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기업 채용설명회가 대학에서 잇따라 열렸다. 고려대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한 기업들의 홍보 배너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진호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서울대 16회, 고려대 16회, 연세대 15회. 3월 4일부터 8일까지 개강 첫 주 해당 대학에서 열린 기업 채용설명회 횟수다. 상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기업 채용설명회가 대학에서 잇따라 열렸다. 올해 상반기 채용설명회 역시 특정 대학 쏠림이 여전했다.
지난 6일 서울대에서는 하루에만 삼성전기, KT, IBK기업은행, 현대오일뱅크 등 4개 기업이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연세대에서도 KT, 삼성디스플레이, LG화학, IBK기업은행 등 4개 기업이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KT와 IBK기업은행은 두 대학에서 동시에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특정 대학에서 채용설명회가 몰리다 보니, 기업들의 설명회 장소 선점도 치열하다. 연세대 채용설명회는 정문에서 가까운 ‘공학원’에서 열린다. 연세대 공학원 제1, 2세미나실과 대강당이 채용설명회 장소로 사용되는데, 예약은 2월에 마감됐다.
연세대 경력개발팀 관계자는 “채용설명회 시즌이 되면 한 달 전부터 기업들의 장소 섭외 요청이 들어온다”며 “대강당이 270석 규모로 가장 큰 공간이다. CJ 등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기업이 이곳에 배정된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200석 규모의 하나스퀘어 강당과 4.18 기념관 소극장에서 채용설명회가 열린다. 고려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기업들이 3주 전부터 장소 예약을 한다. 같은 날에 채용 설명회가 겹치면 시간을 조절해 최대한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서울대생을 위해 대학 전용 포스터를 제작했다.
맞춤형 포스터를 제작한 기업도 있다. SK그룹은 지난 5일 서울대에서 계열사 합동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빠른 채용을 진행한 SK그룹은 서울대생을 위해 대학 전용 포스터를 제작했다. 채용설명회 홍보 포스터에는 서울대 지도와 함께 설명회 장소가 새겨져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서울대 홍보 포스터는 여러 계열사가 합동으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기 때문에 제작한 것”이라며 “연세대, KAIST도 해당 대학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채용상담회 현장에 제품 체험 부스를 만들었다.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채용상담회 모습.
삼성디스플레이는 채용상담회 현장에 제품 체험 부스를 만들었다. 상담회장에 삼성디스플레이 모니터 제품을 전시해 학생들이 채용과 제품 설명을 동시에 듣도록 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채용설명회에서 1명의 학생을 추첨해 삼성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선물로 전달했다.
채용설명회 인기 기업은 CJ였다. 지난 6일 180석 규모의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6층 국제회의실을 빌린 CJ 채용설명회는 좌석이 부족해 바닥에 앉아 듣는 학생도 있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CJ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116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 CJ 관계자는 “해마다 학생들이 몰려서 인지, 대학에서 규모가 큰 강의실을 예약해준다”고 말했다.
△지난 6일 180석 규모의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CJ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한양대 커리어개발센터 관계자는 “CJ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BGF리테일 등이 대형 강의실을 예약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연세대 경력개발팀장은 “기업들도 해마다 채용설명회를 개최해 참여 인원을 예상한다”며 “일부 기업은 인원을 예측해 규모에 맞는 장소 섭외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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