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공공기관들이 올해 2만3284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채용을 진행한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의 전면 시행으로 ‘탈스펙’이 채용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각 공공기관들은 더욱 많은 지원자에게 필기시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서류전형을 없애는 등 채용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공공기관 채용에서는 어떤 점이 달라질까. 또 취준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캠퍼스 잡앤조이>가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주요 공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직접 물었다.
△(사진 왼쪽부터)최창민한국전력공사 인사처 인재채용부차장,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사관리처 인사기획부 김혁일 차장,
도로교통공단 인사처 채용담당 서영구 과장,
한국국토정보공사 인사처 채용담당 이정호 대리
▲2019년 채용 계획과 채용 규모는 어떻게 되나.
한국토지주택공사 2017년 500명, 2018년 400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기존보다 규모가 조금 줄어든 3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1년에 한 번 채용을 진행했으나, 2017년과 2018년에는 상·하반기로 나눠 채용을 했다. 올해 채용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한국전력공사 올해 1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코레일에 이어 두 번째로 채용 규모가 크다. 정확한 채용 계획은 2~3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760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하며 당분간 계속 대규모 채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공단 올해 100여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현재 채용 계획을 검토 중이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80명 내외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올해 채용 인원이 소폭 늘어난 이유는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교육 의무 이수 시행 등 사업 확장에 따른 전문 인력 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상·하반기에 각각 150명 규모의 신입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블라인드 채용 확대로 서류전형은 검토 수준으로 약하게 한다고 들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자기소개서 항목 서너 가지만 충실하게 작성하면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국어 점수는 전혀 평가하지 않는다. 이력서도 사전에 제출하지 않고. 최종합격자에 한해서 받고 있다. 경력 가점이나 자격 가점에 대해 필요한 사항에 한해서만 제공받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서류전형에서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자격증과 공인어학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어학 성적은 보유하고 있기만 하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서류 전형에서 20배수의 합격자를 선발해 1600명 정도가 필기시험을 치른다.
한국전력공사 기술 부문 지원자와 사무 부문 지원자의 서류 전형 합격인원 배수는 다르다. 사무직은 워낙 지원자가 많아 더욱 많은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기 위해 100배수를 선발하고 있다. 기술 부문은 20배수, 전기 부문은 15배수의 인원이 서류전형을 통과해 필기시험을 치른다.
서류전형에서는 외국어 점수와 자격증 보유자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외국어 점수의 경우 토익은 70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고 850점 이상이면 만점을 부여한다. 가산점은 한국사능력 3급 이상, 국어능력인증 3급 이상, IT자격증, 어학 자격증 이상 등 분야별로 5점씩 사무 분야 최대 20점, 기술 분야 최대 40점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서류 전형은 토익 성적이 없어도 지원 가능하며, 700점이 넘으면 만점 처리 한다. 서류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어학 및 자격증 등을 평가한다. 최대한 많은 지원자에게 필기시험의 기회를 드리려고 하고 있다.
▲필기전형 응시자가 늘면서 고사장 잡기 등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다.
한국전력공사 지난해 하반기 지원자 2만 5000명 중 2만 2000명이 필기전형에 응시했다. 너무 많은 인원이 필기시험을 치르다 보니 지난해 하반기에 유례없이 하루에 두 번,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2500여명의 응시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른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이라 전북권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학교 수가 많지 않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합동 채용 필기시험 일자가 교원자격 시험일과 겹쳐 시험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2만 2000명의 지원자 중 고사장 확보나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만 2000명이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필기시험은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인 만큼 중요성도 커져가고 있다. NCS 전형에 대해 설명해달라.
한국국토정보공사 과락이 없고, 사전에 세부 과목을 미리 공지해 처음 준비하는 사람도 기본적인 직무능력만 갖추면 부담 없이 준비하고 치를 수 있도록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직무전공지식과 직업기초능력평가로 진행된다. 직무전공지식은 전공시험 수준으로 출제하고 있으며, 사전에 과목별로 범위를 공시하고 있다. 국토정보공사의 NCS 시험이 문항수도 많고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전력공사 필기전형은 공공기관 합동채용일자에 맞춰 실시한다. 직무능력검사는 KEPCO형 직무능력검사와 인성검사로 나눠 진행한다. 각 지원 부문별로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원관리능력, 정보능력 등 다섯 가지 직업기초능력에 대해 평가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채용부터는 기술 분야에 전공 시험을 추가했다. 2차 직무능력검사는 사무 분야는 NCS 40문항으로 출제되며, 기술 분야의 경우 NCS 40문항과 전공 15문항(기술능력 대체) 등 55문항의 필기시험을 치른다. 전공 문항은 채용 분야 관련 자격증의 기사 필기 수준으로 출제되며, 15문제 중 9문제를 맞히지 못하면 과락 처리한다. 동점자도 많이 발생하는데, 동점자는 필기전형에서 전부 합격시켜 면접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 인성검사는 50분 동안 293문항을 풀게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NCS 직업기초능력과 전공시험 두 가지로 치러진다. 특히 전공시험 문제는 공사 직원들이 직접 출제한다.
▲인사담당자로서 NCS 팁을 준다면.
한국국토정보공사 NCS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다보니, 대부분 시중에 출시된 문제집을 풀며 준비하실 것 같다. 이와 함께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공사가 추구하는 인재상 등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이러한 부분을 세심하게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전력공사 NCS 문제 출제 위탁 기관마다 특성이 다르다. 때문에 한 가지 문제집만 사서 공부하기보다 여러 권의 문제집을 풀어보며 다양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 필기시험 문제 중에는 한전과 관련된 지문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한전에 대한 내용을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기술 분야에서는 전공시험에 과락이 있다. 15문제 중 9문제를 맞혀야 하기 때문에, 평소 전공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공사 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해당 어휘를 많이 보고 익숙해져야 시간 내에 문제를 풀 수 있다. 전공시험과 직업기초능력 시험 중 한 과목에서라도 과락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평소에 전략적으로 두 가지를 공부해야 할 것이다.
▲면접은 어떻게 치러지나.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난해부터 면접 방식이 바뀌었다. 1차 직무 면접은 고도화 PT면접으로 진행된다. 지원자 5~6명이 함께 면접을 치른다. 지원자들은 토론과 질의응답이 융합된 과제를 받은 후 해당 주제에 대해 개별 2분간 발표한 뒤, 지원자들끼리 25분가량 토론을 한다. 또 이를 지켜본 면접관들과 15분간 질의응답을 한다.1차 면접에는 50분가량이 소요된다. 2차 면접은 5명의 지원자가 30분가량 면접관과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전력공사 1차 직무면접은 30분 간 전공 구술 면접으로, 3명의 지원자에게 면접위원들이 전공 지식과 한전 관련 질문, 자기소개서를 근거로 질문을 한다. 2차 종합면접은 개별 구술 면접으로 15분간 지원자의 직업관 등 기본 역량과 심층 인성을 검증한다.
도로교통공단 조별로 발표면접과 경험면접을 진행하며, 면접관은 1인당 10분가량 지원자를 평가한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직무능력면접과 임원면접을 본다. 직무능력면접은 상황면접과 경험면접으로 각각 10분씩 진행한다. 상황면접에서는 제시된 특별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대처능력 등을 평가하고, 경험면접은 직무와 관련한 꼬리물기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 경험이 지원자에게 어떤 도움이 됐는지, 공사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면접 전형에 면접관으로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비율은.
한국국토정보공사 내부 인사 2명과 외부전문가 2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외부전문가들은 교육컨설팅 전문가, CS 전문가, 산학분야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인사로 구성되며, 경험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면접위원의 과반수이상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하고 있다. 공단 사업과 관련한 외부 전문가나 인사조직 전문가, HR 전문가, 심리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한국전력공사 면접전형에서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 내부 인원 2명, 외부 인원 2명으로 면접관을 구성한다.
▲인턴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한국국토정보공사 체험형 청년인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인턴 경력자에게는 최대 5점까지의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공사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입사 전 공사 업무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전력공사 고졸 전형이나 기능 직무에 대해서는 채용형 인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입사 전 인턴을 경험하면 공사의 조직 분위기와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체험형 인턴과 채용형 인턴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인턴 근무 후 ‘우수 인턴’과 ‘탁월 인턴’을 선정해 우수 인턴에 대해서는 공채 입사지원시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고, 탁월 인턴에 대해서는 서류 전형을 면제한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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