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사랑하는 앱 기업 입사하기] 전화 면접보고 대면 면접 진행하는 쿠팡···100% 수시 채용·주1회 재택근무제 도입

입력 2019-04-01 09:57
수정 2019-04-01 11:43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e-커머스 업계 매출 1위인 쿠팡은 ‘로켓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으로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쇼핑의 모든 단계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김범석 대표가 2010년 창업한 쿠팡은 서비스 개시 22개월 만에 월간 흑자로 전환했고, 3년 만에 연간 거래액 1조원을 기록, 2015년에는 전세계 1조 클럽에 포함됐다. 2017년에는 약 2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모바일 퍼스트 추구해 온 ‘쿠팡’

설립 초기부터 ‘Mobile First’를 지향해 온 쿠팡은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이 앱을 다운로드하고, 전체 거래액 중 약 90%가 모바일에서 발생할 정도로 독보적인 모바일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쿠팡은 축구장 151개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에서 첨단 기술로 제어되는 물류 설비와 고객들에게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 고객들이 쉽게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로켓페이 결제시스템’이 대표 서비스다.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2조2500억원(20억 달러)을 추가 투자 유치를 하면서 ‘한국의 아마존’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해왔다”며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대표이사 : 김범석

사업분야 : 전자상거래(e-커머스)

대표서비스 : 로켓배송

매출 : 2조6814억원(2017년 기준)

연혁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0억달러 추가 투자 유치

2015년 자체 개발 간편결제 서비스 ‘로켓페이’ 도입

2013년 11월 업계 최초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 1000만 돌파

2010년 7월 쿠팡 설립

2019년 쿠팡 채용 일정

채용일정 : 신입, 경력 수시 채용

채용인원 : 000명

채용직무 : 전직군 채용 중(개발, 물류, 이커머스, 스텝 등)

채용프로세스 : 서류전형-전화면접-대면면접-처우협의-최종합격

[INTERVIEW]“전화 인터뷰하고, 괜찮으면 대면 면접 봅니다”

‘주1회 재택근무제’ ‘탄력근무제’···수평적 기업문화 추구하는 쿠팡











△쿠팡 개발자를 채용하는 테크채용팀(techRecruiting) 김현승, 김성수 씨.

직원 수 2015년 5500명, 2016년 1만5000명, 2019년 2만5000명···e-커머스업계 매출 1위인 쿠팡은 기업 성장만큼이나 직원 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쿠팡맨부터 MD, 개발자, 스텝 등 직군도 다양하다. e-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 도약을 준비 중인 쿠팡의 테크분야(Tech Recruiting) 채용팀 김성수, 김현승 씨를 만나 쿠팡의 채용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채용계획은.

김성수 : 수시 채용을 하고 있다. 쿠팡은 연간 계획이나 공채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별 계획과 수시 채용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테크분야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지사의 개발자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김현승 : 부서별로 채용계획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채용이 달라지기도 한다.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분기별로 계획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수시채용으로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

현승 : 공채 시스템이 인재를 선확보 개념에서 채용하는 것이라면 쿠팡을 비롯한 스타트업의 경우엔 입사 후 바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쿠팡의 추구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현승 : 쿠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 경험에 집착하라(Wow the Customer)’다. 고객 경험에 집착하고, 고객의 요구를 단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해 거기서부터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쿠팡의 미션은 ‘사람들이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고객 중심으로 맞춰져 있어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채용팀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현승 : 사업부문별로 채용팀이 나눠져 있다. e-커머스, 테크(개발자), 글로벌 오퍼레이션, 스텝부문 등 사업별로 채용을 별도로 하고 있다. 한 사업부문마다 5~6명의 채용팀이 운영된다.

성수 :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에도 지사가 운영되고 있어 타 기업의 인사팀보다 인원이 많은 편이다.



쿠팡은 수평적 기업 문화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수평적으로 운영되고 있나.

현승 : 설립 때부터 수평적 기업문화를 추구해 왔다. 단순히 호칭을 ‘님’으로만 부르는 게 아니라 업무에서도 수평적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전사원이 닉네임을 쓰는데, 대표나 임원 모두 직급 없이 닉네임을 부른다.

성수 : 쿠팡의 수평적 문화는 체계적으로 잘 정착되어 있다. 애초 직급자체가 없다보니 직원들이 상하관계를 생각해 일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승 : 사무실에 파티션이 없다. 모두가 오픈된 공간에서 일을 한다. 직무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임원들도 직원들과 같이 테이블에서 일을 한다.

성수 : 식사자리에서도 막내가 선배들의 숟가락을 세팅하는 일은 없다.(웃음) 직원들끼리 서로 나이, 본명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수평적 문화가 지속되는 것 같다.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현승 : 쿠팡의 채용과정은 ‘서류전형-전화면접-대면면접-처우협의-최종합격’ 순으로 진행된다.

전화면접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

현승 : 대면면접의 경우 3~5명의 면접관이 한 명의 지원자를 위해 준비한다. 시간적인 부분에서만 봐도 소모가 크다. 그래서 전화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파악하고 대면면접으로 이어진다.

성수 : 다른 기업에 비해 쿠팡의 서류전형은 간소하다. 경력직의 경우 자소서를 받지 않고 직무기술서 한 두 장만 받는다. 그걸 토대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전화면접을 진행한다. 실제 면접을 볼 때 신입의 경우 면접관 3명이 1대 1로 한 시간씩 면접을 보고, 경력은 직무별로 차이가 있지만 5~6명이 1대 1로 한 시간씩 면접을 진행한다. 경력의 경우 6시간을 지원자에게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헛된 시간을 소비하지 않기 위해선 전화면접이 굉장히 중요하다.

전화면접에서는 주로 어떤 질문을 하나.

성수 : 우선 지원자가 직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원했는지, 직·간접적으로 직무 경험이 있는지 등등을 질문한다. 경력직의 경우 실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승 : 보통 지원자들과 두 번 정도 전화면접을 진행하는데, 개발자의 경우 코딩 능력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면접 외 미션이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기도 한다.



△쿠팡 내에서 운영 중인 폰 부스.

전화면접 시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다.

성수 : 지원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다짜고짜 본인이 지금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제시한 연봉을 맞춰 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지금 상황에선 연봉 협상을 할 만한 시기가 아니라고 일러준 적도 있다.(웃음)

채용팀의 경우 다른 부서에 비해 통화량이 많을 것 같다.

현승 : 많이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다른 부서에 비해 통화량이 많기 때문에 부서 자체가 시끄럽다. 그래서 층마다 폰 부스가 마련돼 있기도 하다.(웃음)

성수 : 채용팀의 경우엔 전화통화가 업무의 40~50%를 차지할 정도다.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성수 : 신입사원 연봉은 매년 조정하고 있다. 경력의 경우, 연차가 의미 없기 때문에 면접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동일한 조건의 지원자더라도 면접결과를 두고 연봉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유는 지원자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면접결과이기 때문이다.

현승 : 수평적 기업문화의 장점 중 하나가 연봉이다. 연봉이 직급이나 연차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보니 연차가 짧아도 실력이 있으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쿠팡만의 업무 시스템이 있다면.

성수 : 주 52시간제를 도입하기 전부터 주1회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이 굳이 회의실에 모여 일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자율성을 토대로 수평적 문화를 중시하는 기업에 맞게 직원들 스스로 본인의 업무를 하게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현승 : 처음엔 개발자 위주로 시작됐고, 최근 들어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1회 재택근무(일부 직군 제외)를 시행 중이다.

성수 : 기본적으로 직원들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임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압박에 의해 일을 하진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회사가 일하기 편하다고 느끼는 직원들 중에는 주1회 재택근무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웃음)

쿠팡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에게 합격 팁을 알려준다면.

성수 : 구직자들의 목적이 취업에 맞춰져 있는데,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뽑는 게 목적이 아니다. 우리 기업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가 포인트다. 그 관심에 따라 합격 여부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현승 : 개발자만을 놓고 보면 어떻게 코딩을 정확하게 하느냐보다 어떻게 문제에 접근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떻게 사안에 접근하고, 대응하는지가 개발자의 중요한 덕목이다.

kh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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