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타고 하늘나라로?’...이색 반려견 장례 업체 ‘파란하늘 풍선장’

입력 2017-09-21 18:57
수정 2018-01-11 16:41

우리 곁에서 추억을 함께한 반려견이 떠난다면?

풍선을 이용한 공중 산골 서비스가 있다?





(사진=파란하늘 풍선장 제공)



[캠퍼스 잡앤조이=이영규 인턴기자]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심한 취업난 등으로 최근 나이를 불문하고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창업하면 쉽게 떠오르는 아이템인 편의점, 카페 등과 소자본 창업 등 선택의 기준은 다양하다.



선택지는 많지만성공한 창업을 위해서는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이 아닌 ‘새로운 추모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 하나로 반려견을 위한 애견장례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이 있다. ‘파란하늘 풍선장’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이신후 인턴기자)

'파란하늘 풍선장'은 사후 반려동물의 유골을 우주로 산골 시켜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의 유골을 우주에서 산골시킨다니, 조금은 낯선 창업 아이템이라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창업자인 전찬우 대표는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전 대표는 “동물장례업체에 가면 납골당 시설이 의무화가 되어있는데 추모를 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그냥 보관한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주인 곁에 평생 머무르는 반려견에게 죽어서는 하늘로 보내어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골을 우주로? 해답은 ‘천연 특수풍선’



단순히 유골을 우주로 보낸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골을 우주로 보내는 해답은 바로 ‘천연 특수풍선’에 있다. 반려견의 유골을 풍선에 포장하고 헬륨가스를 충전하여 하늘을 올려 보내는 형식이다.





1. 직경 2m 정도의 천연 특수풍선에 화장된 유골 가루를 포장한 후, 헬륨가스를 충전하여 하늘로 올려 보낸다.

가족이 원하는 장소 및 시간에 행사가 이뤄진다.





2. 유골이 포장된 풍선은 약 1시간30분에 걸쳐 상승하게 된다. 보통은 상승할수록 편서풍의 영향으로 동쪽으로 이동한다.





3. 여객기가 다니는 10km 높이보다 높은 20~25km 이상(성층권)까지 올라간 풍선은 기압과 온도에 의해서 팽창하여

터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유분 가루가 산골되는 원리다.



또한 파란하늘 풍선장은 반려견의 유골이 산골되는 장면을 풍선에 장착된 영상을 통해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전 대표는 “대기권으로 넘어가면 열 때문에 장비가 녹아버리지만 성층권은 오히려 영하 70도이기 때문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무사히 회수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회수는 GPS를 장착해서 지구로 떨어질 때 그 신호를 찾아서 회수해오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풍선이 우주로 날아가는 과정에서 위험요소는 없는 걸까? 유골이 담긴 풍선을 우주로 보내기 전에 장례에 쓰이는 동일한 풍선에 기상정보 관측 장비인 라디오존데를 설치해 실제 고도를 측정해 상승높이와 바람방향, 그리고 상승방향 등을 파악해 안전하게 올려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 풍선과 낙하산을 연결하고 라디오존데를 연결한다. 낙하산은 풍선이 터진 후 라디오존데 낙하 시 속도를 줄여

사람과의 충돌을 방지한다.





2. 안테나를 설치해 라디오존데가 상층높이, 기압, 온도, 풍향, 풍속을 측정한 데이터를 지상에서 수신 가능하게 한다.





3. 풍선을 띄워 라디오존데의 관측데이터를 수신한다.





4. 라디오존데에서 보내온 데이터가 그래프로 표시된다. 상승높이, 바람방향, 상승방향 등이 나와있다.



파란하늘 풍선장의 상품가격은 장례대행과 풍선장 행사를 함께 이용 시 200만원, 영상제작을 추가로 신청하면 총 350만원의 비용이 든다. 전 대표는 이러한 서비스의 창업을 올 4월에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당장 발생하는 매출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창업을 운영하면서 매출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동물 종합 테마파크를 만들어 화장터를 기본으로 납골당과 수목장 등 종합적인 운영을 통해 사람들의 추모 공원처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현재 풍선장은 테마파크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spdlqjc34@hankyung.com

사진 = 이신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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