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창업DNA 평가]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전국 대학이 골고루 창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학교가 있다. 바로 한양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균관대다. 경남대, 동서대, 동의대 등 영남지역 학교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전국 대학 창업 지원’ 실적은 이번 교육부 자료 중 총 19개 통계를 참고했다. 크게 제도적 지원과 금전적 지원 결과 두 가지를 평가했다. 제도적 지원으로는 창업경진대회, 캠프, 동아리, 강좌, 전담인력 등을 반영했고 금전적 지원으로는 창업지원금, 창업교육 지원금, 캡스톤 지원금 등을 넣었다.
분석 결과, 한양대학교가 창업경진대회 개최횟수와 참여인원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창업경진대회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기술력 부문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국내 출원 및 등록, 해외에 출원한 특허 수 모두 전체 대학 중 가장 많았다. 해외 등록 특허 순위도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과대에 이어 4위였다.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우수한 실적을 보유한 학교도 있다. 바로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캡스톤 총지원금 2위, 캡스톤 이수학생 9위, 창업 전담인력 4위, 국내 출원 특허 수 6위, 국내 등록 특허 수 8위, 해외 출원 특허 수 7위, 해외 등록 특허 수 7위, 창업 강좌 수 9위, 창업 강좌 이수학생 수 4위, 창업동아리 수 7위까지 전체 19개 중 10개 통계자료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들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특히 성균관대는 1·2캠퍼스간의 역할분담이 명확했다. 자연계열이 집중돼 있는 제2캠퍼스가 학교의 창업관련 업무도 철저히 전담 운영하고 있었다.
동의대·부산대 등… 영남지역 ‘강세’
창업동아리가 가장 많은 학교는 동의대다. 동의대는 192개의 창업동아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음은 원광대(151개), 한양대(128개), 중부대(103개) 순이다.
동아리 참여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조선대다. 조선대의 창업동아리는 66개로 조사대상 학교 중 11위에 그쳤지만 참여 학생은 1043명으로 가장 많았다. 1개 동아리 당 평균 약 15명이 활동하고 있었다. 2위인 동의대(873명) 보다도 100명 이상 많았다. 3위는 728명을 보유한 경북대였다. 4위는 영남대(720명), 5위는 동서대(718명) 순이다. 상위 5위권 대학 중 조선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상도에 소속돼 있다.
창업경진대회 부문에서는 한양대가 압도적이었다. 가장 많은 경진대회를 열었고 대회 참여인원도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한양대는 2016년 창업경진대회를 총 13회 열었다. 성과도 남다르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등과 협업해 대규모 경진대회도 다수 개최했다. 창업캠프 역시 17회를 열며 1위 경남대에 1개 차이로 밀린 2위를 차지했다.
창업경진대회를 두 번째로 많이 연 학교는 인하대다. 이 학교는 10개 대회를 진행했다. 3위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9회), 4위는 순천향대(8회), 5위는 우송대, 한라대(각 7회) 순이다.
한양대에 이어 창업경진대회 참여인원이 두 번째로 많은 학교는 경남대다. 이 학교의 재학생 860명이 대회에 참여했는데 한양대 1483명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3위는 영남대(841명), 4위는 울산대(836명), 5위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666명)가 차지했다.
과거 공학계열 학생들이 졸업 작품 형식으로 참여하던 캡스톤디자인도 최근에는 실전형 창업교육으로 활용되고 있다. 1위 동서대가 1106명, 2위 창원대가 1014명의 캡스톤 이수학생을 보유하고 있었다. 3위 인하대에서는 1000명의 학생이 캡스톤을 이수했다. 인하대는 지원금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이 학교에서 캡스톤 지원금을 수령한 학생은 4380명으로 전체 학교 중 가장 많았다. 2위는 영남대(3739명), 3위는 한국기술교육대(3248명) 순이다.
캡스톤 지원금이 가장 많은 상위 5개 학교 역시 2위 성균관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남 지역에 밀집해 있었다. 부산대가 6억308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성균관대 4억8180만원, 창원대 4억3272만원, 경북대 4억2746만원, 동서대 4억1047만원 순이었다.
창업을 위한 휴·겸직 승인 횟수부문은 건국대와 동국대, 전남대가 14회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국민대와 포항공과대가 13개로 공동 4위였다.
카이스트, ‘창업 지원금’ ‘특허 수’ 모두 1위
학생 창업 지원금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과학기술원이었다. 이 학교는 한 해 동안 180억원의 지원금을 운용했다. 설비자산사용료 역시 47억6800만원으로 포항공과대와 서울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장비 활용대수는 382개로 가장 많았다. 창업전담인력도 49명으로 2위 단국대 천안캠퍼스, 충북대의 32명을 독보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창업교육 전담인력 역시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자산을 활용해, 한국과학기술원은 특허 보유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1009건의 특허 출원을 했고 이중 637개 등록했다. 특허 출원과 등록 수 모두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같은 해 기준 보유하고 있는 특허 개수 역시 5391개로 1위를 기록하며 2위 서울대(4247개)를 1000개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다음은 성신여대다. 성신여대는 교비로 3억6천만원, 정부지원금으로 36억7500만원을 마련해 총 40억원을 창업지원금으로 활용했다. 인천대는 35억9000만원, 동국대는 29억7200만원, 계명대는 31억4400만원을 운용했다.
학생창업 지원 인력 역시 한국과학기술원이 4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와 충북대는 각각 32명으로 아쉽게 2위에 올랐다. 다음은 충북대 32명, 성균관대와 한양대 각 30명 순이었다.
창업공간이 가장 넓은 학교는 대구대다. 이 학교는 총 7039㎡에 달하는 공간을 창업에 제공했다. 2위인 성균관대 4447㎡, 3위 전남대 4302㎡ 보다도 월등히 넓은 규모다.
최근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교원 창업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교원 창업 자본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한국기술교육대다. 이 학교는 18억9500만원의 자본금을 운용하고 있었다. 다음은 11억1350만원을 보유한 울산과학기술원이다. 인제대는 7억6000만원, 서울대도 이와 비슷한 7억5500만원을 활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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