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영규 인턴기자] “직무능력을 강조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요” 12월 28일 서울 인사동 하나투어 빌딩에서 만난 신입사원들이 모두 강조했던 말이다.
하나투어 신입사원 세 명은 여행업 전공과 관련이 없다. 그들은 다른 여행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하나투어에 지난 11월 당당히 입사했다. 기자가 바라본 세 명의 신입사원의 모습은 긴장하고 경직된 말투였지만 밝은 에너지에서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입사한지 이제 갓 한 달을 넘긴 하나투어 신입사원들을 만나봤다.
△하나투어 신입사원들. 왼쪽부터 이혜림(27)사원, 김주현(27)사원, 정유안(26)사원
[신입 3인 PROFILE]
이혜림 사원 (수원 3팀) / 2017년 11월 입사
정유안 사원 (일본 사업본부 규슈오키나와 상품 판매팀) / 2017년 11월 입사
김주현 사원 (호텔 기획팀) / 2017년 11월 입사
Q.현재 담당하는 직무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하나투어 수원 3팀에 속해있다. 주 업무는 대리점을 관리하는 역할로 예약, 매출관리와 각 대리점 특성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혜림 사원)
“상품팀에서는 MD, 상품 판매팀 두 분야로 나뉜다. 내가 속한 상품 판매팀은 고객으로부터 들어온 예약들을 관리한다. 대리점과 연락을 통해 상품을 확정 짓고 정산하는 역할을 한다” (정유안 사원)
“여행 패키지에는 항공, 호텔 등 여러 상품들이 담겨 있다. 우리는 호텔상품을 단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호텔을 공급받고 운영을 하기도 한다” (김주현 사원)
Q.여행업계 1위에 취직했다. 합격까지의 준비기간이 궁금하다.
“총 4개월 동안의 취업준비 기간을 거쳤다. 올 2월에 졸업 했는데, 당시 기업이나 직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남들보다 몇 배는 더 공부를 해야 했다. 하나투어가 인적성 시험을 보지 않지만 스스로의 역량을 쌓고 싶어 틈틈이 공부하기도 했다. 면접 스터디도 하면서 취업준비 기간을 보냈다” (이혜림 사원)
“올 2월에 졸업하고 1년 정도 취준생활을 했다. 기본적으로 자소서를 먼저 써야겠다고 생각을 해 이력서를 쓰면서 첨삭 스터디를 시작했다. 서로의 자소서 내용을 피드백 하고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면접 포인트를 공유했다. 마찬가지로 면접 스터디도 했었다” (정유안 사원)
여행사 취업을 위해경험한 역량, 비결은 ‘해외여행’과 ‘창업’
김주현 호텔 기획팀 사원은 일찍이 여행사에 몸담으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여행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패키지 여행 경험도 많았고 무엇보다 여행 관련 창업에 도전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2016년 방학 때 김 사원은 한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마음 맞는 대학동기 4명이 모여 무자본으로 창업에 나선 것.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여행 일정을 짜주는 서비스로,모든 창업의 시작이 그렇듯 무자본으로 시작했다. 투자할 돈이 부족하다보니 중국 블로그 서비스인 웨이보에서 페이지를 만들었고,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설문지를 돌려 서비스를 알렸다. 패기 있던 시작과는 달리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당연히 창업은 시작과 동시에 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 사원 나름대로 무언가를 처음 기획을 해본 프로젝트였다. 그래서였을까. 그가 선택한 직무분야는 기획팀이었다.
김 사원과 달리 이혜림 영업팀 사원은 처음부터 여행회사를 희망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여행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2015년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였다. 해외경험이 많지 않아 교환학생을 결심한 이 사원은 외국으로 떠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문학과 전공인 그에게 해외경험은 단순히 영어스킬을 늘리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교환학생을 통해 여행에 재미를 느껴 한국에 와서도 스스로 계획과 일정을 짜 여행을 준비했다. 이 사원이 직접 짠 여행일정에 친구들과 함께 패키지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점점 여행에 흥미를 느낀 그에게 여행회사가 눈에 들어왔다. 직접 발로 뛰며 경험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그가 선택한 분야는 영업이었다.
Q.하나투어 인턴으로 먼저 근무를 했다고 들었다.
“하나투어 채용절차는 1차 실무진 면접에 합격하면 3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다. 기간이 만료될 때 쯤 2차로 채용 전환 면접을 거쳐 정규직으로 일하게 된다” (정유안 사원)
Q.정규직 전환이 매우 까다로운 걸로 알고 있다.
“여행 직군 자체가 사용하는 용어나 일의 업무가 다른 기업에 비해 적응하기 힘들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더욱 힘들다. 그렇지만 인턴의 업무가 전문가로서 많은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이 사업에 관심이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인턴마다 스펙은 천차만별이지만 학교서 갓 졸업한 학생들에게 기업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결국 사회초년생이고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열심히 하는 자세나 기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비중은 60%를 차지할 거라 생각한다” (김주현 사원)
Q.비전공자는 어려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회사에 비전공자가 오히려 더 많다. 과거에는 관광 분야의 전공이 많았지만 현재는 전공보다는 경험을 더 우선시 하는 것 같다. 어떤 분야든 경험을 통해 얻은 능력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내 전공은 영문학이랑 심리학이다. 복수전공으로 배운 심리학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 등을 공부한다. 맡은 분야가 영업이라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강점으로 적용한다고 느낀다” (이혜림 사원)
△ 질문에 답하는 정유안 사원
“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막상 여행사에서 일을 해보니 무엇을 전공을 했는지가 아니라, 팀에서 자기 역량을 얼마나 발휘하고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여행 용어가 특이하지만 금방 외울 수 있다. 결국 일은 하다보면 적응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다. 관련된 전공을 배워봤자 얼마나 전문가이겠냐는 생각을 한다. 결국 같은 학생이고 역량은 비슷하다. 개인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판단한다” (정유안 사원)
“전공자들의 경우 여행에 쓰일 용어나 배경 등이 친숙할 순 있다. 아무리 전공자라해도 결국 입사를 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다.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소리다. 출발선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김주현 사원)
Q.면접 때 기억나는 질문은 무엇인가
“돌발질문이 많았다. 기억나는 건 ‘지금 핸드폰을 꺼내 SNS를 한다면 어떤 사진을 올려 여행을 홍보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또한 자소서에 쓴 세밀한 부분까지 관심이 가져주셔서 자소서 위주의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혜림 사원)
“인성 위주의 질문을 받은 기억이 난다. 예를 들어 ‘상사가 자신보다 일을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동기들보다 급이 낮은 회사를 다니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을 받았다. 민감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묻는 질문들도 많았다” (정유안 사원)
Q.여행직군은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라 생각한다.
“그렇다. 불필요한 야근이 적고 유연근무제라 정해진 시간의 출ㆍ퇴근만 지킨다면 문제없다. 복장도 자유로워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정유안 사원)
“분위기는 편안하다. 우리 부서엔 총 8명이 있는데 각자 업무가 다르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명령을 할 체계가 아니라 각자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권위적인 분위기가 아니어서 자신의 일만 잘하면 된다” (김주현 사원)
※신입사원이 말하는 각 직무별 필요역량※
“상황대처력과 분석이 중요하다. 영업은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어떤 무리한 요구와 컴플레인이 올지 예상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해당 대리점 특성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할 일이 있다. 매출현황, 사용연령대 등을 분석 할 수 있어야 그 대리점에 맞는 마케팅 제안을 할 수 있다” (이혜림 사원)
“시간분배 능력과 꼼꼼함이라 생각한다. 대리점과 지사 담당 등 업무를 처리할 때가 많다. 한 번에 관리를 해야 하므로 효율적인 시간분배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고객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일정에 변경이 있는지 미리 확인한다. 만약 누락되거나 중대한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고객에게서 컴플레인이 들어온다. 심각하면 손해배상까지 우려해야 하므로 세세하게 체크할 수 있는 꼼꼼함을 가져야 한다” (정유안 사원)
“호텔 기획팀은 전 세계 호텔이랑 연락을 해야 해서 기본적으로 영어회화능력이 필요하다. 실제 채용을 할 때 영어회화를 필수 조건으로 본다” (김주현 사원)
spdlqjc34@hankyung.com
사진 =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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