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사업 확장해가는 회사, 업무 변화 대응 위해 후 진학 선택했죠”

입력 2018-03-19 19:11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욕실 자재 전문 기업 새턴바스의 디자인 설계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재원(25세)씨는 지난 2016년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건국대학교 신사업융합학과에 입학했다. 올해로 직장생활 6년차에 접어든 이 씨는 욕실설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는 본업인 디자인과 함께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추가로 담당하면서 디자인 산업 및 관련 경영지식을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이 씨는 “디자인 산업 분야의 전공 지식을 공부하면서 현재 업무 내용과 접목해 과제를 하다 보니 업무 능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올해 3학년에 올라가는 이 씨를 만나 후 진학 과정과 학교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2013년 1월 새턴바스 디자인연구소 입사

2013년 2월 한국도예고등학교 도예과 졸업

2016년 3월 건국대학교 신산업융합과 입학

업무의 전문성 키우고자 ‘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 입학

새턴바스에서 디자인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 씨는 재직 경력이 쌓이자 자신이 맡은 업무의 확장성과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다. 그는 “욕실 디자인 설계는 단순 예술업무가 아니라 산업의 일부였기 때문에 더 많은 전문 지식이 필요했다”며 “시장 상황도 급격하게 변하다 보니 이에 대비하기 위해 후 진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가 재직 중인 새턴바스는 28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견실한 중소기업이다. 욕실장으로 시작해 욕조, 세면대, 천장재를 제조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이 씨가 담당하고 있는 주요 업무는 건설사에서 욕실 기본 도면을 보내면 인테리어에 최적화 된 욕실장을 고르는 일이다.

세부적으로는 ▲종류 ▲사이즈 ▲스타일 ▲디자인을 정한다. 이후 욕조, 천장재, 조명, 세면대 등도 새턴바스 제품으로 선택한다.

이 씨는 직장생활 3년이 되던 해인 2016년 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 진학에 성공했다. 그는 학과 수업을 통해 ▲디자인 경영 ▲마케팅 경영 ▲품질 경영 ▲벤처중소기업 경영론 ▲글로벌 경영 ▲기술트렌드 분석 등의 과목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욕실 디자인 연구소에 입사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디자인 업무와 함께 설계, 개발, 홍보, 마케팅 분야도 담당했다”며 “중소기업의 특성상 사업 확장에 따라 유동적으로 다른 업무도 맡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만 고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업무와 가장 연관이 있는 신산업융합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후 진학 위해 특성화고 졸업생들과 활발한 정보 공유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이 씨는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보통 취업을 준비하는 나이에 업무 경력을 쌓고 돈을 벌면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후 진학에 성공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으로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씨는 도예분야 특성화 고등학교인 한국도예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 취업상담을 받던 중 재직기간 3년이 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도예고를 졸업한 뒤 바로 취직한 후에도 ‘후 진학’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취직한 친구들과 후 진학제도에 대한 정보를 교류했고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해 진학 정보도 수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씨가 후 진학을 위해 적극 활용한 정보 커뮤니티는 페이스북에 형성된 그룹인 ‘직대딩’(회사와 학업을 병행하는 직장인+대학생들을 위한 소통 공간)과 ‘특성화고졸재직자모임’이다.

직대딩에서는 주요 대학의 재직자 특별전형 모집 소식 등 정보공유가 활발히 이뤄진다. 특성화고졸재직자모임은 특성화고를 졸업해 재직 중인 직장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친목모임으로 재직자전형 정보를 공유하고 고민 상담도 받는다.









대학생활, 평일 야간·주말 적극 활용… 실무 중심 강의·과제 ‘시너지 효과’

이 씨가 재학 중인 신산업융합학과는 본부대학에 소속된 전문계고졸재직자 전형학과로 2010년에 설립됐다. 현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실무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며 4차산업혁명 등 미래 산업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강의는 평일(화요일·목요일 야간)과 토요일에 이뤄진다. 수업시간은 평일에 진행되는 강의는 오후 6시 15분에 시작해 10시에 끝나고, 주말 강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그는 “강의시간표는 화(2과목)·목(1과목)·토(3과목) 또는 목(2과목)·토(4과목) 식으로 짠다”며 “학교에 가는 날은 회사의 배려로 5시 30분에 퇴근하고 저녁은 간단히 해결한 뒤 수업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시험기간에는 퇴근 후 또는 학교수업이 끝난 뒤 카페에서 공부하고 시험 직전에는 하루 정도 연차를 활용해 공부시간을 확보한다고 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수업과 강의시간에 주어지는 과제는 실무와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이 씨는 “대학교 과제 또는 수업 강의와 관련해 찾은 자료들을 회사 업무 아이디어에 활용한 적이 많다”며 “예를 들면 품질 경영 과목의 과제는 회사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 방안, 글로벌 경영에서는 회사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수출 전략 방안 등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강의를 들으면서 산업 트렌드를 파악해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회사 내 다른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예고 진학, 도자기 재능 인정받아 취업으로 이어진 절호의 기회

이 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방과 후 도예반 활동을 했다. 취미활동의 하나로 도자기 만드는 것을 배웠고 시도 및 전국 단위의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다. 그는 “도예고에서 주최한 ‘전국 중학생 도자조형 실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금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며 “여러 대회에 입상하면서 도예분야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방과 후 활동을 계기로 도예고에 진학했고 꾸준히 실기 대회에 참가해 입상했다. 또 석고동아리 ‘토나리’에 들어 산업분야에 적용되는 도자기를 만들었다.

그는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된 바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새턴바스 정직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특성에 맞는 경합을 벌인 뒤 최종 1인에게 장학금 혜택과 정식 입사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씨는 “도예고에 진학해 내가 가진 재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도예가 또는 산업 디자인 분야로 진출하고 싶었다”며 “중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취미 활동이 특성화고 진학, 취업, 후 진학까지 연결됐다”고 말했다.

kih0837@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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