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는 고양이, 우리학교에 고양이가 산다냥?

입력 2017-09-26 15:31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박진 대학생 기자] 최근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말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귀여운 고양이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하는 SNS 계정이 늘어나면서 고양이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과 관심 또한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냥이맘’이 되고 싶지만 현실의 벽이 높다면 우리학교에 살고 있는 고양이의 랜선엄마가 되어주는 건 어떨까? 이화여대, 연세대의 고양이 동아리를 소개한다.



모금활동, 포획 금지 운동…이화여대 ‘이화냥이’

‘이화냥이’는 지난해 11월 교내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와의 건강한 공생을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교내에 사는 고양이를 소개하고 모금활동을 통해 급식, 예방접종, TNR(Trap, Neuter, Return: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다시 영역으로 돌려보냄) 등을 진행한다.

지난 6월에는 교내 고양이 불법 포획 금지 운동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일명 ‘나비탕(고양이를 고아 만든 탕약)’을 위해 교내의 길고양이를 외부인이 불법 포획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이화냥이는 교내에 불법 포획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달고, SNS를 통해 불법포획자의 인상착의를 공유했다. 최근에는 교내 건물에서 떨어져 다리가 골절된 고양이를 위한 긴급 모금도 실시했다.



후원 굿즈 판매, 집중 TNR 진행…연세대 ‘연냥심’

‘연냥심’은 지난해 6월 교내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와 학생들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설립된 동아리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후원을 받아 교내에 살고 있는 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집중 TNR을 진행한다.

9월 21부터 23일에 진행된 연고전 중에는 연냥심 부원들이 직접 제작한 고양이 배지를 판매하기도 했다. 연냥심은 동물보호시민단체와 일반 후원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동아원이 직접 제작한 텀블러, 배지, 에코백 등의 굿즈를 판매한 수익금 또한 운영비로 사용한다. 단순히 외부의 후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수익을 창출해 운영한다는 점이 의미있다.





mini interview

‘연세대 고양이는 심심해(연냥심)’ 회장 이명선 씨

-연냥심은 언제 설립된 동아리인가요?

“지난해 연세대 광복관의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소모임인 ‘광복관 고양이 조용히 할게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광복관 근처에 서식하던 길고양이에 대한 항의 전단이 붙은 적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전 기수 회장단이 관련 페이지를 개설하고, 고양이 생태에 대한 해명대자보를 붙이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정식 1기 모집은 지난해 2학기부터였습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설립됐나요?

“연냥심의 목표는 학교 내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들과의 공존입니다.”

-연냥심이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는 몇 마리 정도인가요?

“최근까지 약 70마리의 개체가 발견됐고, 그중에서 자주 보이는 개체는 30마리입니다. 급식소의 수와 위치 때문에 정확한 보호 개체 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어림잡아 30~40마리 정도 될 것같네요.”

-연냥심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었나요?

“동아리원이 텀블러와 배지, 스티커, 에코백과 같이 직접 고양이 관련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입니다. 외부 후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동아리원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길고양이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것을 보며,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길고양이와의 공생을 위한 한마디

“고양이 급식소에 치킨 뼈가 있었다는 소식을 동아리 내에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길고양이를 챙겨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고양이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음식을 함부로 주지 않으면 좋을 것 같아요.”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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