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대구·경북 강소 뷰티 기업 ‘튜링겐 코리아’를 가다

입력 2018-11-22 18:06





지난 10월26일 제1기 중소기업 원정대(이하 중기원정대) 대구, 경북지역 팀 5명은 대구 동구 율암로에 위치한 튜링겐 코리아에 찾아갔다. 방문판매를 하던 여성이 ‘내가 직접 회사를 설립해 화장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해서 탄생한 곳이다.

글 중기원정대 정민수 학생

튜링겐 코리아, 대구·경북지역을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인지도 UP

첫 느낌은 ‘와~ 멀다’였다. 시내와 꽤 떨어진 곳에 있는 탓에 자동차가 없으면 출근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우리를 맞아 준 튜링겐 코리아 박종국 이사에 따르면 율하역에서 회사까지 통근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어서 큰 불편은 없다고 한다.

첫 견학 일정은 3층부터 였다. 3층에는 연구실, 남녀휴게실, 연구원 회의실, 대회의실, 제품 홍보실 그리고 구내식당이 자리 잡았다. 올해 4월에 신축한 건물이라고 한다. 어쩐지 건물이 깨끗해 보였고 뷰티기업답게 공장 같은 느낌이 없었다.

이 회사는 2004년 4월 1일에 설립된 이후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 유통 및 모든 분야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자체브랜드인 ‘VANT36.5(반트삼십육점오)’, ‘AL.DENTE(알덴테)’를 론칭했으며 경상북도와 합작한 브랜드인 ‘실라리안’, ‘푸리도들’도 제조 및 판매한다.

국내에 직접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없고 면세점과 온라인 홈페이지를 이용해 판매한다. 직원이 34명이지만 직원 수에 비해 규모가 엄청나 보였다.

특히 대구뿐만 아니라 경상북도 청도까지 2개의 공장을 보유 중이다. 또 모든 공장에 연구소가 별도로 있다. 해외 수출도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 베트남, 중국, 홍콩, 인도 등 여러 나라에 수출 중이다. 해외유통은 ‘VANT INTERNATIONAL’이라는 자회사에서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2017년 기준 50억 원에 달한다. 2016년까지만 해도 100억 원 매출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했으나 THAAD(사드)의 설치문제로 인한 한한령 등 중국 수요 감소로 수출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강연자 CEO는 재도약을 자신하고 있어 기대가 되는 기업이다.







튜닝겐 코리아, 성장 핵심은 꾸준한 R&D(연구개발)

회사 R&D의 핵심인 연구실을 견학했다. 그 곳에서는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화장품을 만드는 연구에 몰두 중이었다. 그 곳에서는 공장에서 본격 제조 전에 제품을 테스트하는 공간이 있었다. ‘화장품이 상온에서 변화가 있는가’, ‘미생물 같은 게 발생하나’ 등 여러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 회사 김일권 홍보부장은 “영하 5도에서 영상 40도가량까지 온도를 올리며 3주 동안의 실험을 한다”며 “화장품의 유통기한이 대략 3년이기에 3주간 테스트를 진행 한다”고 밝혔다.

이후 공장 견학을 했다. 1층이 제조라인이고 2층은 제품박람회장이 될 예정이고 3층이 연구시설 사무시설 등이 모여 있는 구조다.

통상 제조라인에 입장하려면 복장을 갖춰 입고 살균소독을 하고 들어가야 하지만 이 회사에는 신기하게도 견학을 위한 통로가 별도로 설치돼 있었다. 공장 옆에 통로를 갖추고 유리벽으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생산라인은 ▲생산실 ▲충진실 ▲포장실 등 3개로 나뉘어 있었다. 김일권 홍보부장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각 라인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생산실에서는 메인탱크 3대가 있었는데 각 메인탱크는 서브탱크 2개로 이루어져 있다. 서브탱크에는 물과 기름이 각각 들어있었는데 그것들을 70도 온도로 올려 빠르게 섞어서 제조한다고 한다.

충진실은 용기에 화장품을 넣은 곳을 말한다. 먼지, 벌레 등이 하나도 없어야하기에 관리가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공기의 순환마저 관리한다고 한다.

튜닝겐 코리아, 깨끗한 화장품 공장 유지 위해 노력

포장실은 충진실에서 용기에 담긴 화장품을 박스에 담는 역할을 한다. 박스에 담고 나서 커다란 골판지 박스에 담아 물류창고로 이동된다. 오염을 막고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물류 공정에 팔레트와 지게차가 이용된다.

생산 라인 견학을 끝내고 물류창고로 이동했다. 물류창고에는 정말 신기술이 많이 도입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 봤을 때 주차타워가 연상됐다. 자동화시스템이 정말 잘 구비돼 있었다.

회사 견학을 마치고 강연자 대표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강연자 대표는 시간의 길고 음에 상관없이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이 할 것을 찾되 동료 간의 우정을 중시하자”라며 “인생은 혼자 살 수 없기에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견학 및 인터뷰가 끝나고 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자율 배식에 식당 분위기도 화사하고 밥도 맛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휴게실도 잘 구비 돼 있었다. 회사 규모에 비해 직원 수가 적으니 전체적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중소기업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는데 실제로 체감한 규모는 대기업 못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부모님께서도 “회사가 그렇게 큰데 직원 수가 그것밖에 안 되나”라면서 의문점을 가지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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