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20개 기업 “한국 청년 채용하러 왔어요”… 코트라 글로벌 취업박람회 ‘북적’

입력 2017-11-08 17:25
수정 2017-11-10 09:22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최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의 취업 과정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비자 취득도 어렵지 않아 취업 기회가 매우 많습니다. 미국은 IT, 바이오 등 이공계 분야에서, 호주와 싱가포르 등은 회계와 세무 등의 분야에서 우리나라 인재 채용 수요가 많으니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취업 준비생들이 도전하길 바랍니다.”

11월 8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7 하반기 글로벌 취업 박람회’ 행사장. 정장을 차려입은 지원자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면접 대기장에 모여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앞서 사전 참가 신청을 통해 박람회 구인 공고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기업들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심사한 후, 서류 합격자에 한해 이날 현장 면접을 실시했다. 지원자들은 시간대별로 짜여진 면접 스케쥴에 맞춰 박람회장을 찾았다.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현장 등록자들은 사전면접 스케줄이 잡혀 있지 않은 시간대에 한해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박람회장에서 현장 면접을 본 최지희(22) 씨는 “사전 등록을 통해 5개 일본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세 곳의 일본 기업으로부터 서류 합격 통보를 받아 현장 면접을 보러 왔다”며 “일본어로 면접을 봤는데 미리 제출했던 서류를 바탕으로 자신 있는 답변을 한 것 같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개최하는 ‘2017 하반기 글로벌 취업 박람회’에는 해외기업 120개사가 방한했다. 앞서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일본기업 76개사, 미주 유럽 중동기업 31개사, 아시아중국 기업 18개사가 참여했다.

북미, 유럽 참가 기업 중 세계적인 역사를 자랑하는 금융보험사 캐나다 선라이프와 포브스 순위 세계 57위 기업인 글로벌 투자 은행 TD뱅크는 회계, 법률 전공자 등 전문직 인재를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또카타르의 글로벌 호텔브랜드인 그랜드하얏트호텔, 싱가포르의 쉐라톤타워스호텔과 팬퍼시픽호텔에서도 마이스(MICE) 산업에 관심 있는 우리 청년을 채용할 예정이다.



헤외취업 설명회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100여 개의 이력서가 몰려 구직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스미토모전공’과 ‘유니클로’를 비롯한 6개사에서 채용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한국 인재에 대한 일본 기업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박람회에 참가한 일본 기업은 76개사로, 전체 박람회 참가 기업 120개사의3분의 2(63%)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소프트뱅크 테크놀로지(39위), 닛산 자동차(95위), 유니클로(677위) 등 ‘2017 포브스 글로벌 2000’에 드는 7개사가 한국을 찾았다.

일본의 IT 기업 브라스테크(Brastech) 인사 담당자는 “오늘 박람회장에서 5명의 지원자에 대한 현장 면접을 실시했는데, 실제 지난 1~2년 사이 우리 기업에서 한국 청년 30여 명을 채용하는 등 한국인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일본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구인난도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한국 청년의 진취적 정신, 적극적인 업무 태도, 뛰어난 사회 적응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말했다.

이어 “엔지니어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일본 취업에 대한 확실한 목표 의식이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어 능력은 업무 보고나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등의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정도면 된다”고 귀띔했다.

미국 LA에 본사를 둔 WCC Group 인사 담당자는 “많은 청년들이 미국으로의 취업을 희망하고 있음에도 비자 취득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자 취득 등 이들의 미국 취업 과정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고, 700개 기업의 호스트 잡 오퍼와 지원자의 ‘잡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WCC Group은 미국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한 7명의 학생들에 대해 직접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면접 결과를 해당 기업에 통보하고, 오너와의 화상 인터뷰 등을 추가로 연계할 계획이다. 이 담당자는 “미국 취업의 경우, 경영 전공이나 국제통상, 회계 등의 전공자가 취업에 유리하며 디자인 분야의 인력은 채용 기회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김두영 KOTRA 전략사업본부장은 “이번 취업박람회가 우리 청년들의 꿈과 의지가 더 큰 무대에서 발현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KOTRA는 대규모 채용 박람회와 함께 127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상시 우량기업을 발굴해 우리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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