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50] 간호사 안전 지킴이, 주사기 자동분리기 ‘앤디’

입력 2019-07-22 14:26

연세대 스타트업 CEO 50

김유화 뮨 대표(실내건축학 12학번)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전국 각 병원에서 사용성 테스트를 거쳐 올 4월, 주사기 자동분리 디바이스 ‘앤디(andy)’ 를 런칭했어요. 그동안 현장에서 간호사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죠.”

2017년 문을 연 뮨(MUNE)은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사용한 주사기에 찔려 감염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주사기 자동분리 디바이스 ‘앤디’를 개발했다. 앤디는 병원에서 사용한 주사기를 넣어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바늘과 실린더의 연결 부분을 절단하고, 잘린 바늘과 실린더는 각각 바늘 쓰레기통과 실린더 쓰레기통으로 자동으로 분리돼 버려지는 시스템이다.

김유화(27) 뮨 대표는 재학 중 ‘엑스(X) 디자인’ 수업을 통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다.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 엑스(X)를 해결하는 수업이었는데, 김 대표와 팀원들은 의료인의 스트레스 해결이라는 미션을 받았다.

“여러 명의 간호사를 만나 어떤 스트레스가 있나 물어봤더니 주사기를 버릴 때 바늘을 뽑는 과정에서 찔리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더라고요. 감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죠. 해결 방법을 고민하다가 주사기 바늘을 자동으로 분리하는 디바이스를 떠올리게 됐어요.”

김 대표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팀원들과 함께 컴퓨터 본체 크기의 대형 주사기 자동분리 디바이스를 제작했다. 제작한 디바이스로 대학생 창업 교육을 진행하는 SK청년비상 프로그램의 전국 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하게 됐고, 아이디어를 사겠다는 제의까지 받았다. 사업성을 엿 본 김 대표는 그 길로 법인을 설 립해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앤디의 초기 모델은 병원에서 사용하기에 크기가 너무 커 실용성이 없었다. 김 대표는 직접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동행하면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 간호사들의 업무 동선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사이즈는 작아야했고, 주사기를 툭 던져 넣어도 제대로 인식하고 작동할 수 있을 정도로 오류를 줄여야 했다. 김 대표는 병원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1년이 넘게 기술 개발에 몰두했고, 국내 대형병원에서 사용성 테스트도 함께 진행됐다.

“기나긴 기술 개발과 보완 과정을 거쳐 드디어 4월에 앤디를 런칭하게 됐어요. 물론 지금도 병원에서 테스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요. 테스트를 하면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구입하는 병원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서울의료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건양대병원 등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확대하고 있다. 이어 국내 유통판로를 확보하고, 동남아 시장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동남아의 경우 한국에 비해 B형 간염 환자 비율이 높아요. 그렇다보니 간호사들이 사용한 주사 바늘에 찔려 감열될 확률이 높아요. 간호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앤디가 필요한 셈이죠. 동남아를 시작으로 의료 환경이 더 열악한 몽골이나 아프리카 진출도 계획 중이에요. 간호사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 목표예요.”

설립 연도 2017년 3월

주요 사업 주사기 자동분리 디바이스 ‘앤디(andy)’ 런칭

성과 슬러시 도쿄(아시아지역 스타트업 대회) TOP20, 예스! 서울 창업경진대회 장관상 등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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