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문화영 대학생 기자] 겨울방학이중반으로 어느덧 접어들면서 개강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 새 학기를 맞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공감할 문제는 바로 ‘주거문제’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친구들은 당연히 기숙사와 자취를 고려할텐데, 요즘은 좋은 쉐어하우스도 많이 생겨나고 있어 학기 중 주거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또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을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렇다면 각 주거 형태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자취, 통학, 기숙사, 쉐어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다섯 명의 대학생을 직접 만나봤다.
자취人①
이○○, 경희대 주변에서 자취 3년 차!
자취人②
김○○, 지방에서 자취 중임.
통학人
유○○, 통학만 3년!
기숙사人
김○○, 2년 동안 기숙사에 살았다!
쉐어하우스人
안○○, 쉐어하우스에 산지 2년째!
#가장_궁금한건_비용
자취人①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8만원. 경희대 주변에서 그나마 싸고 좋게 구한 편이야. 처음엔 과외 알바비로 월세는 충당했는데 학년에 높아질수록 감당이 안 되더라고. 그래서 난 자취를 하고 절약한 시간에 학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활동을 했어. 예를 들면 과 대표!
자취人② 헉. 난 지방이라 월세가 그렇게 높진 않은 것 같아. 월 30만원에 풀옵션이고, 보증금도 그렇게 높진 않아. 하지만 생활비는 다른 학생들과 비슷하게 들어가.
쉐어하우스人 내가 사는 집은 1인실은 45만원, 2인실은 40만원이야. 이것도 집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산 곳은 TV까지 있는 풀옵션이야! 각종 생필품도 구비돼 있어서 생활비는 한 달에 약 20만원 정도가 들고 있지.
통학人 음… 내가 사용하는 비용은 시간표에 따라 다른데, 지난 학기에는 일주일 중 3일만 학교를 가서 한 달에 버스비로 약 10만원이 들더라고. 방값이 너무 비싸서 이정도의 교통비는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건 사실이야.
기숙사人 진짜 그러겠다. 기숙사 비용은 한 학기에 60만원이야. 통학 너도 나중에 기숙사 고려해봐. 자취나 쉐어하우스보다 비용은 적지만 한 달 생활비만 60만-65만 원 정도 드는 건 함정.
#선택한_이유
자취人① 1학년 때는 안양에서 통학을 했는데, 학교를 다니기가 너무 힘들었어. 1교시 수업이 많은데 통학하려면 6시 30분에 일어나야 했지. 무엇보다 통학시간이 너무 아까웠어. 계산해봤는데 일주일에 16시간 이상을 버스에서 보내더라고. 그 시간에 딱히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자취를 시작했는데, 학교 앞에 살다 보니 안일해져서 지각을 더 많이 하긴 하더라.(웃음)
기숙사人 나는 본가가 지방인데, 자취는 좀 무섭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서 처음엔 지방러들을 위한 도 기숙사에 살았었어. 그러다가 학교 기숙사로 옮겼는데, 우리학교 같은 경우에는 지역가산점 55%+성적 45%으로 평가하고 있어. 거리 점수는 55, 50, 45 순으로 부여돼. 그런데 이건 학교마다 다르니까 꼭 홈페이지나 공지를 확인하길.
통학人 으악. 난 진짜 애매한 게 집이 동탄이라 거리점수가 거의 없어. 교통편이 안 좋아서 왕복 5시간이 걸리는데도 말야… 강제 통학행이야.
#장점과_단점
통학人 생활비가 적게 들고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최고의 장점 아니겠어? 단점으로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거. 1교시가 있는 날은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해. 겨울엔 해보다 내가 더 먼저 일어난다. 통학시간에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일찍 일어나야 해서 결국 잠을 자게 되더라고.(웃음)
자취人① 기상 시간이 5시 30분이라고? 난 저녁형 인간이라 그때 잠이 들 때도 많단 말이야. 그래서 더더욱 자취해야 돼. 난 무엇보다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냥 자취를 선택해버렸어. 덕분에 생활력이 많이 늘긴 했지만 청소가 너무 귀찮더라. 주말에 청소랑 빨래를 하다 보면 반나절 순삭이야. 그래도 혼자 사니까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피아노 칠 수도 있고 저녁에 친구들이랑 술 마실 수 있어. 누구 눈치 볼 필요가 없지. 가장 불안한 건 아침에 깨워 줄 사람이 없다는 것? 특히 시험기간에.
기숙사人 자취는 월세가 너무 비싸잖아. 기숙사는 자취하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들고, 기숙사 내에 휴게공간과 독서실이 있어서 편리해. 그러나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조리 공간이 없어서 인스턴트음식 신세를 져야 하고, 건강이 나빠지는 기분이야. 게다가 벌레도 많이 나와. 덕분에 지금은 돈벌레 쉽게 잡을 수 있게 됐다.
쉐어하우스人 윽. 벌레 진짜 최악이야. 요즘 같은 세상에 혼자 살기는 너무 무서운데 쉐어하우스는 집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되지. 그리고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관리 청소해 주셔서 한층 청결해. 다만 여러 명에서 살다 보니 생활패턴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하메(하우스 메이트)들이 이야기를 통해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해.
#에피소드
쉐어하우스人 1학년 때, 하메 생일파티를 서프라이즈로 준비해 준 적이 있었어. 옹기종기 모여 소소하게 파티 하니까 게스트하우스에 온 것 같기도 하고 놀러 온 느낌도 들더라.
기숙사人 마음대로 놀 수 있어서 좋겠다. 그렇지 못한 대신 기숙사는 기숙사만의 문화가 있는데 우리학교 같은 경우에는 ‘문화탐방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관생들이 조를 짜고 기획안을 만들어 채택되면 예산을 지원해줘.
#이상과_현실의_괴리
쉐어하우스人 드라마에서 쉐어하우스 생활이 나오잖아. 나도 거기에 혹해서(?) 기대감을 가졌었어.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아무래도 다들 시간표가 달라서 서로 마주칠 일이 없더라고. 서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많이 없었어. 한 가지 느낀 건, 어떤 사람들과 함께 사느냐에 따라 쉐어하우스 분위기가 달라지는 거야. 하메들이 적극적이고 집에서의 생활이 활발하다면 친해질 기회가 많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친해지기 힘들어.
자취人② 우선 나는 독립하고 싶어서 자취를 선택했는데, 청소는 생각보다 더욱 귀찮은 문제였다는 것. 생각보다 집안일이 매우 많더라.(이 부분은 부모님께 감사해야 해.) 자취하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것 같았던 나의 이상과 좀 달랐던 것 같아.
#앞으로도_지금처럼_살것인가
자취人①② 한번 자취를 한 이상 무조건 자취!
기숙사人 나 역시 다음 학기에도 기숙사에 신청하기 위해 지난 학기에 학점관리를 열심히 했지.
통학人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다. 졸업도 얼마 남지 않았고 시간표만 잘 짜면 되니 통학 그대로 하려고.
쉐어하우스人 자취는 너무 심심할 것 같아. 쉐어하우스가 재미는 있는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커서 기숙사 또는 통학을 생각 하기도 해.
#예비_통학러·자취러·쉐어하우스러·기숙사러에게_한마디
통학人 절대로 통학하지 마세요… 돈보다 시간입니다. 통학하면 성격 버립니다.
자취人① 해주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첫 번째로는 집을 잘 구하셔야 합니다. 벌레의 유무, 건물 위치, 일조량, 방음, 수압을 꼭 체크하세요. 두 번째는 원룸을 쉐어하우스로 만들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네요. 친구들을 초대해 노는 건 좋지만 선을 넘으면 서로 감정이 상할 수도 있고 내 집이 모두의 집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돼요. 마지막은 집안일을 미루지 마세요. 혼자다 보니 자칫하면 집안일이 밀릴 수 있어요. 저는 주거환경이 일의 능률과 기분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쉐어하우스人 혼자 사는 게 부담되고 무섭다면 쉐어하우스 추천입니다. 룸메랑 부딪히고 싶지 않다면 1인실도 좋아요!
기숙사人 마음 맞는 친구가 있다면 동반입실 하는 것을 추천해요. 각자의 생활패턴을 학기 초에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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