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신세계 사장 “유통업계 CEO ‘연봉킹’… 현장이 만든 마케팅 전문가”

입력 2018-05-08 10:56

유통·물류 부문 1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

우리나라 최초 백화점인 본점에서부터 세계 최대 백화점 센텀시티,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대구신세계에 이르기까지 신세계는 늘 ‘새로운 세계’로 고객을 맞고 있다. 2016년에는 강남점 증축, 센텀시티몰, 김해점, 하남점, 대구신세계 등 백화점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신규 프로젝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격 경영’으로 업계 위기 정면 돌파

4월 12일 신세계가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장재영 대표는 지난해 총 15억98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유통업계 CEO ‘연봉킹’에 올랐다.

장재영 대표는 1984년에 신세계에 입사해 영업팀 부장을 거쳐 2004년 신세계 백화점 미아점의 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1년 만에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마케팅 담당 상무보로 승진한 뒤 다시 2007년 상무에까지 올랐다.

장 대표는 고객전략본부장, 판매본부장 등을 거치며 신세계의 마케팅 전문가이자 신규프로젝트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는 동안 신세계백화점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건져 올렸다는 평을 들었다. 장 대표가 신세계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2년, 경기 불황과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업계에 전에 없던 칼바람이 불어 닥쳤다. 자연히 그의 위기 돌파 방식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장 대표가 택한 방법은 ‘공격 경영’이었다.

장 대표는 곧바로 부산 센텀시티점 남성 전문관(2013년), ‘쥬라지 테마파크’(2013년), 본점 남성 전문관(2014년), 본점센텀시티점 푸드마켓 오픈(2014년) 등을 추진했다. 강남점 증축과 부산 센텀시티몰, 국내 최초 민자 복합환승센터 대구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 하남점과 김해점 신규 오픈 등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 준비도 병행했다.

덕분에 신세계는 지난해 6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점포를 13개까지 늘렸고, 전국 점포별 매출 상위 10개 점포 중 4개점을 꾸준히 차지해 오고 있다. 특히 강남점은 증축과 리뉴얼을 통해 지난해 단일점포 매출 국내 1위 기록과 동시에 연매출 2조원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부산 센텀시티점은 센텀시티몰을 신축해 지난해 지방 최초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라이프스타일센터로 문화를 주도한다

신세계는 점포의 콘셉트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점포들은 백화점 운영 노하우와 미래 전략이 결집된 신개념 체류형 쇼핑몰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센터(Life Style Center)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센터는 상품 판매 위주의 전통적인 쇼핑 기능에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갖춘 복합시설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져 가족단위 쇼핑객이 증가하고 쇼핑을 통해 여가와 레저를 함께 즐기는 라이프셰어 문화가 확산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신세계는 2016년 3월 센텀시티점 B부지에 면세점,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펫샵, 파미에스테이션, 키자니아 등을 갖춘 패션라이프스타일 쇼핑몰 센텀시티몰을 새롭게 열었다. 김해점은 자녀를 가진 30·40대 가족 단위 구성원 비율이 높은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해 키즈맘들이 자녀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하남점 역시 기존 백화점에서 만날 수 없던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화장품과 명품이 있어야 할 백화점 1층에 업계 최초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쿠킹 스튜디오’와 ‘도자기 공방’의 자리를 마련했다. 핸드크래프트 트렌드에 맞춰 원하는 가죽을 직접 골라 가죽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가죽공방’을 열었고 3층 스포츠 매장은 레저스포츠의 메카로 통하는 하남의 특징을 살려 남성들의 레저스포츠 놀이터로 만들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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