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강정미 정석항공과학고 교사에게 이승민 졸업생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승민 씨는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전공 관련 자격증도 많았지만 졸업 직전까지 취업이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소극적인 성격으로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강 교사는 승민 씨를 위해 모의면접을 실시하고 연극 동아리 활동을 권하며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인천시설공단 최종 합격이 확정된 날, 강 교사와 승민 씨는 전화기를 붙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p>스승 강정미 (43)
<p>정석항공과학고 항공전자과 교사
<p>제자 이승민 (21)
<p>인천시설공단 사원 정석항공과학고 2018년 2월 졸업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석항공과학고 강정미 교사(이하 스승) 정석항공과학고 항공전자과 강정미 교사입니다. 임용 후 15년차 교직에서 일하고 있고 승민이와는 2학년과 3학년 담임을 맡았던 인연이 있습니다.
인천시설공단 이승민 사원(이하 제자)저는 2018년도 2월에 정석항공과학고 항공전자과를 졸업한 이승민입니다. 현재 인천시설공단에서 전기 관련 직무를 맡아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특별한 사제지간으로 기억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자2학년에서 3학년 올라가는 시기에 사랑하는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너무 슬프고 마음이 힘들었죠. 그래도 강정미 선생님이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취업할 수 있었어요.
스승 교직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경우가 처음이라 저도 많이 당황했어요. 2년 동안 승민이반 담임을 맡아 지도했는데 승민이가 졸업이 다가올 무렵까지 취업을 하지 못했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국 좋은 곳에 취직하는 것을 지켜보며 많이 기뻤죠. 승민이가 씩씩하게 슬픔을 견뎌내서 정말 대견스럽습니다.
승민 씨는 특별한 취업에 대한 목표가 있었나요.
스승 학교 특성상 항공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아요. 하지만 승민이는 2학년부터 일관되게 항공보다 전기 전자 쪽으로 분야를 정하고 취업을 희망했죠.
제자 어려서부터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걸 추구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공기업을 목표로 공부해 왔어요. 2학년 때부터 NCS (국가직무능력표준) 를 독학했고 3학년에는 공기업대비반에 가입해서 전기 관련 전공지식을 쌓으며 준비했죠.
취업 과정에서 특별한 어려움이 있었나요.
제자 저는 운 좋게도 면접까지는 몇 번 합격했어요. 그런데 최종 면접에서 계속 탈락하니 멘탈이 흔들렸죠. 선생님은 항상 면접에서 제가 가장 잘할 거라면서 용기를 북돋아주셨어요. 자신감을 찾고 면접에 임해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스승 승민이는 예전에 약간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면접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던 것 같아요. 모의 면접을 해보면 내용은 괜찮은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 약간 말이 겉도는 느낌이 있었어요. 자신감을 북돋아줄 필요가 있었죠.
면접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제자 워낙 자신감이 없으니 면접을 볼 때도 연기하듯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과 상의해서 2학년부터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죠. 단역이었지만 체육대회 때 창작극에서 불량배 역을 연기한 적도 있어요. 확실히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됐죠.
스승 무엇보다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했어요.
네가 가장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모의 면접도 여러 번 진행했죠. 사소한 하나까지 도와주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해준 조언 중 하나는 헤어스타일을 바꿔보라는 거였어요. 앞머리를 내리면 답답해 보일 수 있으니 넘겨서 노출하라고 말했죠.
최종 합격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스승 승민이가 최종 합격한 인천시설관리공단 서류 접수하는 날이 월요일이었어요. 그런데 일요일에 제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죠. 방문 접수 후에 병원에 가서 깁스를 하고 승민에게 말했죠. 이렇게 힘들게 원서 넣었으니 꼭 붙으라고요.
제자 선생님께서 다친 몸을 이끌고 제 원서를 접수하신 걸 알고 감동했어요. 부담도 많이 됐지만 무조건 합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종 합격을 확인하고 선생님께 전화드렸을 때는 함께 눈물을 흘렸죠.
합격을 가능하게 했던 승민 씨의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스승 승민이는 기본적으로 학습 태도가 좋은 학생이었어요.
학교 교육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학업 성적도 좋았죠. 전공 자격증은 물론이고 한국사능력 검정시험 등 취업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제자 입학할 때부터 목표를 확실히 잡았기 때문에 필요한 걸 알고 철저히 준비할 수 있었어요. 전기나 전자 분야로 취업하려고 목표를 세우고 직무 관련 지식을 쌓으며 전자기기기능 사, 정보처리기능사, 전기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 했죠.
승민 씨 학창시절 선생님과의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나요.
제자 저희 반 급훈이 ‘같이의 가치’였어요. 실제로 친구들끼리 무언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선생님 지도 아래 떡볶이를 만들어먹기도 하고 방과 후에 비어 있는 학교에서 런닝맨 게임도 했죠. 같은 과라도 친한 애들끼리만 어울려 다니는데 그런 활동을 계기로 반 전체가 골고루 친해졌던 것 같아요.
스승 승민이가 급훈을 기억하고 있다니 기쁘네요. 요즘 아이들이 형제도 많지 않고 개인적인 성향도 있잖아요. 내 학급에서만큼은 뭐든 공동체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러 활동을 추진했죠. 떡볶이 만들어 먹다가 냄비를 태우기도 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재미있는 추억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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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강정미 교사의 취업 노하우
<p>“시기에 따라 우선순위를 세워 시간을 투자하세요”
<p>강정미 교사는 학년별, 시기별로 집중해야할 목표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내신과 자격증, 면접 준비와 동아 리,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p>어느 하나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것들이라면 우선순위를 정해서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강교사의 취업 노하우다.
<p>전체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되 각각의 시기별로 다른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조언이다.
<p>강 교사는 “시험기간에는 학교 교과 공부에 충실하고 한 학기가 끝나는 방학 시기에는 각자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자격증이나 한국사 시험, 토익 공부 등 자신의 목표에 맞는 계획을 세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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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사원의 취업 노하우“불가능해보여도 목표가 확실하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이승민 씨는 인천시설공단에서 전기쪽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경기장 대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전기를 지원하고 요금을 징수하는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공단에 입사하기 위한 필기시험에는 한국사가 포함돼 있다. 승민 씨는 중학교 때부터 한국사 시험이 자신 없고 점수가 낮았다. 하지만 공기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넘어야할 산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을 거듭했다.평소에 잘 하던 분야가 아니었기에 공부가 쉽지 않았지만 승민 씨는 꾸준히 노력을 거듭했다. 결국 그는 한국사검정능력시험 1급을 취득했고 공단에 합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그는 “꿈이 확실하다면 달성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할지 보일 것”이라며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관련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hyuk@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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