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국 경영대 랭킹] 빅3 성적 가른 '조직 융화력'

입력 2017-12-05 11:34
수정 2017-12-05 13:47

연세대 5개 부문, 서울대 2개 부문 ‘1위’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10년 연속’ 고려대가 금빛 질주를 달렸지만 올해 숨겨진 보석이 있다.

한경비즈니스가 ‘2017 전국 경영대 평가’의 평가 지표로 내세운 9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연세대다. 연세대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9개 부문 중 7개 부문에서 3~4위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의 결과는 달랐다.

△전공 및 교양 교육의 업무 관련성 △업무 적응력 △창의적 업무 해결 △국제화 시스템 △신입 사원 채용 등 절반 이상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종합 1위인 고려대는 조직 융화력 및 성실성과 책임감 등 2개 부문에서 1위로 조사됐다.

연세대가 가장 많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종합 2위로 밀려난 것은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 고려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조직 융화력 부문의 두 대학 간 점수 차는 무려 120점으로 9개 부문 중 간극이 가장 컸다.

나머지 발전 가능성과 진학 추천을 묻는 질문에는 서울대가 1위에 올랐다. 조직 융화력 부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톱3에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메달 잔치가 이뤄졌다. 지난해 부문별 톱3에는 3개 대학을 제외한 타 대학도 골고루 자리한 것과 대조적이다.









①전공 및 교양 교육의 업무 관련성

이들을 제외한 톱10의 성적에서는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각 부문별로 보면 대학 교육의 기본인 전공 및 교양 교육의 훈련이 충분히 이뤄져 기업 업무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지 묻는 ‘전공 및 교양 교육의 업무 관련성’ 부문에서는 연세대가 지난해 4위에서 3계단 상승해 인사 담당자들의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신흥 강자의 부상에 따라 지난해 1·2위였던 서울대와 고려대는 한 단계씩 밀려 2·3위를 기록했다. 2016년 3위에 올랐던 서강대는 5위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②업무 적응력

업무 처리에서 얼마만큼의 신속성과 완성도를 보이는지 묻는 ‘업무 적응력’ 평가 부문에서도 연세대가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고려대가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4점 차로 연세대에 자리를 내줬다.

서울대(3위)·서강대(4위)·성균관대(5위)가 자리보전한 가운데 한양대와 경희대가 1계단씩 상승하며 6·7위로 올라섰다. 신예 스타는 9위에 오른 서울시립대다.

③조직 융화력

가장 흥미로운 평가 결과는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 나왔다. 조직 문화가 강한 한국 기업 사회에서 얼마나 친화력과 이타심을 갖고 소통할 수 있는지 묻는 부문이다.

단일 부문이지만 이 부문으로 종합 평가 1·2등의 순위가 갈렸고 ‘S·K·Y’ 외 대학의 상위 결과도 이곳에서 나왔다. 전통 강자인 고려대가 2·3등과 100여 점 차로 1등을 차지해 종합 평가에서도 1등을 기록했다.

성균관대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2위에 오르며 건투한 반면 모든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던 서울대는 5위를 기록해 부문별 성적에서 자체 최하점을 받았다.









④발전 가능성

서울대는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각 대학 경영대의 성장 가능성과 해당 대학 졸업자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지난해 4위였던 연세대가 2위로 뛴 반면 1위였던 고려대는 2계단 하락한 3위가 됐다. 성균관대는 2계단 내려오며 아깝게 4위에 머물렀다.

이어 한양대(5위)와 서강대(6위), 경희대(7위)와 중앙대(8위)가 각각 전년도 등수와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또한 지난해 13위로 밀려났던 건국대가 톱10의 막차를 탔다.

⑤창의적 업무 해결

창의적으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다섯째 부문에서 각 기업 인사 평가자들은 연세대 출신 인재를 선호했다. 고려대는 2등을 유지했지만 서울대는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주목할 곳은 경희대다. 지난해 8등에서 무려 4계단 오른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서강대와 중앙대는 각각 2계단씩 하락한 6위와 8위를 기록했고 한국외국어대는 9위로 톱10에 새로 진입했다.





⑥국제화 시스템

각 대학 졸업생들이 얼마나 국제화 감각을 갖췄는지 묻는 국제화 시스템 평가 부문에서도 이 분야의 절대 강자인 연세대가 전년도와 동일하게 1위를 기록했다.

고려대와 서울대 역시 2·3위에 자리하며 톱3 내 변동은 없었다. 반면 7개 대학 순위는 들쭉날쭉했다. 한양대(당시 9위)가 4단계 올라 서강대와 공동 5위를 기록했고 경희대는 3단계 상승한 7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외국어대와 중앙대는 3계단 하락한 8위와 10위로 톱10에 턱걸이했다.









⑦성실성과 책임감

일곱째는 인사 담당자들의 ‘주관’이 강하게 담긴 부문으로 순위 변동이 가장 극심했다. 1위 고려대, 7위 경희대를 제외하면 모두의 성적이 뒤바뀌었다.

특히 한양대가 지난해 2위에서 4계단 떨어진 6위를 기록하면서 당시 뒤에 있던 연세대·서울대·성균관대가 차례대로 1계단 뛰어올랐다.

⑧신입 사원 채용

기업이 채용 시 실제 선호하는 대학을 묻는 질문에서 연세대는 3위에서 1위로 2단계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1·2위를 다퉜던 고려대와 서울대는 각각 1계단씩 내려갔다.

이 밖에 1계단씩 상승한 한양대(6위)와 경희대(7위), 2계단 하락한 중앙대(8위)를 제외하면 순위 변동은 없었다.





⑨진학 추천

수험생에게 진학을 추천하고 싶은 대학 순위 역시 큰 변동이 없었다. 특히 톱5의 순위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서울대(1위)·고려대(2위)·연세대(3위) 등의 순이다.

이 밖에 한양대와 경희대가 각각 1계단 상승한 6·7위를 기록했고 서울시립대는 톱10에 신규 진입했다.

◆‘2017 전국 경영대 평가’ 평가 기준

△전공 및 교양 교육의 업무 관련성 △업무 적응력 △조직 융화력 △발전 가능성 △창의적 업무 해결 △국제화 시스템 △성실성과 책임감 △신입 사원 채용 △진학 추천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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