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유지형 대학생 기자] 학생들과 교수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수를 어렵게 느끼기 때문에제대로 된 ‘소통’을 실천하기 어렵다. 숭실대에서는 ‘열린 수업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과 교수가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을 진행 중이다.
숭실대교육개발센터에서는 2017년 2학기부터 ‘열린 수업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열린 수업 프로젝트는 학생들과 교수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기획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수업의수강생 중 5명을 피드백 그룹으로 선정한다.
피드백 그룹은 한 학기동안 교수와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그 자리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수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다. 이로써 학생들은 교수에게자신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교수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좋은 수업의 기준을 알 수 있다. 또 학생들은 수업 방식에 대한 이해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열린 수업프로젝트를 기획한 정해수 숭실대 교육개발센터 전임연구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교수-학생 간 소통이 목적인 열린 수업 프로젝트
“2016년 하반기에 열린 ‘학생들과 함께하는 간담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교수님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과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만나는 시간은 수업이고, 수업은 학생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지요.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열린 수업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직접 찾아가지 않고기존수업에 대해 건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강의평가다. 그러나 학기 중간과 말에 걸쳐 단2회만실시되며, 컴퓨터로 진행되는 강의평가로 충분한 소통을 기대하기어렵다. 하지만 열린 수업 프로젝트는강의 평가와도 차별성 있는 소통이 가능하다.
“열린 수업 프로젝트는 학기 중에 수시로 소통하므로그때 그때 수업이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교수, 학생 간의 면대면 만남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교류와 성숙한 수용을 기반으로 ‘더 좋은 수업 만들기’라는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에서 진정한 소통과 존중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교에는 교양 선택, 교양 필수, 전공 수업까지 다양한 수업들이 운영되고 있다. 어떤 수업들이 열린 수업 프로젝트에 참여할까.
“2017년 2학기에 개설된 수업 중 자발적으로 신청한 10명의 교수님들의 수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우려와 달리홍보 이틀 만에 접수가 완료돼 우리 센터에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교수님들도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교수와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
교수와학생들은 실제 모임에서 수업에 대해 자유롭게이야기를 나눈다. 교수와 만남에 앞서 피드백 그룹 학생들끼리 먼저 모임을 갖는데, 이때 수업의 장점과 개선할 점에 대해 토론한다.피드백 그룹 의견뿐만 아니라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의 의견까지 정리해 보고서를 만든다.
“교수는 학생들이 본인의 수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수업을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하는지학생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고, 학생들은 교수님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해수업을 개선하는 것을 직접 체험하기 때문에 수업에 더 집중하고, 참여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피드백 그룹 학생들은 종강 후인 12월 말에 수업이 어떻게 개선됐는지, 활동의 장점, 인상 깊었던 점, 의미 있었던 점들을 솔직하게 적은 좋은 수업 에세이를 제출하고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
“학생들이 작성하는 ‘내 생애 최고의 수업’이라는 에세이를 통해 숭실대교수님들이 학생들이 말하는 좋은 수업을 공유하고, 이를 자신의 수업과 연계해수업을 개선하는 분위기가 자생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학생과 교수자간의 소통을 원활히 만들어주는 열린 수업프로젝트가 모든 수업으로 확대돼실행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프로젝트는 2017학년도 2학기에 처음 시작한 사업으로, 내용을 분석하고보완해 2018학년도에 더욱 확대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숭실대의 모든 수업을 ‘열린 수업 프로젝트’로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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