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공공기관 및 공기업은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원서에는 학력, 출신지역, 가족관계 등을 기입하지 않고 사진도 부착하지 않는다. 아직은 낯선 블라인드 채용,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자소서부터 면접까지, 블라인드 채용 공략법을 정리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통해 332개 공공기관 및 149개 지방공기업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할 것을 권장했다. 스펙보다는 실력을 바탕으로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학력·학벌주의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공공기관 인력운영방안’과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지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 어떻게 준비할까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지원서 및 면접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을 삭제하는 채용 방식을 말한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은 채용 시 입사지원서에 학력, 출신지역, 가족관계, 신체적 조건, 사진 등에 대한 요구를 할 수 없다. 다만, 신체적 조건, 학력 등은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요구 가능하다. 면접위원에게는 지원자의 인적정보 제공을 금지한다.
블라인드 채용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출신대학’이다. 공공기관 및 다수의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출신대학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아왔다. 상위권 대학을 졸업장은 ‘성실성’을 입증하는 도구가 돼왔으며, 채용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 출신이 업무 성과가 더 좋다고 평가됐다.
이같이 채용의 중요 요소로 꼽히던 출신대학이 지원서에서 사라짐에 따라,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자소서, 면접, 직무능력·적성검사 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송징원 베러유(BETTER YOU) 취업컨설팅 대표 컨설턴트는 “지원자가 지닌 회사·산업·직무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취준생의 채용 준비가 더 까다로워졌다”며 “전략적으로 산업군과 직무를 미리 정하고 관련 경험과 역량을 쌓는데 공을 들여야한다”고 말했다.
직무 관련 역량, ‘자격증’으로 어필하라
블라인드 채용의 평가 핵심은 ‘직무 역량’이다. 때문에 이를 입증할 직무 관련 활동이나 관련 자격증을 어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서 ‘자격증’의 중요성은 한 단계 높아졌다. 유일하게 이력서에 기입할 수 있는 ‘스펙’이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단, 지원하는 직무의 업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직무 중심 자격증’이어야만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직무 공통 자격증
한국사, 국어, IT, 외국어 등은 모든 직무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능력이다.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가산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하기 전인 3학년 때 미리 취득해 놓는 것이 좋다.
▶ 공학·인문·사회계열 맞춤 자격증
R&D, 엔지니어의 경우 취업을 희망하는 직무 관련 기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계·전기·전자·화공·건축·산업안전 전공의 경우 대부분 기업이 관련 자격증 취득자를 우대한다. 금융 관련 직무의 경우 CFA, 투자자산운용사, 자산관리사, 신용분석사, 신용위험분석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인사, 기획·마케팅, 세무회계, 금융, 무역, 영업·판매, 물류 등의 직무에서 관련 자격증을 우대한다. 특히 인문사회 계열 자격증의 경우 단기간 내에는 취득이 어려운 고난도가 많다. 미리 희망 직무를 결정하고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준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원서 모든 항목은 평가 요소
직무 관련 경험, 교육 이수 내용 등 지원서에 기입하는 것은 모두 평가 요소가 된다. 봉사활동 경험을 기입하도록 한다면 해당 부분도 평가한다는 말이다. 기존에는 자소서를 다소 추상적으로 평가했다면, 이제는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고 그에 맞게 내용이 점수화될 것이다. 모든 항목을 꼼꼼히 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면접의 핵심은 직무역량 파악
블라인드 면접은 면접위원에게는 지원자의 인적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채용에 편견을 줄 수 있는 개인 정보를 배제하기 때문에 면접은 지원자의 ‘직무수행역량’을 평가하는데 집중된다. 면접관의 질문 속에는 ‘직무역량’을 파악하고자하는 의도가 있음을 잊지 말자. 답변을 할 때는 직무, 산업과 관련된 경험을 중심으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최근 이슈를 언급하고, 중간중간 자신의 객관적 정보(전공, 관심분야 등)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나의 정보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
면접관은 지원자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기존 면접에서는 쉽게 드러나던 강점이나 약점을 파악하기 어렵다. 직무 관련 전공자라고 해도, 지원서에 이를 기입하지 않기 때문에 면접관은 인지하지 못한다. 때문에 면접관에서 꼭 필요한 나의 정보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도움말 송진원 베러유 취업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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