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매운 족발 장학금 드려요” 대학생들의 꿈을 스폰하는 장학금 정보제공 플랫폼 ‘드림스폰’

입력 2019-04-16 17:48
수정 2019-04-19 09:39

[캠퍼스 잡앤조이=박신열 기자]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장학금 받기, 그러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런 대학생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전국 3000여개의 장학금 정보를 수집 및 분류해 대학생들에게 맞춤 장학 정보를 제공하고 성적과 소득을 넘어 다양한 기준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대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스타트업 드림스폰. 안성규(33) 드림스폰 대표를 만나 그들의 장학금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성규 드림스폰 대표.

드림스폰의 뜻이 궁금하다.

‘드림스폰’은 밤샘 고민 끝에 탄생한 이름이다. 뭐가 적합할까 계속해서 고민했었다. 처음에는 ‘마이 스콜라십’을 생각했었는데, 장학금에 너무 한정되는 거 같아 장학금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장학금은 경제적인 지원과 더불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드림을 스폰한다’는 의미에서 ‘드림스폰’이 탄생하게 됐다.

드림스폰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드림스폰은 장학금 사업과 교육사업 두 가지를 하고 있다. 장학금 사업은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지며, 한국에 있는 모든 장학금 정보를 수집·가공·요약해 대학생들이 쉽게 받아 볼 수 있도록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을 통해 제공한다.





△드림스폰 사무실에서 만난 안성규 대표와 팀원들.

특히 장학금 사업은 일반장학금과 드림장학금으로 나뉜다. 일반장학금은 학교나 지자체, 재단에서 성적과 소득을 기준으로 주는 장학금이고, 드림장학금은 기존의 성적 및 소득 기준에서 벗어나 대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드림스폰이 만든 장학금이다. 드림장학금은 기부자와 함께 새로운 기준으로 만든 장학금으로서 기부자의 이름을 딴, 김지혜 장학금, 혜영·준용 장학금부터 치킨 장학금, 매운 족발 장학금까지 다양하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소소한 장학금, 따뜻하고 의미 있는 장학금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드림장학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장학금 정보 제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직접 만들게 됐다.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장학금 정보 제공 그 이상을 생각했었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내가 방황하고 힘들었던 시기에 가장 필요했던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을 때 ‘장학금, 정보, 교육, 네트워크’ 이런 것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장학금 정보와 더불어 다양한 꿈과 끼에 따라 경제적으로 응원하는 드림장학금을 만들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드림장학금이 있나.

‘김지혜 장학금’이 기억에 남는다. 김지혜라는 학생이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기부했다. 자기보다 장학금이 더 필요한 사람이 있을 거라며 그 사람에게 장학금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기부했다. 그리고 ‘혜영·준영 장학금’은 혜영, 준영 학생이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으로 사진전을 열고, 그 수익금을 다른 학생들의 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해 특별했었다.



드림스폰의 또 다른 사업인 교육사업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가.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는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을 하며 겪는 어려운 점, 창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들 등 창업에 관련된 실질적인 부분을 교육한다. 청소년들에게는 창업가 정신을 교육하고 롤플레잉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키고, 창업가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캠퍼스투어 멘토링’은 어떤 사업인가.

취지 자체가 교육사업과 장학금 사업을 합친 프로그램이다. 교육격차가 심한 고등학생들을 서울로 데리고 와 가고 싶은 학교, 가고 싶은 학과의 대학생과 함께 대학, 전공, 진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고등학생 멘티들에게는 교육을 제공하고 대학생 멘토들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한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슨 과에 가면 뭘 배우고 그게 직업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막연하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 막연함을 해소하고자 만들었다. 단순히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펼쳐질 앞으로의 삶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창업을 하고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꿈꿨던 순간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드림장학금을 만들고 드림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감사해 할 때, 그때가 가장 보람되고 뿌듯하다. 또, 창업을 통해 같이 일하는 팀원을 얻고 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대학, 장학재단, 대학생들을 한 곳에 엮어낼 수 있는 장학금 플랫폼으로서 성공하고 싶다. 장학금을 주는 사람, 장학금을 받는 사람 모두 드림스폰을 통하면 쉽고 편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싶다. 이와 더불어 드림장학금의 크기를 좀 더 키우고 싶다. 드림스폰 슬로건이 ‘꿈을 응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장학이 될 수 있다’인데, 액수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자기 이름으로 된 장학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대학생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달라.

가정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하기 전에 장학금을 찾아보는 노력을 해봤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장학금이 다양하고 많아 자신에게 맞는 장학금이 하나쯤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언제가 사회에 나가 삶을 살아갈 때, 다음 세대들을 위한 장학금을 만들어 주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 됐으면 한다.

yeol041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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