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30] 손홍규 연세대 창업지원단 단장 “2018년은 연세대만의 색깔 찾는 원년될 것”

입력 2018-05-28 11:04
수정 2018-06-12 09:41

연세대 스타트업 CEO 30





손홍규 연세대 창업지원단 단장

“연세대만의 색깔 찾는 원년될 것”











△ 2009년부터 연세대 창업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수장, 손홍규 단장을 5월 23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창업지원단에서 만났다. 사진=이승재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연세대는 창업선도대학 중 몇 안 되는 ‘최우수등급’ 단골 학교다. 특히 올해부터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이자 연세대의 최대 강점이기도 한 의·약학 생명공학 등 기술력을 활용해 우리나라 전체의 창업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올해 연세대 창업지원단 최대 이슈는 무엇인가.

“연세대만의 색깔을 찾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우수한 기술력이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으로 대표되는 의료 기술이 큰 강점이다. 다행히 의대나 약대, 생명공학 교수님들이 창업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여러 교육을 통해 올해는 모든 학생과 교수에게 창업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래서 연세대가 가진 기술을 대거 시장에 선보이고 해외로도 내보내는 게 올해 최대 목표다. 관련 교육이나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 특별히 교수 창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교수창업이 정체기를 맞았다. 올 5월, 연세대가 정부의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으로도 선정된 만큼 앞으로 교수창업에 더 공을 들일 계획이다. 다행히 최근 수요 조사를 해 보니 공대와 이대 교수들의 창업의지가 생각보다 컸다. 직접 창업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학생에게 기술이전을 원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분들을 계속 발굴하고 조직적으로 팀을 만들어 창업을 실현해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기술에 시장가치를 부여하는 게 바로 창업지원단의 역할이다. 그 밖에 사업계획서나 기술계획서 작성법 등 세밀한 부분도 지도해야 한다.”

- 창업선도대학으로서 꾸준히 최우수등급을 받는 등 성과가 좋다.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창업자 한 명 한 명을 최대한 가족처럼 신경 쓰려 노력한다. 단순히 ‘잘 돌보는’ 게 아니라 학교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소개해주거나 홍보도 해준다. 우수한 기업들이연세대를 선택할 수 있게, 나아가 주변에도 소개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 대학의 핵심 전략이다. ‘창업아이템사업화’ 시행 선도대학 중 연세대 인큐베이팅 기업의 투자유치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제대로 관리해서 입소문을 타고 좋은 기업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 2009년부터 연세대 창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간 학생창업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아이템이 눈에 띄게 고급스러워졌다. 초기에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막연히 ‘될 것 같다’는 자신감으로 승부하려 했는데 요새는 그에 맞는 기술을 제대로 준비해 온다. 심지어 학생 동아리도 다양한 기술 창업을 선보이고 있다. 팀 구성능력도 좋아졌다. 마케팅, 개발자, 디자인 등 필요인력을 알아서 꾸려온다. 최근 몇 년간 창업지원프로그램이 늘면서 이 분야의 경쟁력도 세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국가 차원의 창업지원이 창업 붐 형성 차원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 지원대상 기업 선발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심사위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팀원 구성이다. 팀원 조직도를 보면 회사의 미래가 보인다. 다음은 기술의 실현가능성과 시장성이다. 해외로까지 뻗어갈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대상이다.”

- 연세대 창업지원단의 목표는 무엇인가.

“한국형 창업보육 모델을 선도하고 싶다. 그래서 해외 기업들이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학교가 됐으면 한다.”

- 학생 창업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창업하기 정말 좋은 시기이다. 최근에는 초기 투자 뿐 아니라 후속 투자도 활발하다. 기업이 경쟁력만 있다면 투자는 물론 저리 기술금융을 지원하는 곳이 많다. 다만 너무 돈을 좇으려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당장 많은 돈을 번다고 해도 그게 결코 기술이 뛰어나거나 능력이 뛰어나서만은 아니다. 많은 젊은 CEO들이 다른 사람, 사회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MINI INTERVIEW]





박소영 연세대 창업지원단 팀장

“최근 3년간 매출 약 590억… 학교는 성공창업으로 가는 지름길”











연세대 창업지원단이 ‘소통’을 최고의 성공 전략으로 꼽을 수 있는 데에는 박소영 팀장의 역할이 크다. 박 팀장은 17년째 연세대의 창업살림을 책임지며 인큐베이팅 기업을 돕고 있다.

- 연세대 창업지원단의 성과가 궁금하다.

“2015년부터 최근 3년간 창업아이템사업화를 통해 고용 489명과 더불어 매출 약 589억원, 수출 약 34억원, 투자 약 200억원 유치의 성과를 기록했다. 창업동아리의 경우에도 지난해 54개를 지원했고 이중 18개 기업이 창업에 성공해 다시 13개 기업이 매출이나 고용을 이뤘다.”

- 대학 창업지원단 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대학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의 보고다. 창업에 흔히 ‘실패’라는 단어를 많이 연결한다. 그래서 성과가 나지 않는 곳은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창업에는 단순 매출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성과지표가 무수히 많다. 그렇기에 학생 창업가는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학교 창업지원단이야말로 실패의 부담감을 낮춰주는 완충장치를 해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민간이 할 수 없는, 실패를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학교만이 할 수 있다. 학교는 성공을 향한 바로미터다.”

- 작년에 중앙도서관에 새롭게 연 와이밸리(Y-Valley) 반응은 어떠한가.

“와이밸리는 본격 창업 전 단계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곳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현하는 공간으로 오픈 스페이스라고 보면 된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든 와서 토론도 하고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공간에서는 직접 제품화도 해볼 수 있게 꾸몄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의 교류의 장이 됐다.”

- 최근새롭게 선보인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우리 학교에는 세계 1위 기술이 많다. 이 기술들이 사업화까지 가능할지 검증하는 수업을 만들어서 작년에 시범 운영했다. 석·박사 학생은 특히 교수의 인식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랩투마켓(Lab2Market)’이라는 이름의 연구실 기술 창업 사례 세미나도 개최했다. 특히 올해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에도 선정됐기에 기술창업 보육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tuxi01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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