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의 성장을 주도하는 최은영 점포개발본부 부장(왼쪽부터), 김종혜 인테리어팀장, 황정희 연구개발(R&D)팀장 등 여성 3인방이 인터뷰한 뒤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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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 내년에 설립 20주년을 맞는 할리스커피는 커피업계의 ‘다크호스’로 불린다. 글로벌 브랜드의 파상공세와 함께 치열하게 벌어지는 ‘커피전쟁’에서도 올해 직영 100호점을 돌파하면서 국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출과 이익도 급성장 추세다.
할리스커피가 고속으로 성장하는 비결은 좋은 상권 내 점포 개발과 차별화된 매장 인테리어, 고객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 개발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데 있다. 이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실무 책임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할리스커피의 ‘우먼파워 3인방’을 만났다.
최은영 여성점포개발 부장(40)은 매달 자동차 주행거리가 4000㎞를 넘는다. 전국을 자동차로 누비는 그는 “목좋은 상권을 찾기 위해 직장인 출퇴근 시간 점검은 필수”라며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경우가 드물 정도”라고 말했다. 점포개발은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의 출발점이다. 가맹상담부터 세무, 법률, 마케팅, 투자비용까지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커피매장 인근의 개발 계획과 상권변화까지 입지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최 부장은 “점포개발은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한 이해와 관련 법률지식이 있으면서, 활동적인 성향의 사람이라면 이 일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점포개발은 계약 초기의 업무이기에 법에 대한 이해력이 있으면서 활동적인 성향의 사람이라면 이 업무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있는 사람을 위해 “커피사업은 위치, 공간, 메뉴 3박자 시스템을 파는 시장”이라며 “규모, 외관, 접근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할리스커피의 매장 인테리어 전략을 담당하는 김종혜 팀장(38)도 여성이다. 1인 독서실 스타일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의 발길을 사로잡고, 야외정원과 한옥마을 콘셉트로 개성 있는 매장을 연출하는 등 상권별로 독특한 매장 스타일을 선보였다. 김 팀장은 “똑같은 붕어빵 매장을 만들기 싫었다”며 “각 상권 특성에 맞게 차별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실내건축을 전공한 뒤 인테리어업체에서 9년간 현장경험을 쌓았다. 그는 “현장 쓰레기 청소와 마대자루 수거를 하면서 밤을 지새운 적도 많았다”면서 “이런 바닥경험이 있었기에 지금 인테리어업체에 깊이 있는 일을 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빨간 왕관을 강조한 인테리어, 1인 공간, 드라이브 스루 등의 아이디어는 그가 현장을 꿰뚫고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이다. 그는 “직영점 3~4층을 인테리어하다 보니 좌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카공족을 위해선 집중이 잘될 수 있는 1인좌석, 회의공간이 필요한 직장인을 위해선 그룹좌석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정희 연구개발(R&D)팀장은 할리스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간 ‘입맛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평균 7초마다 한 잔씩 팔린다는 대박메뉴 ‘딸기치즈케이크 할리치노’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황 팀장은 “이미 올겨울 신메뉴가 지난 1일부터 출시됐다”며 “지금은 내년 봄 메뉴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식품영양학 전공자다. 대학 졸업 후 아워홈, 일본 쓰지조리학교 카페클래스 졸업, 카페베네 등을 거치면서 이론과 실무에서 내공을 쌓았다. 요즘 커피점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에 맞는 메뉴를 내놓는다. 할리스커피는 시즌마다 음료만 7가지 종류를 새로 선보인다. 베이커리 메뉴까지 합치면 연간 100여 가지를 새롭게 출시한다.
황 팀장은 “함께 일하는 직원의 전공이 식품영양, 식품공학, 디자인 등으로 다양하다”며 “메뉴개발, 요리, 푸드스타일리스트 등 관련 경험과 함께 요리에 대한 창의력을 가진 사람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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