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대구상서고등학교, 해외 곳곳의 서비스 인재 양성 중~

입력 2017-07-14 09:36

[커버스토리-글로벌 취업 우수학교]



[하이틴 잡앤조이 1618=양지선 기자]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대구상서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해외 취업 동아리 ‘SKW(Sangsuh Korea World)반’과 학교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현장학습, 국제 교류, 해외 봉사단 등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취업 우수 학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학생과 교사가 열의로 똘똘 뭉친 모인 대구상서고에서 해외 취업과 관련한 성공 전략을 들어봤다.



서비스 전문 학교 발돋움… 내년 2개과 신설

대구상서고등학교는 뷰티디자인과, 제과제빵과, 조리과, 관광과, 금융과를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연예매니지먼트과, 사무행정과를 신설하는 등 유망 직종의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서비스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교이기 때문에 교내에서도 서비스 트레이닝을 생활화하고 있다.

대구상서고의 대표적인 역점 교육으로 꼽히는 글로벌 취업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열정과 학교 측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이뤄진다. SKW반으로 불리는 해외 취업반은 학생들이 정규 교육 이외 시간에 글로벌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만든 동아리다. 이 외에도 HATCH반(해외 취업과 부화한다는 뜻의 ‘hatch’를 담은 중의적인 이름), F반(프랑스 특화 취업 준비반) 등 여러 동아리가 운영 중이다.

이창호 대구상서고 학교발전부장은 “본래 제과, 관광, 조리과 위주로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올해부터는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학년별, 과별로 각각 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해외 취업 전문 동아리는 SKW반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취업 동아리 ‘SKW반’, 학생 참여 적극적

SKW반 학생 수는 한 반에 20~25명 정도로 정규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전 8시까지 등교를 해서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 팝송을 듣고 해석하거나 영문 레시피를 공부하는 식으로 기초 생활 영어와 직무 영어를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에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수업이 이어진다.

대구상서고가 글로벌 교육에 집중하게 된 것은 지난 2011년 교육부에서 주관한 글로벌 현장학습 학교로 선정된 이후부터다. 이창호 학교발전부장은 “7년째 해외 취업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홍보한 결과 재작년에 글로벌 현장학습 우수사업단, 작년에는 최우수사업단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며 “이제는 입학생 누구나 해외 취업을 꿈꿀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33명을 싱가포르로 파견했고 이 중 총 19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글로벌 현장학습 등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대구상서고는 글로벌 현장학습 외에도 코이카 드림봉사단, K-무브 스쿨, 국제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해외 경험을 넓히고 있다. 이창호 교사는 “주로 제과제빵과와 뷰티디자인과 학생들이 전공을 살리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한 학생당 한 달에 50만원씩 지원금이 나오기도 한다.”며 “외교부 산하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으로는 프랑스의 조리·호텔 분야 명문인 드크레토고등학교, 프랑스 국립제과학교(INBP)와 협력을 맺고 있다. 조리과 학생들은 프랑스 현지 학교, 학교와 협약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직접 프렌치 요리를 전수받고 한식 퓨전 요리도 선보인다.

최우환 대구상서고 교장은 “국내 취업이 힘들어서 해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작년 전체 취업률이 68%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제과제빵과는 80%이상, 조리과는 70% 이상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로 담당 선생님 인터뷰]

장현주 대구상서고 산학협력부장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교사로 제 2의 엄마 역할”

장현주 산학협력부장은 지난해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교사로서 싱가포르에 간 10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돌봤다. 아이들의 생활부터 현지 교육, 면접 준비까지 세세하게 신경 쓴 그는 학생들에게 ‘제 2의 엄마’로 불렸다.

장현주 교사는 “담당자로서 해외에 파견을 나가니 학생들이 국내에서만 취업을 준비했다면 몰랐을 경험들을 하게 된다는 걸 몸소 느꼈다.”며 “부모님과 떨어져서 홀로 진로를 개척하고 해외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지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학교의 노력을 알아주는 학생들에게 도리어 고마움을 표했다. “본인들의 해외 취업 능력과 의지에 학교의 지원이 더해져 현실화된다는 것을 알고 학생들이 애교심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미 현지에서 취업한 선배들도 후배들을 이끌어주기 위해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파견 학생 100% 해외 취업 달성”

글로벌 현장학습에 지원한 학생들은 영어 필기시험과 구술 면접으로 선발된 후 182시간동안 국내에서 어학 교육과 실무 교육, 글로벌 에티켓 교육 등을 받았다. 이후 현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3개월간 현지 교육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장 부장은 학생들과 동일한 기숙사에 상주하며 모든 활동에 동행해 안전사고 대비는 물론 현지 취업 관리를 도맡았다. 학부모와는 SNS를 통해 자녀들의 일일 상황을 보고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장 부장은 “물론 혼자서 한명 한명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잘 따라 와줬다.”며 “마지못해 하는 일이었다면 절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노력과 장현주 교사의 뒷받침이 더해져 현지에 파견된 10명 모두 호텔, 레스토랑, 베이커리 등 조리와 F&B 분야에서 취업에 성공했다. 장 교사는 “이전에는 주로 한식당이나 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에서 주로 채용했는데 학생들 입장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현지 식당 위주로 좋은 채용처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국가, 좋은 취업처로 확대할 것”

해외 취업이 눈에 드러나는 성과로 나타나자 학생들의 해외 취업 의지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에 학교 측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장현주 교사는 “학생들의 해외 취업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취업처를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뉴질랜드, 홍콩, 마카오, 미얀마 등 다양한 국가의 취업처를 발굴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취업할 국가와 좋은 현지 업체를 찾는 것은 오롯이 학교의 몫이다. 때문에 예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안전하고 생활하기 편한 곳으로 찾는 것이 1순위다.”라고 덧붙였다.

js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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