이디어 콘테스트’ 시상식 개최

입력 2019-08-29 14:56

투자 플랫폼 업계 1위 와디즈,‘제1회 대학생 크라우드펀딩 아이디어 콘테스트’ 시상식 개최

참신한 아이디어 갖춘 대학생들에게 창업의 통로 활짝 열어



△ 8월 22일 와디즈 본사에서 제 1회 대학생 크라우드펀딩 아이디어 콘테스트의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제공=와디즈)



[캠퍼스잡앤조이=남민영 기자] 스타트업 데뷔의 성지가 된 투자 플랫폼 와디즈가 예비 창업가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았다. 8월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와디즈 본사에서는 ‘제 1회 대학생 크라우드펀딩 아이디어 콘테스트’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콘테스트는 실제 펀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서류심사와 온라인 투표를 거쳐 선정하고,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여했다.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킬 효과적인 방법의 부재와 자금난이다. 아직 사회경험이 없는 청년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장벽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와디즈는 이런 예비 청년 창업가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제 1회 대학생 크라우드펀딩 아이디어 콘테스트’(이하 크아콘)를 개최했다. 성공적인 펀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별해 실제 펀딩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 목표다.

최동철 와디즈 부사장은 “크라우드 펀딩을 대학생들이 아직 많이 알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대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킬 하나의 도구로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해당 콘테스트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투자 플랫폼 업계 1위인 와디즈가 이용 대상층을 청년으로 더욱 확대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한달간 진행된 콘테스트에서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팀은 총 79개다. 이들 중 옥석을 가려내는 2차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차 투표의 관건은 79개의 아이디어 중 실제로 이뤄졌으면 하는 것에 대중들이 얼마나 투자 오픈 알림 신청을 하는 지였다. 알림 신청의 총합이 가장 높은 팀이 최우수상을 이하 순차대로 3개의 팀이 우수상을 받게 되는데 약 7천 명의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해 열띤 관심을 보였다.

최 부사장은 “이번 콘테스트에는 공익 캠페인부터 밀키트, 보드게임, 교육용 교재, 테크제품까지 범위가 넓었다. 참신한 기획이 참 많았지만 공통적으로 돋보였던 것은 이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나 제품을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총평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위에 선정된 팀은 통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편견을 극복하는 프로젝트로 보드게임을 개발한 ‘통피아’였다. 이어 우수상은 한국어 교육게임을 개발 중인 ‘배재브라더스’, 시각 장애인 조향사와 만드는 나만의 향수 ‘블리퓸’, 길고양이 상생 프로젝트 ‘바이어스’가 나란히 차지했다. 최우수 상을 받은 팀은 이노베이터 지원금 500만원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을 받은 3개 팀은 ‘이그닉 노트북’을 받았다.

와디즈는 수상팀들이 실제 펀딩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게 프로젝트 홍보, 교육 및 펀딩 수수료 지원 등 적극 지원 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올해 연말 가능하다면 두 번째 콘테스트를 개최할 생각”이라며, “연례화 되는 콘테스트를 통해 모두의 아이디어가 와디즈 펀딩으로 실현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 수상팀 ‘통피아’

“통일이란 크고 어려운 주제를 보드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알 수 있어요”



△ 통피아를 기획한 신건희 (한양대 2), 이은주 (신구대 3), 김상윤 (가천대 4)씨. (왼쪽부터)

호수지 (가천대 3)씨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팀소개를 부탁한다.

이은주 “‘통피아’하면 무슨 뜻일까 궁금할텐데, ‘통일 유토피아’, ‘통일 마피아’를 섞어서 만든 이름이다. 통일은 우리나라의 일인데 생각보다 많은 국민이 관심이 크게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 문제를적극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방법이나 계기나 뭐가 있을까 하다가 팀원들과 통일 보드게임을 만들었다. 게임을 해보면 어떤 입장에서 통일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통일 유토피아를 이룩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마피아가 될 수도 있다.”





신건희 “통일에 관심 없는 사람이나 어렵고 멀게만 느끼는 사람들도 보드게임이라는 쉽고 재밌는 놀이를 통해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프로젝트의 장점이다.”

게임은 어떻게 진행되나.

이은주 “일단 각자 맡아야 하는 역할이 있다. 남한지도자, 북한지도자, 국민, 매국노, 외세 이렇게 다섯 가지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목표와 타 플레이어에 행할 수 있는 특수효과가 전부 다르다. 내가 만약 남한지도자가 됐다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세력과 손을 잡을 것인지 고민하며 다양한 전략을 펼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지도자의 성향도 나오게 되는 재미가 있다. 각자 자신의 역할에 맞는 우승조건을 달성해서 얻는 하트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기게 된다.”

크아콘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신건희 “일단 통일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많은 사람이 이 게임을 통해 해볼 수 있었으면 했다. 또 우리 팀은 통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만 모였으니 정말 통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게임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도 궁금했다. 그래서 크아콘도 참여하게 됐지만 우리 팀은 그 밖에 다양한 행사들을 자체적으로 열어서 게임을 해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꾸준히 보고 있다. 크아콘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우리가 이 보드게임을 학교에 교육용으로 제공할 때 공신력을 얻을 수 있으리란 기대도 있었다.”

통피아의 어떤 점이 수상으로 이끈 것 같은가.

이은주 “일단 팀원 모두가 합심해서 목적을 달성하는데 매진했기 때문에 우리가 보드게임을 통해 전하려던 진심이 조금이나마 전달이 된 것 같다. 또 온라인 투표할 때 우리가 게임 설명을 웹툰처럼 제작해서 안내했는데, 읽고 이해하기 쉬웠다는 점이 강점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실제 펀딩을 진행한다면 어떤 부분을 발전시키고 싶은지.

신건희 “통일이 남과 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모두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라는 걸 말하고 싶다. 아직 계획 단계일 뿐이지만 나중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도 우리 게임을 번역해서 알리고 싶다. 그러면 세계적인 보드게임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웃음)”

최우수상을 수상해서 이노베이터 지원금 500만원도 받았는데 소감이 어떤가.

신건희 “수상 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감격스러워 우시더라. 그 모습을 보니 뿌듯함이 두 배가 됐다. 상금은 팀원들과 회의를 더 해봐야겠지만, 지속적인 게임 알리기 행사나 발전 등을 위해 쓰려고 한다. 특히 대량으로 제작할 때 제작비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미래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니 이 상금이 그런 일들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뿌리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수상 수상팀 ‘바이어스’

“길고양이와 사람이 상생하기 위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화분을 만들었죠”



△ 이창환 (가톨릭대 3), 임민규 (세종대 4)이석규 (홍익대 3),(왼쪽부터)

전부 다른 학교인데 팀이 된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임민규 “중학교때부터 10년지기 친구들이다. 창업 아이디어를 이야기 하거나 발명하는 걸 좋아해서 평소에 이런 대화를 많이하는 편인데 우연하게 크아콘이 개최한다는 것을 보게 돼서 참가하려고 팀까지 꾸렸다.”

길고양이 상생 프로젝트를 아이디어로 내놨다.

임민규 “길고양이 학대 뉴스가 요즘 참 많은데, 주거지역 근처에서도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흉흉한 소문을 듣게 됐다. 길고양이는 이제 유해종이 아니라 보호종인데 혐오를 기반으로한 사건들이 일어나서 안타깝고 우려스러웠다. 그래서 사람과 길고양이의 상생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런 문제가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판단했다.”





이창환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런 부정적인 편견과 인식을 쉽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게 이번 프로젝트인 고양이 화분이다.”

프로젝트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달라.

임민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내놓을 제품은 크게 두가지로 설명이 된다. 먼저 ‘고양이 화분’이라는 이름의 길고양이 급식소와 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냥과함께’라는 앱이다. 길고양이 학대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게 고양이 급식소를 부수거나 고양이들을 챙겨주는 밥에 독약을 탔다는 것이다. 길고양이 급식소가 눈에 띈다면 이런 범죄들이 더 잘 일어날 거란 판단을 했고, 그렇다면 고양이 급식소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화단처럼 만들면 학대에 노출될 위험이 덜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창환 “함께 출시할 ‘냥과함께’라는 앱은 이렇게 일부러 눈에 띄지 않게 만든 고양이 급식소를 고양이들을 케어하는 캣맘들만 알 수 있게끔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고양이 화분을 산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고, 고양이 화분을 설치한 사람은 자신이 지정한 사람에게만 이 위치를 공개할 수 있어서 학대의 위협에서 고양이들이 벗어날 수 있게끔 기획했다. 캣맘들끼리는 누가 언제 밥을 채워줬고, 급식소를 언제쯤 관리해줘야할지 알 수 있고 무엇보다 근처 길고양이들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

사회문제를 아이디어와 기술로 해결하려는 지점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가 또 있다면.

이석규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자연스레 길고양이 개체수 파악이 가능하고, 나아가선 시나 구 단위로 시행되는 TNR(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길고양이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포획, 중성화수술 후 포획한 장소에 풀어주는 활동)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여러 사람의 자문을 받았다고 들었다.

임민규 “길고양이를 기록하는 앱인 오냥가냥을 기획한 수의사분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그 과정에서 공공성을 띈 앱에 대한 인식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서 공공성을 띈 앱이라고 하면 서버 유지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광고 구좌를 열수도 있는데 이럴 때 공익을 위한다더니 돈벌이를 하냐며 질타를 받기도 한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잘 해낼려면 이런 공익성을 띄는 앱들도 광고들을 포함해도 거부감이 들지 않게 인식을 변화시켜야겠구나란 미션도 하나 가지게 된 거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임민규 “생각보다 고양이 단체나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기 매우 어려웠다. 워낙 길고양이 관련 흉흉한 사고가 많이 벌어지니, 선한 의도로 시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일로 이어지진 않다는 걸 너무 잘 아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간단한 이야기들을 듣는 것도 사실 힘들었지만 ‘사랑마루’라는 유기견, 유기묘 보호소에서 많은 자문을 해주시기도 했다. 또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해서 놀라웠다. 길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나가서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보호 방법에 대한 의견, 참여도 등을 조사하는데 많은 분이 선뜻 도와주셨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배척하고 싫어한다고 외려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되짚어보기도 했다.”

직접 발로 뛰면서 배웠던 점들이 많을 거 같다.

이창환 “많은 사람을 만나며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도움을 얻으면서 우리가 영업에도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웃음) 기획, 제조 등의 과정도 거치면서 힘을 합하고 머리를 맞대면 못할 게 없구나란 걸 배운 거 같다. 대학생인 우리가 사회경험도 없이 뭘할 수 있을까 했는데 나름의 자신감이 생겼다.”

이석규 “해당 문제를 고민하다이를 계기로 실제 활동도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고찰을 하게 된 점이 좋았다. 대학생인 우리의 아이디어가 일반 대중, 그리고 와디즈라는 기성 투자 플랫폼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많은 성취감을 느낀다.”

moonblue@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