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광주자연과학고 김정원 군,“제 발명품 기대해주세요”

입력 2019-04-08 15:48
수정 2019-04-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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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하이틴잡앤조이1618=박인혁 기자]과수원을 운영하는 부모님 일을 도우며 농업에 대한 꿈을 키워온 광주자연과학고 김정원 군은 발명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김 군은 힘들고 어려운 농업을 발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하며 농업과 관련된 실용신안과 디자인권 등 각종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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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p >1학년 초반에 담임선생님이 발명캠프에 참석할 사람을 모집했어요. 솔직히 그때는 수업 대신 친구와 함께 서울에 가려는 목적으로 신청했죠. 캠프에서 발명을 처음 접했을 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아이디어를 내서 발명하는 활동이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어요. 캠프가 끝난 후에는 발명 동아리를 찾아서 본격적으로 발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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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캠프에 처음 참여해서 어떤 발명품을 구상했나요.
<p >무선조종 예초기를 구상했어요. 농사를 지을 때 풀을 제거하는 일이 가장 힘들거든요. 보통 제초기를 등에 메거나 승용 예초기로 작업을 하는데 보통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편하고 어렵지 않게 풀을 벨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발명이 시작됐습니다. 힘을 쓰지 않고 풀을 베는 장비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RC카(무선조종자동차)에 예초기를 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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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캠프에서 구상한 아이디어를 이후에 어떻게 발전시켰나요.
<p >작년에 ‘세운 메이커톤(제작자를 뜻하는 메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 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됐어요. 세운상가의 기술 장인들이 멘토를 맡아서 발명특허 특성화고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행사였죠. 세운 메이커톤에 참여했을 때 멘토의 도움을 받아 무선조종 예초기를 실제로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시제품을 완벽하게 구현하지는 못했고 아쉽게도 지금은 파손된 상태에요. 여러 약점을 보완해서 정식으로 산업재산권 출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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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발명하면서 어떤 점이 어렵게 느껴졌나요.
<p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는 쉽게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제품을 만들다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부품 하나를 만드는 것도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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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산업재산권을 출원한 다른 발명품도 있나요.
<p >과수원에서는 과일을 운반하는 작업이 고된 일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조금 더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과일 상자 자동운반시스템을 개발해 실용신안을 출원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유사한 시스템이 있었지만 작업장마다 벨트를 깔아 그 위에 상자를 올려서 운반하는 식이었죠. 하지만 벨트는 경로를 곡선으로 이어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저는 나무나 장애물을 피해서 경로를 잡을 수 있도록 벨트가 아니라 과일 상자를 고리로 걸어 운반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농부가 두더지를 닮았다는 발상에 착안해서 ‘두더지 농부’라는 디자인권도 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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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부모님 과수원 일을 도왔던 경험이 발명에 도움이 됐나요.
<p >물론입니다. 복숭아는 다른 과일보다 충격에 예민해요.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상품성이 없어지죠. 그래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계속 운반하는 것이 아니라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중간중간 잠시 멈췄다가 이동하도록 설계했습니다. 평소 복숭아를 수확할 때 사용하는 제품 중에 복숭아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틀이 있는데 제 발명품도 그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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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는 편인가요.
<p >평소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편입니다. 발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전부터 농업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여러 불편한 점을 많이 알고 있었어요.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휴대폰이나 메모장에 적어뒀다가 나중에 시간을 내서 구체적으로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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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발명품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경우가 있었나요.
<p >과수원에는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지주대가 있어요. 줄을 나무줄기에 묶어서 지지해주는데 묶어놓고 세월이 지나면 나무가 커지면서 지주대를 감싸버립니다. 보통 먹어버린다는 표현을 하는데요. 처음 발명을 시작했을 때 지주대에 마개를 씌우면 닿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이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발표했죠. 그런데 선생님께서 너무 간단하고 창의적이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발명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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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농업 분야 외에 다른 분야 발명품을 구상한 적 있나요.
<p >스마트 옷장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어요. 옷걸이에 입력 시스템을 넣어서 사계절의 옷을 분류하고 철마다 입지 않는 옷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방식이죠. 철마다 옷장 정리를 할 필요가 없고 수납공간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아이디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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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앞으로 새로이 도전하고 싶은 발명 분야는요.
<p >발명은 인간에게 편리한 삶을 주기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건 수많은 발명가들 덕분이죠. 저는 사람들이 미처 불편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도전하고 싶어요.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발명품도 관심 분야 중 하나입니다. 광주시민발명경진대회에서 높이조절 버스 손잡이를 출품한 적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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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다른 사람의 발명품 중에 감탄했던 경우가 있나요.
<p >예전에 형이 선물해준 일본 제품 ‘심 없는 스테이플러’의 원리가 기발하다고 생각했어요. 철심 없이 종이를 눌러서 굴곡을 만들어 고정하는 방식이죠. 많은 종이를 묶지는 못하지만 두세 장 정도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불필요한 심을 사용하지 않으니 환경까지 고려한 발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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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발명·특허 특성화고에 입학해서 발명에 유리한 점이 있나요.
<p >발명과 관련한 많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1학년은 발명특허기초 수업을 듣고 2학년에는 지식재산정보 수업을 듣습니다. 방과후 수업을 통해서 IP정보검색사라는 발명 관련 자격증도 땄어요. 발명 선생님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변리사와 상담할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에 많은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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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학교에 대한 자랑을 좀 더 해주세요.
<p >저희 학교는 예전에는 광주농업고등학교였는데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이 바뀌었어요. 최근에 식품과학과와 애완동물과 등이 생기면서 전공도 다양해졌죠. 발명과가 따로 있거나 공업고등학교가 아니지만 발명·특허 특성화고이기 때문에 발명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발명을 시도하기 때문에 더욱 전문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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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향후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p >전공을 살려 농업을 계속할 예정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발명 활동을 거듭하다 보니 접목해서 첨단 농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농업을 하며 어려운 점들을 발명과 접목해서 창의적으로 풀어나가다 보면 더 좋은 농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업과 발명을 접목해서 창업을 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죠. 제가 구상한 발명품으로 많은 농업인들이 더욱 편리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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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발명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p >저도 처음에는 발명이 매우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어요. 유식하고 고차원적인 사람들이 할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막상 해보면 재미있고 어렵지 않더라고요. 남들에게 더 좋은 생각을 공유하는 활동이에요. 창의력을 키워주는 효과도 있어서 친구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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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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