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웃사이더?!’ 대학교 편입생의 캠퍼스 라이프

입력 2017-09-21 17:55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이승재 대학생 기자] 설레는 대학 생활의 꿈을 안고 학교를 찾는 것은 신입생만이 아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편입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편입생 중 상당수가 새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들이 말하는 ‘남모를 고충’은 무엇일까. 편입생의 캠퍼스 라이프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여대 편입생(여), 상명대편입생(남), 경기대편입생(남)





△ 편입생들의 단톡방. 그들의 고충을 재구성해 연출했다

- 입학 전, 본인이 기대했던 학교생활과 현재의 학교생활이 다른가?

서울여대 편입생 “학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편입생이니 선배, 동기가 많이 챙겨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먼저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했다. 친한 사람이 없어서인지 학과, 학교에 애정이 생기지 않는다. 지금 재학 중인 학교가 나의 모교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상명대 편입생 “생각보다 편입한 학과의 동기들과 친해지는 것이 어렵다. 편입생인 내가 인맥을 쌓으려면 인간관계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대 편입생 “편입학을 하면 전공분야에서 나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친구들과 사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재학생과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다. 이들 사이에 편입생은 일명 ‘굴러들어온 돌’이다. 편입생 선배, 편입생 동기들과만 친해지게 된다.”

- 편입생으로 학교생활에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불이익, 불편함 등을 느끼나?





서울여대 편입생 “전공수업 수강 시, 전 학년 수업을 수강할 수 있지만 받을 수 있는 성적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2학년 전공 수업을 3학년이 수강할 경우, 2학년과 3학년을 동등하게 평가 할 수 없으니 3학년은 받을 수 있는 학점을 제한한다는 원칙이다. 편입생은 3학년으로 입학하게되는데 졸업을 위해서는 전공수업 위주로 시간표를 짜야한다. 매 학기마다 진행되는 졸업 요건을 위한 프로그램(합숙, 경건회)등을 4학기 내에 모두 이수하는 것이 어렵다.”

상명대 편입생 “불이익을 받는다고 느낀 적은 없다. 다만 팀플(팀 프로젝트)을 할 때는 조금 불편하다. 친한 동기와 함께 팀플을 하면 팀워크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 수업을 듣다보니 팀원을 찾기가 어렵다.”

경기대 편입생 “동기들보다 학교 생활이 늦다보니 당연히 이들보다 축적된 인맥이 적다. 교수님 중에는 가까운 학생들에게 인턴, 공모전, 실습 등의 정보를 주고 ‘가능한 인원을 모집해 활동하라’고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유익한 정보를 편입생은 전달받지 못해 아쉽다.”

- 편입생은 신입생과 마찬가지로 학교생활이 낯설 텐데 쉽게 적응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서울여대 편입생 “적극적인 사람이 돼야한다. 학과 교수님을 찾아가 편입생이라 소개하고 상담도 받고, 같이 식사도 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학과 사무실을 적극 이용하면 된다.”

상명대 편입생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앙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데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경기대 편입생 “학과 생활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어렵다면 동아리를 찾는 것이 좋다. 매 학기 새로운 친구가 들어오기 때문에 불편함없이 어울릴 수 있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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