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사회는 대학에 전문적인 지식과 융합적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성대는 이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17년 교육체제를 학과제에서 전공 트랙제로 변경했다. 단과대별 등 일부 트랙제 방식의 전공 선택을 허용한 대학들이 있긴 하지만, 전체 모든 학부·세부전공을 대상으로 경계 없이 전공 트랙을 선택하게 한 것은 한성대가 처음이다. 조세홍 한성대 교무처장을 만나 트랙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세홍 한성대 교무처장. (사진 제공=한성대)
한성대 트랙제는 어떤 방식인가
“한성대 학생들은 졸업 시까지 2개의 트랙을 필수로 선택해 이수한다. 입학 후 학생들은 1학년 때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 트랙을 경험한다. 2학년부터는 45개 트랙 중 2개의 트랙을 선택해 스스로 자신의 전공을 설계한다. 한성대 트랙제는 각 트랙 정원 제한이 없다. 또한, 학생들은 전공 적합성 여부에 따라 학기마다 트랙을 변경할 수 있다. 제약을 최소화했기에 트랙제가 학문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도입과정에서 진통은 없었나
“트랙제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교수·학생들과 공청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했다. 사립학교 재정의 중요한 축인 등록금 책정은 학생 측과 협의해 학생이 선택한 트랙에 따라 차등 부과하는 방법으로 결정했다.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트랙 선택에 따른 등록금을 사전에 알렸다. 학과별 예산 역시 트랙제와 학과제를 혼용 적용해 구성원의 불만이 없도록 편성했다.”
2017년부터 트랙제를 시행했다. 전공 융합이 잘 이뤄졌나
“2017·2018학년도 한성대 신입생의 트랙 선택 결과 2개년 모두 주간 학생은 190여개, 야간 학생은 150여개의 트랙 조합 결과를 보였다. 2017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총 36.5% 학생이, 2018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28.6% 학생이 계열 간 융합을 택했다. 같은 학부 내 인접 학문의 융합까지 포함하면 수치가 더 올라갈 것이다.”
2개 전공을 택하는 것만으로 융합형 인재가 양성된다는 것인가
“한성대 트랙제는 학생들이 2개 트랙을 의무적으로 선택하게 함으로써 물리적인 융합이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2개 이상의 트랙이 참여하는 융합 교과목 개설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융합교육을 받게 된다. 또한, 학생 선택에 의한 자율적인 학문 간 융합교육과 함께 심화교육도 가능하다. 학생이 전공 심화를 희망하는 경우 모과가 같은 2개의 트랙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마이크로컬리지(Micro College) 프로그램을 추가로 이수해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다. 마이크로컬리지는 단기간에 첨단 기술과 지식을 가르쳐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부전공 교육과정이다. 3·4학년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전공 지식 및 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한성대 학생들은 졸업 시까지 2개의 트랙을 필수로 선택해 이수한다. 입학 후 학생들은 1학년 때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 트랙을 경험한다. (사진 제공=한성대)
2학년 트랙 선택을 위해 1학년 시기가 중요할 것 같다
“트랙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1학년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 한성대 학생들은 1학년 때 트랙 기초 교과목인 진로설계역량 교과목과 창의융합역량 교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한다. 한성대는 진로상담과 트랙설명회를 통해 학생이 적합한 트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은 재학생 트랙설명회에서 직업선호도 검사 및 직업적성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홈페이지에 E-Book 형태로 제공되는 ‘트랙 가이드북’을 통해 각 트랙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상상력인재학부는 어떤 차이가 있나
“트랙제에서는 한성대 모든 학생이 2학년 때 2개의 트랙을 선택한다.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본인이 속한 단과대학에서 1개의 트랙을 선택하고, 나머지 1개는 전체 트랙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정시 전형의 상상력인재학부 학생들은 제한 없이 자유롭게 2개의 트랙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차이점이다. 상상력인재학부 학생들은 문·이과 경계 없이 자신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트랙제로 인해 특정학과 쏠림 현상은 없나
“2017·2018학년도 신입생의 트랙 선택 결과 2개년 모두 극단적인 쏠림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학은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지도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한성 e-포트폴리오 시스템을 활용해 맞춤형 진로상담을 진행하고, 졸업생의 경력을 분석해 트랙별 진로 가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트랙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전공의 ‘선택’과 ‘변경’이라는 기회가 주어지는 측면에서 트랙제에 대한 학생들 만족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대입을 준비하면서 평생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되지만, 한성대 학생들은 트랙제를 통해 대학교 1학년 때 다양한 경험으로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재학 중 본인의 진로와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전공을 변경할 수 있는 점도 학생들은 트랙제의 장점으로 보고 있다. 2018학년도 재학생들의 교육만족도 조사 결과 트랙제를 바탕으로 한 ‘전공교육’ 만족도는 14개 조사 분야 항목 중 2위에 오를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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