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플랫폼에서만 1인 방송을 하던 사람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등장하면서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대도서관, 밴쯔, 씬님 등은 최소 100만 명이 넘는 팬을 보유하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좋아하는 취미나 열정이 직업으로 발전해 청소년들이 부러워하는 장래 희망으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최근 급격한 관심을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 소프(본명 박준하)는 호탕한 웃음과 탁월한 요리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거구이지만 행동이 귀여워 ‘거요미(거대 귀요미)’라는 애칭으로 여성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요리 관련 자격증이 5개나 되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 분야에 관심을 두고 노력해 왔다.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와 파트너 십을 맺고 있는 소프에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과 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
<p>본명 박준하(소프)
<p>크리에이터 입문2012년 11월
<p>수상내역
<p>2014년, 2015년 아프리카 베스트 50인 선정
<p>활동이력
<p>2017 푸드크리에이터 공모전 멘토
<p>2017 작은 기업 & 크리에이터 매칭 공모전 멘토
‘소프’라는 크리에이터 명의 뜻은 무엇이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플랫폼은 어디인가요.
‘소프’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인 ‘Soul Free(소울 프리)’를 약자로 만든 이름입니다. “1인 방송을 할 때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들을 주제로 방송을 자유롭게 하면서 즐겁게 하자”라는 목표에서 영감을 얻어서 로 SOF가 탄생했습니다. 주로 활동하는 플랫폼은 유튜브 입니다.
구독자 수는 얼마나 되며 동영상 평균 조회수는 어떤가요.
구독자 수는 9월 기준 96만 여 명이고 영상 평균 조회 수는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10만 회 이상 입니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식당을 차려서 운영하는 게 꿈이었지만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때 번듯한 식당을 열 만한 자금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금을 모으기 위하여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에이터로 입문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요.
여러 가지 일들을 전전하다가 2012년 여름 즈음 골프장 회원권 영업을 하고 있을 때로 기억나는데요. 일을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아무도 없는 원룸 방으로 돌아와 저녁밥을 먹으며 1인 방송을 봤습니다. 이 때 문득 ‘내가 직접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주제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아프리카TV였고 지금은 유튜브에서 주로 활동합니다.
요리 관련 자격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자격증이 있으며, 취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한식, 일식, 양식, 제과, 제빵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자격증을 대단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격증은 요리를 하는 기초소양을 평가하는 기준이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요리가 즐겁고 좋아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취득하게 됐습니다.
요리 분야를 전공했나요. 실력은 어떠셨는지요.
전문대학 호텔조리과를 졸업했습니다. 요리는 제가 정말 좋아했기에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 열심히 하다 보니 장학금은 거의 다 받았어요.
본인만의 전문성 또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점이 있다면.
먹방만 하는 게 아닌 요리를 직접 해서 먹는 부분이 무기인 듯해요. TV에서 보는 어려운 요리 말고 1인 가구나 자취생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가 제 주요 콘텐츠가 됩니다. 여기에 전공자가 줄 수 있는 팁을 첨가 하다보니 재미있고 좋은 영상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그렇듯 가장 노력해야할 점은 제 방송을 봐주시는 팬들, 즉 시청자와의 소통인 것 같아요.
최근 TV 예능까지 진출했는데 인기를 실감하는지, 주변의 반응은요.
예전보다 알아보는 연령층이 높아지는 걸 느낍니다. 부모님들은 항상 응원해 주셨지만 걱정하시던 친척 어르신들도 이제는 반짝 크는 직업이 아니란 걸 아시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1인 방송하는 사람들 중 밴쯔처럼 먹방으로 소문난 사람들이 있는데 쿡방을 하는 소프님은 식사량은 어떻게 되나요.
덩치 때문에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해요. 많이 먹어야 2인분 정도? 먹어요(웃음).
평소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요.
예전에는 하루도 안 쉬고 방송했었습니다. 그 결과 지치고 소재도 고갈되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대한 압박이 큰 스트레스였죠. 나이를 한 두살 먹다보니 아들의 역할, 손자로서의 역할 등 가족과 지인들에게 시간을 너무 못 쓰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주말에 휴식을 하며 크리에이터가 아닌 자연인 ‘박준하’로서의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고 콘텐츠를 개발할 때에도 신선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좋은 환경이 갖춰진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요.
3년 전 안양에 가게를 차렸었어요. 요리 시작할 때 꿈이 내 가게를 만들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거였거든요. 조금 종자돈이 모여서 바로 시도했는데 크리에이터를 하며 가게 운영까지 한다는 것은 몸이 두개여야 가능 하더라고요. 결국 1년 반 만에 정리했지만 그때 식당에서 사용하던 업소용 재료들을 콘텐츠로 개발한 게 ‘업소용’이에요.
업소에서 쓸 정도의 많은 양을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건데 검색해 보시면 재미있는 영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게는 접었지만 그걸 계기로 인기 콘텐츠를 만들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요.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커플 얘기인데요. 여자친구가 제 방송을 보는데 남자친구가 질투하시다가 지금은 결혼을 해서 남편이 제 영상을 보고 음식도 해준다고 하세요. 요즘은 남편 분이 방송을 더 챙겨보신다고 합니다.(웃음)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떤 게 있나요?
크리에이터는 일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는 지금처럼 즐겁게 일하는 게 활동 계획일 거에요.
TV를 보면 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훈훈한 모습이 보이는데 따로 봉사활동 같은 것도 하시는지.
제가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CJ ENM 다이아 티비(DIA TV)에 봉사 활동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소년촌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시간 보내며 일일(선생님?) 돌봄을 하는데 사실 저도 재미있게 놀다오는 것 같아서 봉사활동이 맞나싶어요. 근데 그마저도 요즘엔 바빠서 잘 못 챙긴 것 같아 마음 쓰입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크리에이터의 화려한 모습만 보고 시작하시면 언젠간 지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다가 그만두게 될 거에요. 급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본인이 즐기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꾸준하게 영상을 만들어 가다보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오르고 ‘일하는 건가 노는 건가’싶은 상황까지 오게 될 거에요. 오래오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신다면 적극 추천입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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