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GSAT, 결시율 평균 10% 육박… “유형이나 난이도 변화 없었다”

입력 2017-10-22 13:36
수정 2017-10-23 09:52



10월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에서 시험을 치른 삼성 GSAT 응시자들이 시험 종료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이도희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하반기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가 10월 22일 실시됐다.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계열사별로 신입사원을 뽑기로 한 후 치뤄진 첫 시험이다. 이번 GSAT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기존 처럼 공동 출제 방식이 유지됐다.

이날 시험은 우려와 달리, ‘유형이나 난이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게 응시생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전체 시간이나 과목구성, 진행 과정까지 시험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식 과목에서 삼성의 주력 사업아이템과 신기술, 역사를 물은 것 역시 같았다.

다만 문제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특히 작년 상반기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체감 결시율 예년比↑… 시험일 겹치는 CJ 선택자 때문인듯

오전 9시, ‘GSAT(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가 서울 등 전국 5곳(부산, 대구, 대전, 광주 포함)과 미국 2곳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삼성은 서류전형을 부활한 2015년 하반기부터 GSAT 고사장을 개별적으로만 안내하고 있다. 고사장을 통한 응시생 수 추측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응시생들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서울지역에서는 서울여고, 단대부고, 경기고, 잠신고, 잠실고, 광남고, 명일중, 서울여고, 경일중, 역삼중 등에서 시험이 치러졌다. 학교당 평균 응시인원은 1000명 안팎이었다.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에서도 GSAT 시험이 치러졌다. 오전 8시 30분부터 입실하기 시작한 응시생들은 오후 12시에야 밖으로 나왔다. 시험 종료시간이 가까워 오자 자녀를 데리러 온 부모와 친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험 과목은 언어논리(30문항/25분), 수리논리(20문항/30분), 추리논리(30문항/30분), 시각적사고(30문항/30분), 상식(50문항/25분) 등 5가지 평가영역으로 구성됐다. 총 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었다.

응시생들의 체감 결시율은 예년에 비해 높았다. 서울 역삼중에서 시험을 봤다는 삼성전자 지원자(28)는 “한 반 정원이 30명이었는데 결시자가 5명이었다”며 “올 상반기에도 응시했는데 당시는 친구들 이야기로도 거의 0%였는데 아마 삼성을 포기하고 CJ를 선택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퀀텀·로보어드바이저 등… 상식문제 핵심은 ‘4차 산업혁명’

시험 난이도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조금 높았다”는 게 응시생들의 반응이다. 특히 시각적사고 영역에서 평가가 갈렸다. 첫 도입 때 응시자들을 당황하게 했던 ‘펀칭’ 문제의 난이도가 다소 상승했기 때문이다. 펀칭은 종이를 여러 번 접은 후 구멍을 뚫은 뒤의 예상 전개도를 맞추는 등의 문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묻는 과목인 상식에서는 올해도 퀀텀, 빛의 삼원색, 로보어드바이저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기술이 다수 출제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퀀텀닷 기반 TV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톡옵션, 롱테일법칙(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 등의 경제용어도 함께 출제됐다.

역사 분야는 과거 특정 사건 위주의 문제가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체 흐름을 묻는 문제가 많아졌다. 올해도 중국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같은 날,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SW역량시험도 치러졌다. 고사장에서 PC를 사용해 C, C++, Java 프로그램 언어로 코딩하는 실기테스트로 총 2개 문제에 180분이 주어졌다.







최종 선발인원의 2~3배 통과 예상… 계열사별 차이날 수도

이날 오후 2시에는 CJ그룹 인적성검사가 있었다. 이에 두 기업 서류전형에 모두 합격한 일부 구직자가 삼성 시험 종료 후 헐레벌떡 이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리 불러둔퀵서비스 오토바이나 콜택시를 타고 급히떠나는 응시생도 있었다.

GSAT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2~3배수가 걸러질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는 채용 대부분을 계열사에 일임한 만큼 합격자 비율은 예년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후의 전형인 삼성 면접은 임원면접(30분), 직무역량면접(30분), 창의성면접(30분)의 3가지로 구성된다. 창의성면접은 제시된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과 문답을 주고받는 시험이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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