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교내·외 패션쇼 무대 통해 실전감각 키우고 차세대 ‘패피(패션 피플)’ 될래요”

입력 2018-09-26 22:20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서울디자인고등학교 패션디자인과에서 운영 중인 ‘패션메이킹’ 동아리는 교내·외에서 열리는 패션쇼 경험을 통해 패션·무대의상 디자이너 등 차세대 패션리더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들은 무대에 오르는 옷들을 구상하기 위해 약 1000장에 달하는 기존 패션쇼 자료를 수집한다. 이후 패턴제작·재단·마무리 손질 등 밤샘작업을 거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의상 작품을 내놓는다. 각자의 꿈을 위해 패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는 ‘패션메이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패션메이킹 동아리 현황

2016년 3월 개설

인원수(2018년 7월 기준) 1학년 0명 2학년 14명 3학년 6명

서울디자인고의 ‘패션메이킹’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유심청(3학년) 교내 및 외부 패션쇼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정명희(3학년) 2인 1조로 팀을 결성해 의상 콘셉트를 정하고 발표해요. 또한 다른 조원들과 함께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협동심을 배워요.

여러 패션디자인 동아리도 있다고 들었는데 패션메이킹만의 특색이 있다면요.

김영은(3학년) 학교에는 총 4개 패션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어요. 우리 동아리는 포트폴리오를 쌓는 것과 동시에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실전감각을 키울 수 있어요.

이 동아리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박권순(2학년) 1학년 때 선배들의 졸업 작품 패션쇼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이 동아리를 통해 교내·교외 패션쇼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김기영(2학년) 저는 패션쇼와 함께 기능대회에 도전하고 싶어 동아리에 들어왔어요.

심청 패션디자인 분야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싶었고 이 동아리 활동이 취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영은 1학년 때 교내 패션쇼 무대에 모델로 섰던 적이 있는데 재미있었어요. 패션쇼 무대를 직접 준비해보고 싶어 동아리에 참여하게 됐어요.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명희 동아리에서는 패션쇼 준비를 집중적으로 해요. 올해는 ‘제7회 고교 패션 컬렉션’과 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고교 패션 콘테스트’가 예정돼 있어요.

기영 지난 4월 열린 지방기능경기대회 의상 디자인분야에 참여했어요. 우리 동아리 일원 대다수가 이번 기능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심청 우리 동아리는 ▲2016~2017년 프랑스 파리 교육청 패션쇼 ▲2017년 이탈리아 로마 패션 페스티벌 등에 참여했어요. 올해는 우리 학교가 프랑스 학생들을 초대해 ‘글로벌 디자인 페스타’가 열려요. 이 무대에 패션메이킹의 작품이 올라갈 예정이에요.

고교패션컬렉션 어떤 형태로 준비하고 있나요.

심청 패션쇼에 선보일 주제 몇 가지를 후보로 정해 투표를 진행했어요. 투표 결과 선정된 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콘셉트의 디테일한 부분을 정했어요.

명희 3학년은 패션 디자인 주제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2학년 학생들이 해당 주제에 맞게 의상 콘셉트를 잡았는지 검토했어요. 패션쇼 무대에는 여성복 12벌, 남성복 8벌이 올라갈 예정이에요.

의상 디자인을 구상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영은 처음부터 새롭게 디자인하기보다는 이전에 열린 패션쇼 사진, 패션 잡지 등에서 영감을 얻어요. 자신이 정한 콘셉트에 맞게 장점이 부각된 기존 패션 자료들을 수집해요. 이렇게 수집한 자료는 약 1000장에 달해요. 또한 선생님한테 피드백을 받아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나가죠.

이번 패션쇼 주제 및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심청 큰 틀의 주제는 3학년 졸업 작품 주제인 ‘휴먼 앤 네이처(Human and Nature)’를 캠페인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에요. 동아리에서 표현방법을 논의한 결과 우주와 같이 신비한 분위기에서 화려하고 ‘쇼(show)'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어요.

영은 기성복과는 차원이 다르고 평상시 소화하기 어려운 스타일을 표현하기로 했죠. 두 단어로 말하면 맥시멀리즘(maximalism, 최대한론)과 초현실주의입니다. 화려한 색상과 과장된 장식과 풍성한 부피감을 느끼게 하고 무의식·꿈·환상의 세계를 중요시한 예술이죠.







동아리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권순 학교에서 교내 동아리의 참여로 이뤄지는 ‘봉사데이’를 진행했는데요. 이 때 우리 동아리는 직접 제작한 의상을 전시해 쇼룸(Showroom, 제품을 전시 공개하는 장소)처럼 꾸미고 카페를 운영했어요. 이 쇼룸은 학생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적이었어요.

본인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겪은 변화가 있나요.

권순 2학년 조장으로서 아이들에게 동아리 공지사항을 전달하면서 책임감을 갖게 됐어요.

기영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다 보니 속도가 느려 작품을 완성하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동아리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하다보니 기능대회에 참가했을 때 평소보다 작업을 빨리 끝냈고 완성도도 높았어요. 또한 원하는 의상을 그림으로 도식화하고 일러스트를 활용해 시각화하는 작업 실력이 늘어 뿌듯했어요.

명희 전공 수업시간에는 주어진 디자인과 치수에 맞게 패턴을 제작하고 재단해 여성복을 제작하고 단추달기·끝손질·다림질 작업을 공부해요. 양장기능사 취득 목표로 일련의 과정을 끝내는 것에 중점을 두다보니 자세히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반면 동아리 활동에서는 기능대회와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세밀한 기술을 배우다 보니 패턴을 만들고 재단하는 법이 이해가 잘돼요.

심청 다림질 작업을 할 때 각 부분마다 어떻게 스팀을 주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 수 있어요. 다림질 기술, 끝손질 등 마무리 작업을 연습하다보니 작품완성도가 높아졌어요.

영은 과제가 주어지면 디자인을 구상하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습관을 갖게 됐어요. 이처럼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동아리 활동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심청 어떻게 하면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후배들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게 제 경험을 먼저 들려줬어요.

명희 제가 구상한 것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이럴 때에는 디자인에 대한 욕심을 버리려고 했어요.

영은 제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하나의 이미지로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제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패션쇼 작품을 수집해 그 주제에 맞는 이미지를 골랐어요.

본인에게 ‘패션메이킹’은 어떤 존재인가요.

명희 교내에서 배우는 것 외에 다양한 패션쇼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어요.

영은 나의 창의력을 길러주는 시간이죠.

심청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별개의 시간이에요.

권순 패션메이킹은 저에게 ‘활력소’ 같은 존재이죠.

기영 자신의 관심분야를 계발해나갈 수 있는 기회에요.

패션디자인 분야와 관련해 각자 어떤 꿈을 갖고 있나요.

권순 여성복·남성복 패션 외에 다른 분야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기영 아메리칸 캐주얼인 아메카지룩을 좋아하는 데 이런 느낌으로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영은 미국을 대표하는 알렉산더왕 디자이너가 롤모델이에요. 이 디자이너는 자신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고 패션쇼를 여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저도 이 디자이너처럼 당당하게 제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만들어서 제 생각을 옷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요.

심청 무대의상디자이너가 꿈이에요. 뮤지컬 무대의 등장인물에 맞게 옷을 만들고 체형을 고려해 그 사람의 특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캐릭터에 집중에 옷을 변형하고 디자인하는 것 작업은 매력적인 일이에요.









김이슬 동아리 담당교사 “본인의 창의성 발휘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주고 싶어요”

서울디자인고는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 디자인 학교 튜르끄띨(Turguetil)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계기로 2016년 패션디자인과에서는 패션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동아리 ‘패션메이킹’을 개설했다. 김이슬 동아리 담당 교사는 “패션디자인과는 양장기능사 자격증 시험 토대로 정형화된 옷을 가르치기 때문에 1-2학년은 창의적인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동아리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메이킹은 예비 패션디자이너로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교외에서 열리는 패션쇼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방과후학교 수업과 연계해 기능대회를 체계적으로 지도하면서 의상제작에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을 가르친다. 김 교사는 “학생들은 동아리 과제를 통해 패션디자이너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인 ▲의복구성의 이해 ▲창의적인 디자인 ▲끈기를 습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메이킹은 외부활동인 ‘제7회 고교컬렉션’ 참가 뿐 만 아니라 올해 교내 패션쇼이자 외국 학교 학생 초청 패션쇼인 ‘글로벌 디자인 페스타’ 무대에서 패션메이킹 동아리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kih0837@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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