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CEO 30] 모션 베드로 불면증 치료 꿈꾸는 ‘몽가타’

입력 2018-04-25 09:53





△ 모션 베드 제작 스타트업 '몽가타'의 정태현, 김찬식 공동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세대 스타트업 CEO 30]

정태현(경영학과 09학번), 김찬식(건축학과 11학번) 몽가타 대표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가끔 뉴스에서 연예인 자살 소식을 접할 때면 죄책감이 들어요. 우리가 조금만 더 빨리 만들었다면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도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겪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죠.”

움직이는 침대 ‘모션 베드’를 개발한 몽가타(정태현·김찬식 대표)는 스웨덴어로 물결 위로 길처럼 뜬 달빛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수면 환경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인 몽가타는 정태현(29) 대표가 대학시절 겪은 가족사가 시발점이었다.

“제가 살던 곳이 외가 쪽 집성촌이었는데, 대학 때 친척 중 한 분이 자살을 하셨어요. 원인을 알아보니 우울증과 불면증이었죠. 그 일을 계기로 모션 베드에 관심이 생겼어요.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침대제조회사에 가서 모션 베드 제작을 문의하기도 했어요. 근데 회사 측에서는 상품성이 없어 제작을 안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정 대표는 대학 3학년 때 머릿속으로 그려 놓은 모션 베드를 제작하기 위해 무작정 경기도의 한 공장을 찾았다. 공장주를 설득한 정 대표는 학교와 공장을 오가며 침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3개월 만에 침대를 완성했지만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제가 만든 건 침대가 아니었어요.(웃음) 모터 소리도 너무 크고 외형도 볼품없었죠. 침대를 디자인해 줄 전문가가 필요했어요.”

정 대표는 수소문 끝에 건축학 전공인 김찬식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같은 학교였지만 전혀 일면식이 없던 둘의 첫 만남이었다.

“처음 사업 제안을 들었을 땐 황당했죠. 이게 정말 실현가능할지가 너무 궁금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고, 재미있어 보여 제안을 받아들였죠.”(김찬식 대표)

김찬식 대표의 합류로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사업을 운영할 자금이 필요했다. 그때부터 정 대표는 교내 창업지원프로그램은 물론 국가 지원 사업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줄줄이 낙방이었다.

“몇 번의 고비 끝에 학교에서 창업지원금을 받았지만 그걸로 운영하기엔 벅찼어요. 팀원들 월급은 못줘도 밥은 먹여야 하잖아요. 그래서 야간에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사업비를 충당했죠.”



노력의 결실이었을까. 2015년 교내 창업선도대학 선정을 시작으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창업지원금을 받은 몽가타는 올해 창업 4년차를 맞았다. 몽가타의 브랜드 ‘Afton'은 연세대 기계공학과 기전 및 로봇 공학 연구실과 공동 개발을 통해 최적의 수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모션 베드로 탄생했다. 여기에 3개월 간 16명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도 거쳤다. 임상실험 결과 Afton에서 수면을 취할 때 수면 효율이 11% 상승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여기에 흔들 상태에서 깊은 수면은 증가하는 반면 얕은 잠은 감소해 수면의 질을 높였고, 실제 수면 중 깨는 시간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본격적은 영업 전략도 준비 중이다. 현재 Afton은 산후조리원에 납품한 상태이며, 향후 비즈니스 호텔 등으로 B2B 영업을 펴 나갈 계획이다.

설립연도 2014년

주요 사업 모션 베드 제작

성과 제 2회 경기도 업 창조오디션 심사위원상(2017), 산학연 우수과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2017) 등

kh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