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한국수출입은행 이세란 씨 “전공 공부 열심히 해서 전문적인 업무 맡고 싶어요”

입력 2018-05-09 14:38
수정 2018-05-09 14:43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세란(25세) 씨는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2016년 3월 경희대학교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미래산업금융부에 입사해 여신 사후 관리, 무역 관련 일반 사무 분야를 담당했고 현재 비서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씨는 이 일을 하면서 경영분야를 접했고 인사기획·관리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이 같은 전문적인 업무를 목표로 전공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맞서는 이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012년 10월 한국수출입은행 미래산업금융부 합격

2013년 2월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디지털정보학과 졸업

2016년 3월 경희대학교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국제통상학 전공) 입학

이세란 씨가 후 진학을 결심한 것은 일반 사무 분야 경험을 토대로 전문적인 업무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취직한 뒤 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담당할 수 있는 미래산업금융부의 여신 사후 관리를 담당했고 현재는 비서실의 경영진 일정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며 “대학 공부를 통해 관련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은 뒤 경영기획본부 등의 전문적인 업무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새롭게 관심을 가진 분야는 ‘인사’ 업무다. 이 씨는 인사팀을 단순히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인사 업무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그는 “현재 비서실에서 경영진 일정 관리를 담당하면서 대학 전공 지식을 배우고 나니 회사의 조직구조와 각 부서 업무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며 “경영전공 과목에서 조직체계를 배우면서 각 부서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학과 커리큘럼 따라 ‘경희대’ 선택… “전공수업 통해 업무에 대한 이해 빨라졌죠”

이 씨는 후 진학을 위해 서울권 전체 대학교 가운데 재직자 특별전형을 운영하는 학교를 알아봤고 경희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에 지원서를 넣었다. 그는 “각 학교의 모집 요강을 살펴봤고 학교를 선택한 기준은 ▲금융 관련 전공 ▲수업 횟수(주 3회) ▲수업 시작 시간(7시30분) ▲학과 커리큘럼”이라며 “학과 커리큘럼이 금융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수업 시작 시간이 오후 7시30분이라는 점에서 1순위는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였다”고 말했다.

이 씨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주변에서는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그는 “부모님은 제가 직접 모은 돈으로 대학에 진학을 한다는 것에 대해 정말 기뻐하고 고마워 하셨다”며 “직장 상사도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격려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반면 후 진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는 “야간에 다니는 학교의 교육 과정은 학부생이 배우는 교육 과정과 크게 다를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막연히 속상했다”며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보니 우리 학과의 커리큘럼은 학부생이 배우는 커리큘럼과 동일했고 조별과제, 시험도 다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 학과에서 배우는 주요 과목은 ▲경제학 ▲경영학 ▲국제경영론 ▲국제무역론 ▲국제기업재무론 ▲국제투자론 ▲외환론 ▲국제통상정책론 ▲파생상품론 ▲금융투자실무 ▲금융기관위협관리론 등이다.

그는 “국제통상학 전공에서는 무역 발전 과정과 무역을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전략 등에 대해 배우고 이와 관련된 금융, 투자 과목도 배운다”며 “대학교에서 금융, 경제, 투자 등 전공 지식을 접하고 나니 회사 내 각 부서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더 잘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과거에는 직장 상사가 회사 업무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용어가 어렵고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업무 내용에 대한 이해가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교양과목… “다양한 활동 경험과 자기 성찰의 기회”

이 씨는 대학교에서 수강하는 필수 교양과목인 ‘후마니타스 칼리지’ 의 프로그램은 경희대 교육과정의 장점이자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후마니타스(Humanitas)는 인간애, 인류애, 인간성, 인간본성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희대는 학생들을 탁월한 개인,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로 양성하기 위해 2011년 전문적인 교양교육기관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설립했다.이 교육기관은 ▲개인의 비판적 사고력 ▲과학적 사고 ▲봉사적 정신 ▲세계시민적 역량 ▲문화적 능력 함양 교육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이곳에서는 시민교육, 글쓰기, 영어 등의 교과와 함께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과의 융합교육을 실시한다.

그는 “전 학년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한 교양과목으로 봉사, 시민교육, 과학지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며 “이 프로그램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사회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고 실제로 길거리에 나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글쓰기’ 수업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글쓰기 강의 시간에는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에 대해 생각한 뒤 이에 대해 글을 쓰는 활동을 한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장생활에 적응하고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와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것에 대해 소홀했다”며 “나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던 글쓰기 수업 시간은 매번 기다려질 정도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회계·상업경제과목에 흥미… “일찍 관심분야 찾아 선 취업 후 진학 성공 했죠”

2013년 2월 관광·경영 특성화고인 경일관광경고 디지털정보과를 졸업한 이 씨는 고등학교 때 상업경제, 회계원리 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진로를 금융업으로 정했다.

그는 “당시 이 과목을 통해 금융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며 “이에 따라 방과 후 자격증 관련 수업에 참여해 전산회계, 전산회계운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을 대비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특성화고에서 진로를 일찍 정해 취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고 향후 후 진학으로 선택할 전공 분야까지 계획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취업을 하고 대학에 진학하니 특성화고를 다닌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반고는 문과·이과로만 나눠 진행하다 보니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는데 소홀해질 수 있는 반면 특성화고는 취업을 목표로 교육이 진행되다 보니 학생의 관심 분야를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취업 후 3년 간 모교에서 열리는 설명회에 참석했다. 설명회에서 만난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우선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를 분명히 정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꾸준히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며 “취업을 한 뒤 1차적으로 실무를 배우고 나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싶을 때 후 진학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ih0837@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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