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3선 서울시장은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이다. 그 첫길을 걷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캠퍼스 잡앤조이>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닮고 싶은 지방자치단체장’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청년 시절에도 그리고 지금도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 거침이 없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혁신·협치·도전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청년에게 열려있는 서울, 청년이 살맛나는 서울을 만들고 있다.
PROFILE
박원순 서울시장
2011년 ~ 제 35, 36, 37대 서울특별시 시장
2006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2001년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1995년 참여연대 사무처장
1986년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1982년 대구지방검창청 검사
올해로 서울시장 재임 8년 차를 맞이했다. 그간을 회상해보자면 어떤가.
“지난 8년, 막중한 책임감을 온 몸으로 느끼며 일 해왔다.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몸이 바쁘다. 그러나 시민의 삶이 바뀌고, 삶의 문제가 해결될 때 큰 희열을 느낀다. 쉼 없는 변화, 혁신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일은 내가 평생 해온 일이고 가장 잘 하는 일이기도 하다. 남은 임기도 서울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겠다는 책임감으로 임하겠다.”
대학생 10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닮고 싶은 지자체장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감사할 따름이다. 그동안 진심과 열정, 절박감으로 추진해온 다양한 청년 정책이 공감을 얻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든다. 서울시는 최악의 실업률, 취업난 속에 우리 청년들이 ‘묻지 마 취업’에 내몰리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각오로 청년의 시간과 기회에 투자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것이 청년이 참여해 직접 설계한 ‘청년수당’이다. 사업 참가자를 추적조사 해보니 취·창업에 성공한 비율이 40%가 넘었다. 실업급여 수급자의 재취업률보다 10%p이상 높은 비율이다. 또 구직 중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심리적 불안은 줄고 사회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사회적 신뢰’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사회자본이라 더 뜻깊다.”
청년수당이 단기간 투자라 아쉽다는 시선도 있다. 이를 보완할 계획이 있나.
“서울시는 4년간 ‘청년 미래투자기금’ 1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수당이 소액·단기간 투자 방식이라면, 청년미래투자기금은 긴 호흡의 투자다. 1인당 최대 3천만 원 목돈을 대출해주고, 그 이자를 서울시가 지원한다. 시행 첫 해인 올 해 하반기에 총 100억 원의 금융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월 말엔 민관 협력 거버넌스인 ‘청년자치정부’도 공식 출범했다. 이제는 청년이 정책 생산 과정에 의견을 내고 참여하는 것을 넘어 정책 발굴부터 형성, 숙의, 결정, 예산 집행까지 실질적 권한과 역할을 갖는다. 청년이 직접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과제에 선제적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시가 올해 청년 및 취업·창업 정책 중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글로벌 Top5 창업도시’를 목표로 한강의 기적을 잇는 ‘창업의 기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취업이 청년의 유일한 꿈인 사회는 희망이 없다. 청년이 다양한 꿈을 꾸고, 생각을 실현할 수 있는 도시여야 한다. 대기업 중심 낙수효과에 기대서 국가경제를 지탱해 나가는 것은 과거 방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10대 기업 리스트가 변하지 않는 나라엔 미래가 없다. 미국에서 탄생한 애플, 페북의 신화가 서울에서도 나와야 미래가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이 펼쳐지고 신생기업이 순위에 지속적으로 수혈되는 그런 역동적인 ‘혁신형 경제’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글로벌 Top5 창업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서울시가 준비하는 것들이 있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기술,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다. 홍릉, 양재 등 6대 ‘융합 신산업거점’ 육성하고 공간부터 인재육성, 자금, 글로벌 진출까지 전폭적으로 투자하겠다. 창업시설도 100개까지 늘리고 1조 2천억 규모 서울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술창업을 주도하는 융합형 인재 1만명을 키우고, 현재 7개인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기업을 15개까지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도 있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권한과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할 생각이다.”
△ 지난 2일중동·유럽 3개국 순방 중, 사디크 칸 런던시장을 만나 혁신산업에 대해 논의한 박원순 서울시장.
청년들이 닮고 싶어하는 지자체장 1위다. 반대로‘청년 박원순’은 누가 되기를 꿈꿨나.
“내가 20대를 보냈던 40여 년 전 그 시절은 평범한 시민도 민주화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의 암흑기였다. 민주화를 열망하던 수많은 시민, 학생들은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들풀처럼 독재체제의 불의에 항거했다. 나 역시 여대생과의 미팅 약속에 가슴 설래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교내 시위에 참여하면서 전혀 다른 인생의 길을 걷게 됐다. 학교도 잘리고 감옥까지 다녀왔다. 청춘의 봄은 저절로 왔지만 사회의 봄은 저절로 오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4개월간 감옥에서 읽은 책들, 만난 사람들, 그리고 깊은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통해 알게 됐다. 그 때부터 내 꿈은 개인의 영달보다 세상의 불의에 맞서고 정의와 상식을 바로 세우는데 맞춰졌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청년 시절에 이런 점을 미리 깨달았으면 참 좋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도 있을 거 같다. 청년들이 꼭 도전해봤으면 하는 것을 꼽자면 무엇인가.
“나는 소위 말하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인권변호사라는 다소 험난한 길을 선택했고, 이후 ‘소셜디자이너’로 젊음을 바쳤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시민단체를 운영할 때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 월급을 밀리지 않게 주려고 부단히 애를 썼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선한 뜻을 품으면, 결국엔 길이 열렸다. 세간의 잣대로 보면 다소 어리석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일을 꿈꾸고, 과감히 도전했던 그 선택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청년들도 꿈을 꾸고, 도전하는 일을 멈추지 말았으면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닮고 싶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8년 서울시장으로 일 해보니 시민의 힘은 실로 위대하다. 책상머리에서 밤새 고민해도 끝이 안 보이는 문제도 현장에 가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면 답이 나온다. 서울시가 작년 도쿄, 함부르크 등 세계 100여개 도시를 제치고 도시행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수상한 것도 서울로7017을 비롯한 시민참여형 도시재생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서울은 시민의 힘으로 전진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갈등을 조정, 화합과 통합을 만들어가는 데도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미래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간다는 각오로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제대로 완수해 나가겠다. 시민들께서 깊은 관심으로 참여하고 함께해주시기 바란다. 서울시정은 시민들에게 늘 열려있다.”
moonblue@hankyung.com
사진 제공 = 서울특별시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