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품다, 대한민국 부사관 되기]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이윤석 대령(진), 전영선 중령 “우수 인력 확보 가능해져”

입력 2018-12-12 10:17
수정 2019-01-07 15:56

[조국을 품다, 대한민국 부사관 되기]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이윤석 대령(진)(사진 왼쪽)과 전영선 중령. 사진=이승재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2017년 기준 육군 부사관의 모집 경쟁률은 3.6대 1에 그쳤다. 경찰 공무원 경쟁률 31.9대 1, 소방 공무원 경쟁률이 11.1에 달하는 데 반해 매우 낮은 수치다. 이에 육군은 우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처음 임관 시부터 장기복무 부사관으로 선발하는 ‘장기복무 부사관 선발 제도’를 실시했다. 제도 첫 시행부터 경쟁률은 8.5대 1로 대폭 높아졌다.26년 간 육군에서 인력 정책을 담당해오며 올해 처음 장기복무 부사관 선발에 나선 이윤석 대령(진)과 전영선 중령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이윤석 대령(진)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인력계획과에서 부사관 인력계획 업무를 맡고 있다. 육군 부사관의 초임 획득부터 장기 선발, 진급, 전역 등 인력 정책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전영선 중령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획득정책과에서 부사관 획득정책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수한 자원이 육군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우수 자원 획득을 통한 육군의 전투력 향상과 발전을 목표로 한다.

-‘장기복무 부사관 선발 제도’를 실시하게 된 배경은.





전영선 중령 모집을 실시한 ▲드론/UAV운용 ▲사이버·정보체계운용 ▲특임보병 3개 특기는 육군의 첨단 무기체계와 관련된 주요 특기로, 보다 우수한 인력이 필요한 분야다. 그러나 특임보병의 경우 기존에는 지원자가 적어 오히려 모집 소요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지원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직업적으로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고, 이를 충족시키면서 육군으로 우수한 자원들을 유치하고자 장기복무 부사관 선발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

-어떤 절차로 진행했나.





이윤석 대령(진) 지난 7월 모집 공고를 낸 후, 지원서 접수-1차 평가(필기평가)-2차 평가(체력 평가 및 면접)를 거쳐 12월 1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선발 결과는 어떤가.





전영선 중령 전체적으로는 255명을 뽑는데 2155명이 지원해 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야별 경쟁률은 ▲드론/UAV운용은 28.8대 1 ▲사이버·정보체계운용은 6.6대 1 ▲특임보병은 6.9대 1이다.

-합격자들은 어떻게 복무하게 되나.





전영선 중령 장기복무 부사관은 군인사법상 7년 동안 군에 복무한다. 7년 이후에는 전역을 할 수도 있고 정년(상사 53세, 원사 55세)까지 근무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부사관을 선발할 때 전원을 단기복무자로 선발한 후, 일정기간을 복무한 다음 장기복무 또는 복무연장으로 선발했다. 하지만 이번에 선발된 인원들은 임관할 때부터 장기복무자로 선발돼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선발 과정에서 일반 부사관과 다른 점은 무엇이었나.





이윤석 대령(진) 장기복무자를 선발하는 것이다 보니 일반 부사관 선발 전형보다 자격 기준을 강화했다. 특히 1차 필기평가는 한국국방연구원에 출제를 의뢰해 지원 특기와 전공 문제의 난이도를 높여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했다.



-어떤 지원자들이 선발됐나.





이윤석 대령(진) 특기별로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지원했다. 드론/UAV운용 분야에서는 공군 참모 총장배 대회 금상 수상자를 비롯해 기사급 이상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우수자들이 최종 합격했다. 사이버·정보체계운용 분야에는 KISA 경력자와 보안프로그래밍 전국대회 동상 수상자 등 다수의 우수자가 선발됐으며, 특임보병은 강인한 체력과 전사적 기품을 갖춘 무도유단자와 육군 최정예 300 워리어 출신 등이 합격했다.

전영선 중령 한 지원자는 민간 항공사에서 스튜어디스로 근무하다가 사이버·정보체계운용 분야에 지원했다. 워낙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보니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생활과 체력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군에 지원했다고 한다. 또 프로축구 구단에서 활동하던 선수도 특임보병에 합격했는데,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출중한 인원들을 군으로 유입했다는 데서 뿌듯함을 느꼈다.

-장기복무 부사관이 되기 위해 꼭 갖춰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전영선 중령 드론/UAV운용 특기는 관련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선발 자격 조건에는 자격증 우대로 돼 있으나 직무수행능력 평가에서 전공과목에 대한 시험을 치르다 보니 관련 자격증이나 전공 지식이 있으면 합격 확률이 높다. 사이버·정보체계운용 특기 역시 관련 전공 지식과 자격증을 갖췄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고, 특임보병의 경우 평소에 꾸준한 체력 관리를 해뒀다면 지원할 수 있다. 또 무도 유단자는 우대한다.

이윤석 대령(진) 면접평가 역시 중요하다. 군인으로서 올바른 인성과 품성을 갖추고 전우애와 배려심, 솔선수범하는 마음가짐 등을 내비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선배 군인으로서 부사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이윤석 대령(진) 예전에는 부사관이 장교보다 신분이 낮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오늘날은 환경이 많이 변화했다. 임관 시부터 장기복무자로 선발한다고 해서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꾸준하게 밀어붙이길 바란다.

전영선 중령 부사관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숙련된 자원들이다. 간단한 기본 소양과 자기 관리를 통해 부사관이 될 수 있고, 부사관으로서 직업성을 보장 받아 보람찬 군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yena@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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