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CEO 20]
김도훈 트리플더블 대표(사회복지학 96학번)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김도훈 트리플더블 대표(42)는 게임을 많이 한 사람은 물론, 간단한 캐주얼 게임 정도만 해왔던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지난 3월 한국 구글 플레이를 통해 방치형 RPG(Role Playing Game.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즐기는 역할 수행게임)게임 ‘딜딜딜’을 소프트 론칭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PC게임의 흐름을 따라간다. ‘싱글’ 게임에서 ‘싱글 RPG’ 게임으로, ‘MMO 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게임으로의 흐름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게임 속 캐릭터가 알아서 성장하는 ‘방치형’ 게임은 이러한 흐름을 모두 겪은 유저가 찾는 장르다. 또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친숙한 장르이기도 하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들보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분위기, 혹은 간편함을 무기로 가진 게임들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는 이러한 모바일 게임 유저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50MB도 채 되지 않는 가벼운 용량에 언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또 대부분의 방치형 게임은 별다른 이동 요소 없이 터치를 통해 표시되는 자신의 공격력을 숫자로 파악하는 형태인데, 이런 단조로운 형태를 벗어나 화면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시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기존에 만들던 실사형 3D RPG가 아닌 2D 게임으로 아기자기하고 단순한 느낌을 강조했다.
이렇게 론칭한 ‘딜딜딜’은 6개월 간 누적 매출 6억 원을 달성했다. 앱 다운로드 건수는 50만 건이 넘었고, 앱 다운로드 순위는 80위(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권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게임에 매일 접속하는 유저도 5만 명이 넘는다. 직원이 6명이 트리플더블 입장에서는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김 대표는 “게임성을 강조하면서도 단순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트리플더블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딜딜딜’은 출시가 되지 않은 중국에서도 우회해서 다운 받을 만큼 인기가 좋아요. 특히 단순한 게임임에도 길드가 있어 30명이 함께 공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데, 대만, 일본 등 전 세계가 하나의 서버로 구성돼 있어 ‘큰 물에서 논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유저들이 꼽는 매력 중 하나죠.”
처음 모바일 게임 기획자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그는 이후 그 회사의 대표이사까지 맡게 됐다. 하지만 시장의 수요와 요구만을 따라 게임을 만드는 것은 개발자가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고, 5년차를 맞았다.
‘트리플더블’은 최근 바꾼 회사명이다. 김 대표는 “이전까지 ‘에브리펀’이라는 이름으로 두 개의 모바일 RPG 게임을 개발했는데, 물밀 듯 쏟아져 나오던 양산형 RPG 게임 대신 독특한 게임성을 가지고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규모가 작더라도 타겟이 명확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로 새롭게 포지셔닝 하고 싶었다. 기존 직원 30명 중 마음이 맞는 6명의 직원이 남아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딜딜딜’의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추가 작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1년에 2~3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모든 유저가 ’딜딜딜‘을 하지 않을 때까지 게임을 종료하지 않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재미있게 오래할만 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을 출시하고도 사업적인 환경 때문에 종료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유저들은 ‘돈을 쓰게 해 놓고 오래 할 만한 게임이 없다’고 불평하죠. 유저들에게 ‘트리플더블’의 게임은 종료하지 않는다는 신뢰를 주고 싶어요. 게임의 본질을 최대한 잃지 않으면서, 쉬우면서도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습니다.
-설립 연도: 2013년
-주요 사업: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업체
-매출액: 2017년 6억 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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