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이태권 대학생 기자]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어딘가로 삼삼오오 모여든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혁신파크 맛동의 ‘가나다 밥상’을 맛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강연자의 강연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저마다 차려진 연잎밥과 시래기된장국, 연근무침 등 ‘건강한 밥상’을 받아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19일(화)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 맛동 1층에서 열린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의 모습이다. 이 날 강연은 ‘이야기 밥상-엄마 어릴 적에’라는 테마로 이야기농업연구소 안병권 소장의 진행과 지역 농가 농민들의 소개로 이어졌다.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는 서울시와 식생활종합지원센터, 그리고 서울혁신파크가 공동으로 상설 운영하는 서울시 식문화 혁신프로젝트다. 이른바 ‘가’치를 ‘나’누고 ‘다’양한 밥을 짓자는 모토처럼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건강한 식재료와 음식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새로운 밥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식생활 전문가들의 음식을 주제로 한 강의는 물론 요리, 시식 등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는 다양한 식문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강연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 있는 밥상 만들어···시민들이 직접 프로그램 제작
‘이야기 밥상’은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 속 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10월과 11월에 이어 이번 12월의 ‘엄마 어릴 적에’는 세 번째 강연이다. 농가에서 생산하는 식재료가 어떻게 길러지는지부터 우리의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스토리텔링으로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날 자녀와 함께 ‘가나다 밥상’을 찾은 시민 박세희(36, 서울 구기동)씨는 “지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알고 찾아오게 됐다”며 “우리가 먹는 식재료에 대한 강연도 듣고 맛있는 연잎밥과 시래기국 밥상도 먹으니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연을 진행한 안 소장은 “시민들에게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생산, 유통되어 밥상까지 오는지를 이야기하다보면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 깊어지는 것 같다”며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농가와 도시 시민들을 이어주는 것이 가나다 밥상과 이야기 밥상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야기 밥상’의 건강 밥상으로 소개된 ‘연근밥상’
이야기 밥상 외에도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는 서울시에서 기획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제안해 구성된 프로그램들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획 프로그램은 고은정 요리연구가가 진행하는 ‘밥 짓는 학교’, 사회적 기업 마을무지개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식탁’, 베트남 이주여성단체 다누리맘의 ‘맛있는 베트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시민이 제안해 제작된 프로그램으로는 ‘집밥 활동가모임’의 커뮤니티 키친 ‘가치부엌’, 청년혼밥 모임 ‘단비식당’ 등이 있다.
'가나다 밥상' 누적 방문객 5000명, 4050세대 큰 호응
지난 2017년 4월부터 시작된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는 이처럼 월별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40, 50대 시민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누적 방문객 5천 명에 이르렀다. 점심시간 기준 평균 참여인원은 매번 80명에서 100여 명에 이른다. 평균 8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의 참가비를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공유부엌을 대관하거나 직접 요리를 할 수도 있어 먹거리에 관심 많은 젊은 층들에게도 인기다.
‘가나다 밥상’이 진행되는 곳은 서울혁신파크 내 ‘맛동’이다. 기존에 구내식당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서울시가 시민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지난 4월부터 ‘서울 푸드 랩’으로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먹거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한편 가나다 밥상의 월별 진행 프로그램들은 맛동 페이스북과 서울 식생활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맛동 가나다밥상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하거나 현장 접수를 통해 이뤄진다.
khm@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